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국민의힘 의원들도 참사현장으로
정치권이 10일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 참사 현장에 일제히 달려갔다. 이들은 이번 참사가 안전불감증으로 비롯한 '인재'(人災)로 규정하고 강력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참사 현장을 찾아 사고 경위를 보고 받은 뒤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하고 정책을 집행해 온 문재인 정부에서 또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난 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 총리는 "건축물관리법이 새로 개정됐음에도 이런 원시적인 사고에 안타까운 국민이 희생됐다"면서 "지금도 전국에 이런 일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고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사고 현장을 찾아 당시 상황과 소방 조치 등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전국의 모든 철거 현장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원인 규명이 먼저이다"며 "오늘 부로 전국의 철거공사현장에 대해 국토부와 지자체와 합동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전면 실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불법 하도급 의혹에 대해서는 "좀더 사실관계를 확인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아마 형식상으로는 요건을 갖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조사가 된 다음에 좀더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지역 국회의원들도 긴급히 현장을 찾았다. 송영길 당대표는 당초 예정돼 있던 일정을 변경해 이날 오후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동구를 지역구로 둔 이병훈 의원(광주 동남을)과 이형석 의원(광주 북구을)을 비롯해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등 민주당 소속 지방의회 의원들도 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일어나선 안 될 참사가 일어났다"며 "철저한 합동조사를 거쳐 정확한 붕괴 원인을 파악할 것"을 소방당국에 요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과 이채익 국민통합위원, 정희용 중앙재해대책위원장 등 광주동행의원이 한달음에 광주로 내려왔다. 이들은 오전 사고현장을 점검한 뒤 광주소방재난본부를 찾아 브리핑을 듣고 조속한 사고 수습을 당부했다.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허술한 안전관리가 빚어낸 인재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관계 당국은 사고수습과 원인 규명에 만전을 기하고 관리 소홀과 안전조치 미흡으로 인한 인재임이 드러난다면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여영국 대표를 비롯한 강은미 의원(비례) 등 정의당도 이날 오후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사고 현장을 점검한 이들은 "육안으로만 보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고 생각한다"며 "행정기관이 제대로 관리 감독을 했는지 또 허가받은 대로 공사가 진행됐는지 철저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 당국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며 "관성적이고 말뿐인 대책이 아니라 제대로 된 재발 방지 대책을 확실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대표는 조만간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 반려견 구하러 불길로··· 무안서 60대 남성 숨져 19일 오전 8시 2분께 무안군 삼향읍 한 농장 인근 컨테이너에서 불이 나 60대 남성 A씨가 숨졌다.무안소방서 제공 반려견을 구하기 위해 불이 난 컨테이너로 들어간 60대 남성이 숨졌다.19일 무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분께 무안군 삼향읍 한 농장 인근 컨테이너에서 불이 났다.불은 소방당국에 의해 30분만에 꺼졌으나 컨테이너 내부에서 A(6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불이 난 컨테이너는 2개가 결합된 형태였으며 A씨는 이웃에게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컨테이너로 달려간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평소 다수의 반려견을 키우던 A씨가 반려견을 구하기 위해 불길로 들어갔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무안=박민선기자
- · 생후 6개월 딸 던져 살해한 친모 '징역 7년 선고'
- · 도심 한복판서 신체 노출한 현직 소방관 직위해제
- · 내 옆 지나 카페로 '쾅'…광주 도심 카페로 차량 돌진
- · 70대 노부부에 둔기 휘두른 40대, 현행범 체포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