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 최악이라는데 부분 파업 벌이는 기아차

@김영태 입력 2020.01.14. 18:13

기아자동차 노조가 지난해 말 노사가 잠정 합의한 임금 협상안 부결로 연초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대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않은 상황에 생산량 차질에 따른 고객 이탈은 물론 “또 파업이냐?”는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0일 쟁의대책위원회 7차 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18일과 19일, 24일 부분 파업에 이어 네 번째다.

이날 1조가 출근해 조업을 하다가 오전 11시40분부터 퇴근파업을 벌였다. 2조도 이날 오후 8시30분 조기 퇴근하는 등 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14일엔 19차 임금교섭이 진행되는 관계로 파업을 벌이지 않았다. 하지만 교섭이 결렬될 경우 15일부터 다시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16~17일에는 부분파업 시간을 6시간으로 늘려간다고 한다. 이 기간 각종 특근과 잔업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2010년과 2011년 등 2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으나 2012년 이후 8년 연속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 파업이 이어지면서 매년 진행되는 임금협상, 2년마다 진행되는 임금·단체 협상이 해를 넘기는 게 연례화됐다. 이번 임금 협상안도 지난해 말 노사가 잠정 합의를 했지만 노조원 반발로 추가 교섭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기아차 노조의 파업은 곱지않은 시선을 유발하고 있다. 글로법 경기 침체로 국내 경제 여건이 좋지않은 상황에 고액 연봉을 받는 노조가 더 많은 것을 얻으려 파업을 한다는 점에서다. 경기 악화로 인한 높은 실업률, 영세 자영업자의 잇단 파산, 최저 임금에 허덕이는 근로자들이 적지 않아 더욱 그렇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협력업체들의 어려움, 고객 이탈과 기업의 부정적 이미지, 신뢰도 추락 또한 마찬가지다.

사측이 제시한 안에 대해 노조가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사측도 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수용 가능한 안으로 파업 상황을 종료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노와 사 양측은 지역민의 따가운 시선과 우려를 감안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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