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4살 신입의 죽음, 한 점 억울함 없이 조사돼야

@무등일보 입력 2021.12.01. 18:03

직장내 갑질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 발생한 20대 꽃다운 청년의 죽음이 직장내 괴롭힘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유족들이 최근 발생한 ㈜해양에너지 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이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 노동행위에 의한 것이라며 독립적인 조사 기구를 구성해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11개 시민사회 단체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이 회사 한 젊은이가 수개월의 인턴 사원을 거쳐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된지 1년도 안 돼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사측은 청년노동자의 죽음을 개인 문제로 돌리고 있지만 억압적인 회사 분위기, 업무 관련 상사의 폭언, 막내라는 이유로 강요돼야 했던 직무 외 업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외부조사위원회에 맡겨 조사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4살로 꽃다운 생을 마감한 청년은 이같은 직장내 괴롭힘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극단적 선택 직전까지도 과중한 업무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앞날이 창창한 한 청년의 극단적 선택은 어떠한 연유이든 사회의 책임을 방기하기 어렵다. 특히 해당 청년은 어려운 인턴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정규직이 됐고, 이후 주변에 고통을 호소해왔다는 점에서 개인 문제로 치부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경찰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등 관계기관은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전방위적인 조사를 전개해야 한다. 이와함께 지난 7월 다국적사모펀드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에 발생한 불행한 사고라는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맥쿼리 인수 이후 달라진 것이 없어 발생한 것인지, 달라진 변화가 원인이었는지도 살펴볼 일이다.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당부한다. 하여 다시는 이땅에서 직장내 갑질논란으로 사람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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