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평] 달빛KTX는 동서국토축·상생번영으로 가는 희망열차

@박양호 전 국토연구원장 입력 2021.06.13. 13:35

우리나라의 국토축은 서울을 향한 남북방향위주의 구조로 되어 있어 수도권 집중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차세대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동서방향의 국토축을 대폭 강화해야한다. 국토축 상의 여러 지역을 잘 연결, 발전시키면 구심력과 원심력이 작동한다. 새로운 산업을 끌어들이고, 동시에 성장효과를 인근지역으로 파급시켜, 지역간 교류와 상생번영을 촉발시킨다. 동서축 중에서 광주시와 대구시를 잇는 영호남 동서국토축이 성장잠재력 측면에서 중요하다. 이 지역을 새로운 성장동력과 균형발전의 요충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21세기 친환경 저탄소시대에 부응하는 철도망, 특히 고속철도가 우선 필요하다.

'달구벌'이었던 대구와 '빛고을'인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는 광주-대구간 약 204km의 영호남 동서거점철도망이다. 광주시, 전남의 담양군, 전북의 순창군, 남원시, 장수군, 경남의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경북의 고령군, 대구시를 경유한다. 달빛내륙철도 구간의 영향권 인구는 약 543만 명으로, 이 지역에는 자동차산업, 의료산업, 광(光)산업, 관광산업과 농식품산업 등이 발달해 있다. 작년 12월에는 국토교통부가 광주와 대구에 판교제2테크노밸리처럼 육성할 도심융합특구사업계획을 발표해 첨단신산업발전이 기대된다. 다양한 관광명소의 발전 잠재력도 특출하다. 동서국토축을 대폭 강화하는 新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달빛내륙철도에 운행될 달빛KTX는, 광주와 대구를 1시간대의 '달빛생활권'으로 바꾸면서, 상생번영을 향해가는 희망열차가 될 것이다.

고속철도는 지역발전과 관광붐을 획기적으로 일으킨다. 일본에서는 매년 순위를 매겨 일본히트상품을 발표한다. 2015년의 경우, 일본히트상품 3위는 일본으로 입국한 '2천만 명의 외국인 관광소비(3조엔)'였으며, 2위는 발매 5개월 만에 200만부 판매 기록을 세운 인기코미디언 마타요시 나오키의 소설 '히바나(불꽃)'가 차지했다. 그리고 1위는 일본 '호쿠리쿠(北陸) 신칸센'이 차지했다. '호쿠리쿠 신칸센'은 일본 중부지방 내륙의 나가노시와 동해 쪽에 면해있는 가나자와시를 연결하는 호쿠리쿠지방의 228km의 고속철도이다. 일본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동서축과 동해축 형성에 필수적인 국가프로젝트로 추진되어 2015년 3월 개통되었다. 이 지역은 세계적으로 눈이 많고 불편한 교통 때문에 발전이 더딘 지역이었으나, 신칸센 개통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개통 이후 6개월 만에 이용객수는 482만 명을 기록, 전년도에 비해 3배 이상 폭증했다. 주요 여행사의 호쿠리쿠지역 관광상품 매출도 급증하면서 호쿠리쿠 관광 붐 현상이 일어났다.

서울-강릉고속철도의 경우, 원주-강릉구간 철도사업 예비타당성 조사(2007년)에서 비용대비 편익비율이 0.3이하였지만, 평창동계올림픽과 경강동서축을 위해 건설되었다. 2017년 12월 개통된 KTX강릉선은 서울과 강릉지역을 1시간대의 생활권으로 바꾸면서, 개통 2년 1개월만에 이용객 1천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고, 관광산업활성화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

달빛KTX를 따라 지리산지역과 광주, 대구 양 대도시권의 산업·문화·대학·자연·국제행사 등을 KTX교통이 발휘하는 '연결성의 경제'를 통해 지자체들이 제휴해 상승효과를 내면, 첨단산업벨트, 스마트농산업벨트, 문화예술벨트, 힐링관광벨트, 1시간대 달빛생활권이 상호통합된 영호남 '슈퍼경제문화축'이 등장해 새로운 교류와 공동번영을 확산시킬 것이다. 새로운 균형발전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며 또한, 여러 곳의 KTX역을 중심으로 경제·문화연동형 스마트역세권은 다양한 지역거점이 될 것이다.

영호남 동서국토축의 달빛철도는 차세대 국토균형발전의 기반이 될 대표인프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조만간 정부가 발표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달빛내륙철도가 우선 반영되어 국가중점프로젝트로 추진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新국토를 동서로 달리는 번영과 교류의 통합열차인 달빛KTX에 탑승하는 그날을 기다리면서, 개통 후 한국의 히트상품이 되길 바란다. 박양호 전 국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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