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경찰에 목포시내버스 대표이사 고발

입력 2023.01.09. 15:56 김종찬 기자
3년간 4번 운행 중단…“경영 개선 의지 없어”
목포지역 시민단체가 태원여객유진운수 이한철 대표이사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뉴시스

목포지역 시민단체가 태원여객·유진운수 이한철 대표이사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목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시로부터 지급받는 보조금 수령에는 사측의 성실한 자구노력을 전제하고 있으나 경영개선안에 그런 내용이 전혀 담겨져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그동안 목포시민은 시내버스의 고질적인 악순환에 의해 많은 고충과 불편함, 그리고 경제적 위축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로 자본을 축적한 향토 기업가인 이 대표의 사회적 책임감과 윤리적 기업정신을 조금이나마 기대했다"면서도 "그러나 이 대표는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오직 시민의 혈세인 목포시 보조금에 의존해 시내버스를 정상운영하려는 악질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2순위, 3순위로라도 담보를 제공하면 가스공급을 계속하겠다는 목포도시가스의 요구에 대해서도 사실상 거부한 것은 정상운행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는 보조금의 거짓 신청이나 그 밖에 부정한 방법으로 교부받은 경우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보조금의 전제조건인 최소한의 자구노력을 회피하면서 서민의 삶을 위협하는 행태를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이에 태원여객·유진운수 이한철 대표이사를 목포경찰서에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목포시내 버스는 최근 몇년 간 파업 등을 이유로 운행을 중단해 왔다. 지난 2020년 2월 6일에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가 하루 만에 복귀했으며, 지난 2021년 5월 2일과 지난해 10월 18일에는 경영 악화와 노조 파업을 이유로 각각 25일과 29일간 운행을 중단했다.

이후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12일부터 현재까지 목포도시가스 가스비 체납분 지급을 목포시에 요구하며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목포시는 목포시내버스가 지난달 30일 제출한 경영개선안이 부실하다며 개선된 경영개선안을 10일까지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개선된 경영개선안에는 ▲전문경영인제 도입 ▲노선 반납·감차 ▲연료비 체납금 담보 제공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목포=박만성기자 mspark21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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