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명예회복 노렸으나 코로나 직면
“국가대표 1명·전국체전 금메달 목표”
"아쉬움은 잊고 올해는 반드시 전국체전 금메달을 따내겠습니다."
명가 재건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동구청 복싱팀(감독 신명훈)은 겨울을 잊은 듯 했다. 광주시 국민생활관 복싱훈련장은 선수들이 흘린 땀과 열기로 가득했고 미트를 치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신 감독을 필두로 이동진(31·69㎏), 최현태(29·52㎏), 이행석(24·56㎏), 정호철(22·60㎏)로 구성된 동구청 복싱팀은 오는 10월 울산시 일대에서 열리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 명가재건의 기치를 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 1990년 창단돼 1996년까지 명맥을 유지하던 동구청 복싱팀은 당시 동구의회의 지적을 받아 해체운명을 맞았다. 이후 지역인재유출을 우려하는 광주복싱협회의 지속적인 요청에 힘입어 지난 2020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로 재창단 3년째를 맞는 동구청 복싱팀은 그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내왔다. 2021년 첫 전국대회인 '2021 대한복싱협회장배 전국종별복싱대회'금메달을 시작으로 호성적을 거둬왔고 지난해에는 소속 선수 최현태가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코로나19의 여파로 2년 연속 전국체전 출전이 무산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신 감독은 "작년 전국체전 취소로 선수들이 상실감이 컸다"면서 "8월 대통령배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과 상의 끝에 10월 전국체전 올인을 위해 불참을 결정했는데 막상 전국체전이 취소돼 선수들이 많이 허탈해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올해는 선수들도 나도 더 집중해서 훈련에 신경 쓸 것이다. 지난해 대부분의 시합이 진행된 만큼 올해는 더 많은 시합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며 동계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선수들도 하고자하는 의욕이 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동구청 복싱팀은 매일 12시간 이상씩 훈련을 하며 명가재건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선 이들은 아침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2시간동안 월드컵 경기장에서 트랙을 돌거나 무등산 일대에서 산악훈련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어서 11시부터 12시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한 후 3시부터 6시까지 실전기술을 익힌다. 이후 자율훈련 혹은 자신의 경기 영상을 분석하며 하루를 마감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별로 특성에 맞춰 훈련을 하는 부분도 눈에 띈다.
신 감독은 "(이)행석이는 순발력과 투지가 좋고 본인이 하고자하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지난해 국가대표 자격을 얻어 본인이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크다. 다만 시합 중 지구력이 약해 이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현태는 "기복이 없다는 것이 큰 무기다"면서 "그러나 근력이 부족해 몸싸움에 어려움이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호철이는 타격기술이 뛰어나고 투지도 좋다. 반면 아직 다듬어지지 않아 투박하고 기본기가 조금 모자라다. 기본기(스트레이트, 훅, 어퍼컷, 발기술)위주의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동진은 유일한 창단멤버로 리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면서 "다만 자신감이 조금 떨어져있다. 이를 되찾으면 과거 기량이 돌아올 것 같아 걸 맞는 운동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 감독은 "우선 3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또 전국체전 금메달을 따는 것이 2차 목표다. 아시안게임 선발전, 전국체전 중간의 대회들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동구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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