김삼호 항소심 따라 사퇴 더 늘듯
내년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까지 반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제8대 광주시의회가 대폭 물갈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현역 의원직 2석이 사퇴 또는 직위 상실로 공석이 된 데 이어 구청장 선거 도전을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점쳐지는 이들도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국민의당 일색이던 지역 국회의원석이 지난해 총선으로 더불어민주당 진영으로 완전히 채워진 점도 광주시의회 인적 변화 전망을 키우고 있다.
20일 광주시의회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근 시의회 재적 의원은 23석에서 21석으로 2석 줄어들었다.
김동찬 전 의원이 공모를 통해 광주상생일자리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겸직 금지 규정에 따라 지난 15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경호 의원은 지난 10일 대법원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잃어서다.
지방선거가 사실상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무려 2명의 현역 의원이 자리를 비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이 두 의원은 모두 북구(각각 북구갑·을)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내년 선거를 통해 광역의회 입성을 계획하고 있는 입지자들로서는 의도치 않은 '무주공산'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의 항소심이 오는 23일로 예정된 것도 내년 의회 지각변동을 일으킬 변수로 주목된다.
선출직 공무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되는데 김 청장은 지난 10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최종심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호랑이 없는 골'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통상 시의원 가운데 구청장 출마 예정자들은 서둘러 의원직을 사퇴하는 경우가 많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광역의회 의원이 단체장 선거에 출마기 위한 기한인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퇴하기도 하지만 지역 표심 다지기를 위해 시기를 앞당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현재까지 광산구를 지역구로 둔 김익주 의원과 김학실 의원이 광산구청장 선거 출마를 목표로 표밭 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현역 시의원들을 더욱 긴장하게 하는 것은 민주당 시의원 공천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지역위원장인 현역 국회의원들의 물갈이 의지다.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 7명 중 6명이 초선이다. 여기에 재선인 송갑석 시당위원장도 초선배지를 보궐선거로 달아서 지역구 장악력이 일반적 재선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이들 국회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시의원은 물론 구의원까지 대폭적인 물갈이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관측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벌써 두 명의 의원이 의회를 나간 데다 광역의회가 대선에 큰 영향을 받다 보니 시의회에 예상보다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들의 태도에 따라 물갈이 폭은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물밑작업 시작 광주시의회 본회의장. 뉴시스제9대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 간 물밑작업이 시작됐다.광역의회 의장은 광역단체장급 의전 서열을 받고 향후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선거 출마로 정치적 체급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해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18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9대 의회 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 임기가 오는 7월10일 만료됨에 따라 7월 초 후반기 원구성을 진행할 예정이다.후반기 의장 선거는 재선과 초선 그룹의 대결 구도와 지역구 역학관계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광주시의회 의원은 총 23명으로 더불어민주당 21명, 국민의힘 1명, 무소속 1명이다.절대 다수인 민주당 의원 내에서 사실상 의장단 선거가 이뤄진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의장 선거 출마 예정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의원은 8명이다.재선 그룹 중 신수정(북구3), 조석호(북구4), 박미정(동구2), 심철의(서구4) 의원이 있다.초선에서는 강수훈(서구1), 박희율(남구3), 홍기월(동구1), 안평환(북구1) 의원이 거론된다.지역구별 후보 중 북구가 3명으로 가장 많고, 동구 2명, 서구 2명, 남구 1명이다.지역구 구도로 보면 의원 5명이 있는 광산구가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이 있다.의원 선수로는 재선 4명, 초선 4명이지만, 전체 의원 23명 중 16명이 초선인 만큼 초선 그룹이 전체 흐름의 키를 잡을 수도 있다.민주당 의원들은 6월 말이나 7월 초 의원 총회를 갖고 경선 여부 등 의장 선출을 위한 내부 논의를 할 예정이다.민주당 의원들이 내부 경선을 통해 의장단 선출을 합의하면 사실상 원구성이 마무리 된다. 본회의 표결은 형식적인 절차다.하지만 민주당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7월 초 임시회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표결을 통해 의장단을 선출한다.광주시의회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 간에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지면 후반기 원구성이 마무리되겠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의장단,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갈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지역구 역학관계나 초선 그룹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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