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질문에는 묵묵부답 일관
방역 우려 경찰서 격리 수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지역 철거 건축물 붕괴 참사와 관련, 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문흥식(61)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3개월 만에 자진 귀국, 광주 관내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11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월 13일 미국으로 도피한 뒤 3개월만에 인천 국제공항으로 자진 귀국한 문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문씨는 이날 오전 시애틀을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이날 오후 6시 10분께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문씨에게 방호복을 입힌 후 광주로 압송했다.
오후 7시 10분께 인천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문씨는 이날 밤 10시 20분께 광주 일선 경찰서에 도착했다.
유치장에 입감 전 '혐의 인정하느냐. 미국 왜 갔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문씨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36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발부해야 함을 고려,경찰은 12일 문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뒤 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문씨는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 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해 변호사법·건설산업기본법·도시정비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 확진에 대비해 방호복을 착용하고 문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신병 처리를 서두를 예정이다. 또 신병확보 기간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에 대비해 광주 일선 경찰서 유치장 한 곳에 문씨 홀로 격리 수감할 수 있도록 조치한 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철거건물 붕괴 참사의 업체 선정·재개발 비위 분야에서 현재까지 18명을 입건(1명 구속)했다.
문씨 등 브로커들이 업체선정 알선을 대가로 철거 업체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고, 업체선정에 원청사인 현대산업개발과 학동4구역 재개발 조합 측이 관여했는지 압수수색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전남 벌목사고 잇따라 "안전장구 착용 필수" 벌목 작업 현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전남에서 벌목 작업 중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가 대부분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벌목 작업 사고는 총 6건(사망 2건·부상 4건)으로 집계됐다.연도별로는 2021년 3건(1건·2건), 2022년 1건(0건·1건), 2023년 2건(1건·1건)씩 발생했다.사고 유형별로는 절단·베임 사고가 3건(0건·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깔림 1건(1건·0건), 감전 1건(1건·0건), 낙상 1건(0건·1건)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날까지 깔림 사고만 벌써 2건(2건·0건) 일어났다.실제 지난 16일 오전 10시10분께 고흥군 두원면의 한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A(63)씨가 20m 높이 소나무에 깔렸다.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A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사고 당시 동료 작업자 2명과 함께 나무를 베고 있던 A씨는 자신에 벤 나무 근처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구는 착용한 상태였다.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와 함께 작업했던 동료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앞서 11일 오전 11시40분께에는 장흥군 관산읍의 한 주택 인근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 B씨가 15m 높이 참나무에 깔렸다.사고 충격으로 머리와 가슴 등을 크게 다친 B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조사결과 장흥군과 계약을 맺은 산불감시원이었던 B씨는 동료 작업자 14명과 함께 전기톱으로 위험수를 제거하던 중이었다.경찰은 동료 작업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자신이 벤 나무 근처에 있다가 넘어지는 나무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B씨가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 고용주인 장흥군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광주고용청 또한 상시근로자가 5인 이상이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에 속하는 만큼 장흥군이 재해 예방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는지 살피고 있다.전문가들은 벌목 작업 중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안전거리를 잘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전남소방 관계자는 "벌목 작업의 경우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구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무가 쓰러지지 않는 방향으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작업은 홀로 해서는 안 되고, 나무를 베고 나서는 동료에게 큰 소리로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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