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주말이 고비다

@무등일보 입력 2020.07.30. 18:50

광주시가 한달 가까이 유지해오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종료 시점을 한차례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한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첫 주말과 휴일이 낀 다음달 2일까지다. 요 며칠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방문판매시설발 2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광주 지역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2차 유행과 함께 광주에서 발생한 신규 환자가 해외입국 9명을 포함해 무려 171명에 달할 정도였다. 어렵게 문을 열었던 학교는 다시 문을 닫았고 고령자 등 고위험층에겐 외출 자제가 권고됐다. 특히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들엔 전자출입명부제도 도입됐다.

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가파르던 지역사회 감염 확산세가 꺾이기 시작한 건 지난 주말 들어서였다. 23일 신규 확진자가 2명으로 줄었다가 다음 날인 24일 9명으로 반짝 증가한 뒤 25∼27일 사흘동안 내리 '0'명을 기록했다. 이어 28일 1명이 발생했으나 29일엔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광주시가 방역단계 완화에 대한 면밀한 검토에 들어간 건 바로 이같은 상황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고민을 거듭하던 시는 완화 대신 현 단계 유지를 선택했다. 외견상 안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자가격리자가 1천여명에 달해 지역사회 감염 불씨가 여전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최근 크게 늘어난 무증상 감염도 불안 요소라 할 수 있다.

2단계 조치가 강력해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시의 이번 결정은 납득할 만하다. 시는 추가 연장 기간인 다음달 2일까지 현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번 주말이 지역사회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된 셈이다.

확산세가 꺾였다고 하지만 여전히 언제 어디서 감염자들이 속출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된다. 이번 주말과 휴일만 잘 버텨내면 광주는 방역단계가 완화되고 조금 더 편안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시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능한한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한번 더 다잡아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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