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 서울, 의대 '광풍' 국가경쟁력 위험···정부 각성해야

@무등일보 입력 2023.09.20. 17:54

대학수시모집이 드러낸 우리사회의 뒤틀림이 위험수위다.

의대 광풍과 인 서울 쏠림으로 요약된 청소년들의 사회진입 대책은 처참하다.

이는 정부의 교육·의료정책의 총체적 실패를 증언하는 것이자 국가경쟁력확보에 대한 심각한 경고장으로 정부의 중장기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올해 수시모집 원서 접수 결과 청소년들이 돈 되는 의과대에 몰려 서울 10개 대학 평균 경쟁률이 46 대 1에 달했고, 한 대학은 661 대 1능 기록하며 광풍을 드러냈다. 의대가 블랙홀처럼 인재를 빨아들이면서 기초과학과 첨단 분야 인력 공급 체계 자체를 뒤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기초과학과 첨단 분야가 중요하지만 청소년들이 기초연구는 외면한 채 임상에만 몰리고, 임상 중에서도 돈 되는 피부과와 성형외과만 찾고 있는 참담한 현실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인 서울 쏠림이다.

올 수시에서 경쟁률 6대 1을 넘지 못해 사실상 미달로 분류되는 대학의 80.4%(82개교)가 지방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한 사설 학원이 일반대 199개교의 2024학년도 수시 원서접수 결과(지난 15일 마감)를 분석한 결과 정원미달 위험이 높은 6대 1에 못미친 대학이 102개에 달했다. 지방대가 82개교에 달했으며 13개교 경기·인천, 7개교가 서울 소재 학교로 조사됐다.

지방대 중 거점국립대 경북대가 13.9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지방거점국립대 9개 중 전남대(5.85대 1)를 비롯한 제주대·경상국립대· 강원대 등 4개 대학이 6대 1에 미달했다.

지방대는 지원자 수가 매년 감소하고 '인서울'과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방대 116개교의 전체 경쟁률은 최근 4년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쟁률 6대 1 미만 지방대는 2021학년도부터 최근 4년 동안 83개교→84개교→79개교→82개교로 조사됐다.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전면적인 교육·의료정책의 전환을 촉구한다.

이 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돈되는' 의대 광풍은 이사회의 물신숭배 병증의 반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꾸로 청소년들의 뒤틀린 쏠림은 전적으로 청소년들에게 미래를 제공하지 못한 정부 정책실패 탓이다. 물질만능을 쫓는 청소년들은 무능력하고 영혼없는 무책임한 정치와 행정의 또 다른 희생양에 다름 아니다.

정부는 이제라도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건강한 사회조성, 정책발굴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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