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18 실상 세계에 알린 전 AP 특파원 영면에 부처

@무등일보 입력 2024.04.23. 17:45

5·18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세계에 알린 세계 언론인 중 한 명인 테리 앤더슨 전 AP통신 특파원이 현지시간으로 21일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가난한 아시아 군부 쿠데타를 가벼이 넘기지 않고 목숨을 담보로 진실을 기록하고 세계에 타진해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큰 역할을 한 그의 발걸음은 언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한다.

전두환 신군부가 총칼로 정권을 탈취하면서 온갖 거짓선전과 선동으로 광주와 광주시민을 악마화할 때, 한국에 와 있던 해외 특파원들이 전세계에 광주의 진실을 알리면서 '광주'와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역사 앞으로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앤더슨은 아시아 특파원 시절이던 1980년 5·18민주화운동 현장을 직접 취재해 세계에 알렸다.

당시 정권의 언론통제로 한국 언론이 모두 '광주 폭동'이라 전할 때 앤더슨은 평화로운 시위가 공수부대의 무자비한 총칼 진압으로 결렬한 시위로 변한 과정, 정부의 주장과 달리 불순분자의 개입은 없었다는 점 등을 상세히 보도하는 등 광주의 진실을 세계에 알렸다.

그는 2020년 발간된 'AP, 역사의 목격자들'에서 5·18 당시 3명이 사망했다는 얘기를 듣고 광주에 갔더니 첫날 한 장소에서만 179구의 시신을 목격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앤더슨이 1980년 5월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를 취재해 작성한 기사 원고를 2020년 공개하면서 대중들이 그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었다.

고 테리 앤더슨 특파원의 영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의 헌신과 노고가 한국 민주주의는 물론 한국 언론에 깊은 울림으로 남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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