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뛰나-전남 목포]전·현직 시장 '리턴매치' 뜨겁다

입력 2022.03.14. 19:00 이관우 기자
[6·1 지방선거 누가 뛰나] 목포시장
민주당 경선서 김종식·박홍률 재격돌 불가피
삼학도 호텔·선거법 위반 등 두고 벌써 대립
정의당 여인두·무소속 최홍림도 출마 공식화

[6·1 지방선거 누가 뛰나] 목포시장

'DJ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시장 선거는 전·현직 시장의 '리턴매치'가 초반 선거판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김종식 시장과 박홍률 전 시장은 4년 전 6·13지방선거에서 막판까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초접전을 이뤘다. 새벽까지 가는 개표 끝에 292표 차로 김 시장이 힘겹게 승리했다.

당시 김 시장은 민주당 후보로, 박 전 시장은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결별한 민주평화당 후보로 출마했다.

3선의 완도군수를 지낸 김 시장은 목포시장에 당선되면서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두 곳의 자치단체장을 역임하는 특별한 이력을 갖게 됐다.

김 시장은 취임 이후 지난 4년간 수많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목포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섬진흥원 유치와 관광거점도시·문화도시 선정, 신재생에너지산업과 친환경선박·해상풍력산업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침체된 목포의 활로를 되찾았다.

하지만 다양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평가는 극명하다. 한번 결정하면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밀어붙치는 저돌적인 행정 스타일은 때로는 적을 만들기도 했다.

삼학도 호텔 건립 등을 두고 표출된 찬반 대립은 지역사회가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홍률 전 시장도 삼학도 호텔 건립 반대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어 향후 선거전에서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선거법 위반을 둘러싼 양 측의 갈등은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김 시장 부인 등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의해 고발되고, 이는 경쟁 후보 측에서 사전 기획한 공작이라며 맞고발로 대응하는 등 파문은 지속되고 있다.

김 시장과 박 전 시장의 재대결은 민주당 경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시장의 열린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전 시장은 지난 4년간 시장으로의 화려한 복귀를 노려왔다. 당시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된 신도심 젊은층 표심 확보에 주력하고, 견고한 구도심 지지층 결집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현직 시장의 대결 구도 속에서 민주당 경선에는 조요한 전 목포시의원이 출마의 뜻을 굳혔다. 8·9·10대 3선의 목포시의원을 지낸 조 전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의 당 대표실 부실장을 역임하는 등 중앙과도 폭넓은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목포를 중심으로 전남을 무대로 활약한 조 전 시의원은 목포시장 선거전 준비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목포시의원 재선에 이어 현재 전남도의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전경선 도의원은 시장 출마를 접었다. 전남도의원에 한 번 더 도전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향후 4년간 철저한 준비를 거쳐 차기 목포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목포시장 선거에서는 진보정당 정의당과 무소속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목포에서는 선거 때마다 진보정당의 표심은 일정정도 유지되고 있다.

정의당 후보로는 일찌감치 여인두 전 목포시의원이 출마선언과 함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목포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두 번에 걸쳐 목포시의원을 지낸 여 전 시의원은 '같이 사는, 가치 있는 목포'를 구호로 내세우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무소속으로는 최홍림 목포시의회 부의장이 장고를 거듭한 끝에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 부의장은 민주당 탈당자들의 최근 복당 행렬에도 합류하지 않은 채 무소속을 고집하고 있다.

최 부의장은 "그 동안 시정의 견제자로서 역할에 충실했으나 아직도 시민들에게는 부채와 채무가 있다"면서 "오랜 고민 끝에 시민을 위해 가시밭길을 가기로 했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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