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지훈련지로 전국서 각광받는 보성군청 역도장
교류 통해 정보나누고 자극도 받는 '일거양득'
보성군청 역도장이 전지훈련의 성지로 주목받으면서 전국의 많은 역도팀들이 보성을 찾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강한 장맛비가 내리는 보성다향체육관 역도장을 찾았다. 선수들로 가득 찬 실내가 시끌시끌하다.
바벨을 들어올릴 때 나오는 기합소리. 훈련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함성, 바벨 부딛치는 소리가 한 데 섞이며 활기찬 소음으로 가득했다.
이날은 보성군청 선수들과 이 곳으로 전지훈련 온 경북개발공사 역도팀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고 있었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보성역도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경북개발공사 선수들은 이 곳을 ‘전국 최고의 시설’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훈련장인데다 가장 많은 원판과 바벨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성군청 역도팀 감독인 김용철 감독이 체육관을 지을 때부터 ‘경기대’ 설치에 심열을 기울였다.
이곳 20여개의 모든 ‘경기대’의 수평을 하나하나 정확히 맞추는 노력을 기울였다.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어서 인부들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있느냐’며 마찰을 빚기도 했다.
김 감독의 이런 노력 덕분에 보성군청 역도장이 전국 최고의 시설을 자랑할 수 있었고 전국 각지의 역도팀이 너도나도 이 곳을 찾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역도팀은 지난 런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김민재와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과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윤진희를 보유하고 있다.
윤진희는 “이야기로만 듣다가 직접 와보니 왜 전국최고 수준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간다”며 “훈련장이 쾌적하고 선수들의 훈련 분위기가 좋아 편하게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닥 평형이 잘맞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시야도 확보된데다 기구 배치와 방음도 잘되는 것 같다”며 “보성군청 선수들이 대회 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는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선수로 뛰면서 더 많은 메달을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보성군청의 기대주인 문유라는 경북개발공사에서 윤진희,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문유라는 “오랫 만에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특히 경북개발공사에 나와 같은 체급의 선수가 있어 긴장도 되고 훈련 모습이 어떨까 경계도 하게 된다”고 밝혔다.
보성군청의 박행주는 “많은 팀들이 이 곳에서 같이 훈련하면서 좋은 자극을 받고 있다”며 “서로 격려도 하고 응원도 하면서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훈련도 순조로워 올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보성군청 역도장은 이번 여름 막바지까지 전지훈련을 요청한 팀들로 꽉 차있다.
경북개발공사가 훈련을 마친 후 울산시청팀이 찾아오고 이어 평택시청팀, 대구체중·고와 경북체중·고, 구미여중·고, 정광중·고 선수들도 이 곳에서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김용철 보성군청 역도팀 감독은 “이 곳에 많은 팀들이 훈련하면서 선수들이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정보도 주고 받는 좋은 점이 늘었다”며 “이와 함께 매년 보성으로 동하계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팀이 늘고 있어 우리 군의 스포츠산업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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