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젠더문제 대처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줄여야

@무등일보 입력 2021.09.12. 18:22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청년세대 젠더갈등의 핵심 요인으로 '언론·인터넷 등의 과도한 갈등 재확산'을 꼽았다. 다만 청년세대는 정부 정책이나 제도 자체가 젠더갈등을 유발한다고 보는 등 젠더 갈등을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만들어진' 사회적 갈등, 젠더문제를 향한 인식차이에 대한 적극적 대처로 불필요한 갈등과 이로인한 사회적 비용을 막을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같은 현상은 본보의 '광주·전남지역 3차 정치 및 현안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지역 남성의 35.9%, 여성의 30.5%가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가 청년세대 성별 갈등에 불을 지폈다고 진단했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사상 첫 3관왕을 기록한 안산선수의 머리스타일을 트집잡은 것도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의 의제 왜곡 탓이라는 것이 시·도민들의 생각이다.

다음으로는 '이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 및 성별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고방식'이 지적됐다. 지역민들은 자기중심적 태도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편협함, 또 '내로남불' 사고가 젠더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젊은 세대는 젠더갈등을 '사회구조와 제도'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젊을수록 젠더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남성 32.6%는 젠더갈등 원인으로 '여성들의 지나친 우대요구', '여성할당제 등 여성우대정책', '남성 군복무에 대한 보상부족'을 꼽았다. 이들중 18~20대는 37.1%로 30대(26.5%)와 11%포인트 차를 드러냈다.여성 34.6%는 '남성들의 성추행·성폭력 문제', '남성 우월적 사회구조', '남성들의 우월적 사고방식'등을 요인으로 지적했다. 18~20대 여성 37.2%가, 30대는 29.8%가 지적했다. 젊은 남성들은 사회가 여성을 우대한다고 인식하고 여성들은 남성우월주의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젠더갈등의 주요인이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과도한 부풀리기와 왜곡이라는 지역민들의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그동안의 언론학자나 언론단체, 여성학자들의 지적과도 일맥상통한다.

보수정치권이 갈등에 편승, 정치적 이해를 취하려한다는 비판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특정계층이나 집단을 희생양 삼는 행태는 근절돼야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치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언론단체, 학계의 지속적인 대책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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