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리두기 완화됐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무등일보 입력 2020.10.12. 18:40

광주시와 전남도가 정부 방침에 따라 어제부터 코로나19 방역 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했다. 방역 최대 고비로 여겼던 추석 연휴가 1주일이 지나도록 신규 지역감염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1단계로 완화하는 대신 정밀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자식들의 귀성길까지 만류해가며 지켜낸 철통 방역의 값진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모두가 잘 버텨준 덕분에 당장 등교수업의 문이 넓어지게 됐고 생존 위기에 내몰렸던 자영업자들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겨울 독감과 코로나19가 겹쳐서 오는 '트윈데믹'에 대한 경고음이 진행 중인 때문이다. 방심하는 순간 또다시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이번 조치를 작은 위안으로 삼되 결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문을 닫았던 고위험 시설들의 영업이 재개되고 실내외 집합·모임·행사에 대한 인원 제한이 풀리게 됐다. 다만, 정부 지정 고위험시설인 유흥주점 등 10종의 경우 영업은 재개되지만 집한제한 조치는 유지된다. 이들 시설들에는 엄격한 방역수칙이 적용된다.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은 물론 어린이집 운영도 정상화된다. 학생들의 등교수업도 확대된다. 유치원은 물론 모든 초·중·고의 등교인원 폭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까지로 넓어지게 됐다. 학생수 900명 이하 초·고등학교, 800명 이하 중학교는 준비기간을 거쳐 전면등교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제한된 등교로 혼란스러웠을 학생들을 생각하면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하나 둘 예전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는 일상이 낯설지 않다. 그럼에도 불안감은 떨쳐지지 않는다. 여전히 전국에서 매일 두자릿수의 국내 감염자가 나오고 있고 깜깜이·무증상 환자도 늘고 있다. 이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 조치를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으로 여겨서는 안되는 이유다.

힘겹게 1단계 조치를 끌어낸 만큼 이제 남은 과제는 이를 어떻게 지켜내느냐다. 되찾은 일상에 흥분해선 안된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보다 철저히 준수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