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물폭탄·산사태…전남 2명 사망 피해 속출

입력 2021.07.06. 11:55 김종찬 기자
해남 곳곳 침수 사태…광양 산비탈 4채 매몰
철도·도로·뱃길·하늘길도 통제돼 긴급 복구중


6일 광주·전남지역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광양과 해남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해남 현산면에 524㎜를 쏟아부은 이번 비는 7일까지 최대 10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 전남 인명 피해 잇따라

지난 5일부터 내린 폭우로 전남지역에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 4분께 광양시 진상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 4채가 토사에 매몰되면서 A(81·여)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면사무소 직원과 휴대전화로 연결됐지만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소방당국이 음파 탐지기와 119 특수구조대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지만 A씨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앞서 새벽 0시 44분께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폭우로 불어난 물이 집으로 밀려들면서 일가족 5명이 고립됐다. 이 중 4명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지만 60대 여성 1명은 집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결국 사망했다.

100여명이 넘는 이재민도 발생했다. 전남도 파악결과 해남과 강진, 진도, 장흥에서 93세대 120명이 임시거주시설 등으로 대피했다.

전남도는 7일까지 최대 10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띠라 산사태 위험지역인 보성 110곳에 이날 새벽 대피명령을 내리고 진도와 장흥, 화순, 해남에도 산사태 대피를 권고했다.

6일 오전 진도군 진도읍 고작마을 일대가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

◆ 도로·뱃길·하늘길 통제…농가 침수 피해도

이번 폭우로 전남지역 열차와 뱃길, 도로 일부 구간도 통제됐다.

이날 새벽 4시 45분께 보성군 벌교읍과 조성면 사이 경전선 철도 단선구간에서 집중호우로 쓸려내린 토사가 철로로 유입됐다.

이로 인해 경전선 광주송정역에서 순천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 2편과 목포~순천 간 열차 2편, 순천~익산 간 2편 등 6편이 운행중지 됐다. 한국철도는 7일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열차 운행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전남지역 뱃길도 통제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고흥지역 5항로 8척 중 정기 휴항하는 2항로 3척을 제외한 모든 항로가 막혔다. 거문도를 오가는 3척은 풍랑주의보로 통제됐으며 동송항로와 신지항로 각 1척은 기상악화로 통제됐다.

여수는 10항로 12척 중 9항로 11척이 막혔고 목포는 24항로 43척 중 4항로 7척(팽목-율곡·팽목-죽도 등)이 통제됐다. 완도 역시 전체 13항로 20척 중 5항로 5척을 제외하고 운항이 금지됐다.

진도 국도 18호와 고흥 농어촌도로 등 2개 도로도 차량통행이 불가하다. 진도와 고흥, 해남지역에서는 도로 곳곳이 침수돼 현장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김포~여수 5편과 여수~제주 1편 등 6편의 항공도 결항됐다.

농가 피해도 크다. 전남도 집계결과 이날 낮 12시 기준 주택 130여동이 이번 폭우로 침수됐다. 지역별로는 진도가 49동으로 가장 많았고 장흥 24동, 해남 20동, 고흥 19동, 강진 17동, 광양 4동, 여수 3동, 순천 1동 등이다. 축사도 42개 동(장흥 18·해남 12·강진 11)이 침수됐다.

농경지 침수도 1만4천841㏊에 달한다. 피해 규모는 해남이 5천356㏊로 가장 크고 진도 5천149㏊, 장흥 2천998㏊, 고흥 620㏊, 보성 528㏊ 등이다.

김종찬 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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