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빗물 받아 썼는데"···진도 외병도 식수난 해결

입력 2022.06.10. 16:06 류성훈 기자
환경부·국립공원공단 주관 ‘통수식’
지하수·급수시설 설치 숙원 해결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10일 진도군 조도면 외병도에서 내빈들과 지하수 통수를 축하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진도군 서쪽 끝에 위치한 외딴섬 외병도에는 평균나이 76세의 섬주민 20여명(17가구)이 살고 있다. 외병도 주민들의 물 공급처는 50년동안 빗물과 한달에 한번꼴로 오는 급수선이 전부였다.

그런데 반백년동안 이어지던 외병도의 식수난이 말끔히 해결됐다. 물 부족 해소가 숙원이었던 외병도 마을 주민들을 위해 지하수 관정 및 급수시설 설치 기념행사인 통수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10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주관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진도군 조도면 외병도 통수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한화진 환경부장관과 함께 10일 진도군 조도면 외병도에서 개최된 지하수 통수식을 마치고 마을 유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전남도 제공

이날 행사에는 한화진 환경부장관, 윤재갑 국회의원,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이동진 진도군수, 김희동 전남도의원, 섬 주민 등 120여명이 참석해 외병도 주민의 오랜 숙원인 지하수 개발과 급수시설 설치를 축하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추진하는 낙후지역 생활환경 개선 및 다도해 도서지역 체류 인프라 조성으로 외병도 주민들의 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말까지 20억원을 투자해 급수시설 및 오수처리시설 설치, 태양광 발전장치 정비, 마을 공동숙소 신축, 주민 소득 창출 지원 등 사업을 진행한다.

외병도는 하루에 한 번 목포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18개 섬을 거쳐 7시간이나 걸려야 도착할 수 있다. 평균나이 76세인 노령의 섬 주민이 애타게 기다리는 육지의 가족들마저 물 부족이라는 어려운 상황으로 방문을 꺼리고 있다.

50여년간 외병도 섬주민들은 20일에 한번씩 오는 급수선과 빗물을 받아 식수와 생활용수를 해결해 왔기에 이번 통수식은 매우 뜻깊다.

문금주 부지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섬을 지킨 외병도 섬 주민이 있기에 섬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전남도는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도서종합개발사업 등을 통해 섬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다도해의 보석 같은 섬을 자원화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섬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외병도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지하수를 개발하고 급수시설을 설치한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감사하다"며 "이번 사업으로 외병도 주민의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생태관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성훈기자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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