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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비우고 쉬고 싶을 땐···광주·전남 누정 여행

입력 2020.03.04. 10:24 수정 2020.03.08. 21:45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이 무거워지거나 생각이 복잡할 때 홀가분하게 털어 내버릴만한 곳이 없을까?

물론 있다. 광주·전남에 있는 누정이 바로 그 고민에 답이 될 것이다.

누정은 누각과 정자를 줄임말로 둘 다 사방을 볼 수 있게 벽이 없고 기둥에 지붕을 올린 건축 양식이 특징이다.

다만, 누각은 멀리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구조 지어진 형태를 말하며, 정자는 놀거나 쉬기 위해 주로 경치나 전망이 좋은 곳에 아담하게 지은 집을 말한다.

누정에 잠시 앉아 나뭇가지와 나뭇잎에 바스러져 내리는 햇살과 상쾌한 바람과 새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누구든 마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당신의 힐링을 책임질 광주·전남 누정 4곳으로 떠나 보길 바란다.

■ 한국 민간정원 중 단연 최고봉 담양 소쇄원

1530년 조광조의 제자 소쇄옹 양산보가 건립했으며, 약 500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누정이다.

물이 흐르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건물을 지어 자연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제월당, 광풍각, 오곡문, 애양단, 고암정사 등 10개 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여름철이면 푸른 나뭇잎에 햇살이 녹아들어 내려오는 눈부신 녹음과 청명하고 맑은 계곡물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등 자연에 저절로 동화되는 느낌이 든다.

■ 그림 같은 집이란 이런 게 아니었을까? 명옥헌

명옥헌은 조선시대 오희도가 살던 집의 정원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이 명옥헌 짓고 건물 앞뒤에 네모난 연못을 파고 주변에 꽃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꾼 정원이다.

특히 건물 뒤의 연못 주위에는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꽃잎이 연못에 떨어져 떠있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할 수 있다.

명옥헌의 오른편에는 인조가 왕이 되기 전 전국을 돌아보다가 오희도를 찾아왔을 때 말을 매두었다고 전해지는 나무가 있는데 인조대왕 계마행이라는 은행나무로 수령이 300년 이상 된 것으로 전해진다.

잠시 걸터앉으면 온갖 시름·걱정도 ‘쏵’

■ 슬픔 그리고 아픔 모두 잊기 위해 지어진 풍암정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김덕령의 동생 김덕보가 지은 정자로 전쟁 당시 큰형 덕흥이 금산싸움에서 전사하고 다른 형인 덕령 역시 의병장으로 크게 활약했으나 억울한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이에 김덕보는 세상을 등지고 모든 것을 잊고자 무등산의 수려한 원효계곡을 찾아 터를 잡고 풍암정을 세우게 된다.

건물은 정면과 측면이 모두 2칸으로 되어 있으며, 좌우 1칸씩 온돌방을 두었다.

수려한 풍광 속에 이질감 없이 어우러져 있는 풍암정의 모습은 무척 아름답기 그지없으며, 풍암정에서 잠시 걸터앉아 있으면 어느새 시름을 잊게 된다.

■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 식영정

전남도 기념물 제1호인 식영정은 정철이 노송의 숲 속에 묻힌 식영정의 정취와 경관을 즐기며, 성산별곡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광주호가 생겨 과거에 정철이 김성원과 함께 노닐던 자미탄·조대·노자암 등의 풍경을 떠올려보기 어렵지만, 여전히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이재관기자 unesco1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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