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두환 비호 윤석열의 위험한 역사인식 규탄한다

@무등일보 입력 2021.10.20. 18:03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장이다. 윤 전 총장의 전근대적이고 위험한 역사인식 논란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전두환 비호행태에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명백한 국민모독이다.

윤 전 총장은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을 방문해 "(전문가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맡긴 거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심지어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며 호남까지 팔고 나섰다. 전두환은 쿠데타로 헌법을 유린한 자로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군대를 동원, 총칼로 국민을 학살한 자다. 어떠한 미사여구나 곁가지로 덮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5·18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실규명을 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고통이다. 그뿐인가. 전두환은 근현대사 최악의 인권유린 사건으로 꼽히는 삼청교육대사건을 비롯해 숱한 민주인사들에 대한 고문과 탄압 등에 이르기까지 악행을 일일이 거론하기조차 힘들다.

윤 전총장은 그간에도 천박하고 협소한 세계관으로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 '손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일'이라며 인종주의와 노동폄훼 세계관으로 블루칼라 노동자들을 모욕했고, 이한열 열사 사진이 담긴 조형물을 부마항쟁이라 하고, 안중근 의사 영정 사진에 윤봉길 의사 말씀을 올리는 등 허망한 역사지식으로 대중을 아연실색케 했다. 게다가 매번 자신의 들보는 보지 않고 (언론이)왜곡한다는 황당한 변명으로 도망가기 급급했다.

일국의 대통령 후보를 자처한 인물의 전두환 비호망언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 헌법유린과 국민생명침탈은 전두환의 핵심으로 정체성에 다름아니다. 윤석열은 '히틀러도 아우슈비츠 학살과 전쟁만 빼면 잘한 점도 있다'라고 할건가. 윤석열이 내세우는 자유민주주의 정체를 묻지않을 수 없다. 논란이 되자 사과는 커녕 변명으로 일관한다. 뒷배로 호남까지 들먹이는 행태는 저급하기 짝이없다. 이는 단순히 전두환의 가장 큰 피해자인 호남 뿐아니라 '1980년 광주'의 진실을 찾다 생을 저당 잡힌 수많은 국내외 인사들의 한많은 인생을 정면으로 짓밟는 반인륜적 행위에 다름 아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전두환 비호 망언을 국민 앞에 사죄해야한다. 윤 전총장은 물론 국민의힘도 자당 후보의 망언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 그것만이 민주국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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