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검사에서 '행정명령' 강수
일평균 확진 1주일 새 92% 급증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관련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매우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이들이 소속된 종교시설과 집단생활 마을 등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지던 바이러스 확산이 최근 물류센터, 사업장 등으로 확산되며 지역민들에게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 여파로 최근 일주일간 지역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32명 이상으로 늘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상황이다.
결국 광주시 방역당국은 그간 외국인들로 하여금 자발적 진단검사 유도 방식에서 강제적 검사라는 행정명령 강수를 꺼내들었다.
5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39명에 이어 이날(오후 6시 기준) 27명의 환자가 추가되며 지역 누적 4천267명을 기록했다.
지역 환자 대부분은 외국인 관련으로 분석됐다. 이번달에 추가된 환자만 살펴봐도 광산구 소재 외국인 등 검사 관련이 51명(10명·13명·12명·11명·5명), 광산구 소재 물류센터 관련 20명(2일부터 9명·5명·4명·2명), 외국인 등 고용사업장 관련 감염 14명(4일부터 2명·12명) 등 85명에 달한다.
9월 확진자 173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국인 관련인 셈이다. 지난달 발생 현황까지 포함하면 외국인발 감염은 164명 규모다.
방역당국은 외국인 관련 환자가 산발적으로 추가되자 지난 광복절을 전후해 집단 거주지 중심으로 자발적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해왔다. 하지만 집단 감염세가 확산되자 오는 10일까지 관내 외국인을 고용하는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의무검사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단행했다. 현재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등록된 이들만 2만여명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또 지역 내 만 30세 이상 등록·미등록 외국인 중 희망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4일과 5일 코로나19 예방 백신(얀센) 접종도 실시했다.
광주의 코로나19 감염세는 외국인 관련을 제외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는데다 서구와 북구 방역 수칙 위반 가족모임 관련 등을 비롯해 격리 중 양성 사례도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8월30일부터) 사이 지역의 일 평균 환자는 32.7명까지 늘었다. 그 전주(8월23~29일) 1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92% 이상 폭발 증가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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