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43)를 보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의 꿈을 키웠던 김세영(27)이 드디어 우승컵을 손에 들었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 달러)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박인비의 추격을 5타차로 따돌리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015년 LPGA 투어에 뛰어든 김세영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매해 1승 이상씩을 챙긴 김세영은 메이저대회에서는 유독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김세영은 메이저 무승의 꼬리표를 확실히 떼어내려는 듯 여느 때보다 집중했다. 부담스러운 우승 경쟁을 이겨내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낚은 김세영은 기어코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영암 신북 출신인 김세영은 최경주의 적극적 후원으로 한국여자 프로골프계에 혜성처럼 등장, 서울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정성 어린 뒷바라지로 성공을 일궈냈다.
김세영은 세화여자중과 대원외고, 고려대를 나와 지난 2013년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한화금융 클래식대회 우승 등으로 이름을 알렷다.
김세영은 "눈물을 참고 싶은데 언제 터질지 모르겠다. 오랜 기간 동안 메이저 우승이 없었는데, 너무 기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1998년 박세리 프로님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나도 메이저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김세영은 메이저 무승의 꼬리표를 확실히 떼어내려는 듯 여느 때보다 집중했다. 박인비가 버디로 압박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샷을 이어갔다. 김세영의 놀라운 집중력은 대회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으로 이어졌다.
김세영은 "전에는 엄청 우승이 하고 싶어서 덤볐는데 이번 주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집중을 잘 했던 것 같다. 외부적인 요건에 흔들리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선전의 원인을 설명했다.
또 "마지막 라운드이지만 마지막 라운드가 아닌 것처럼 플레이했다. 끝까지 놓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우승도 우승이지만 마지막까지 베스트 플레이를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게 잘 이뤄졌다"고 보탰다.
첫 메이저대회 우승 도전을 앞두고 잔뜩 긴장했던 사실도 털어놨다.
"어제 잠잘 때부터 압박을 느꼈다. 여기 와야 하는 예상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었다. 시간을 놓칠 정도로 당황했던 것 같다"는 김세영은 "코스 안에서도 물론 긴장됐지만 내 자신에게 더 집중했던 것이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개했다.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벌인 박인비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세영은 "너무 감사하다. 인비 언니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이고, 좋아하는 언니"라면서 "대결 구도를 가졌다는 점에 영광스럽다. 앞으로 이런 좋은 기회가 더 많아져 서로 멋있는 플레이를 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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