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혐오 없는 세상,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 거창한 게 아닙니다

입력 2022.03.10. 09:46 안현주 기자

"편가르기는 그만! 진정한 통합의 정치를"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각계각층의 바람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사상 유례가 없는 '비호감' 선거였지만 차기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뜨거웠다.

당선자는 곧바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인 새 정부 출범 준비에 나선다. 무등일보는 각계각층의 광주시·전남도민 20명으로부터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소망을 들었다.

양강 후보의 첨예한 대립을 지켜본 유권자들의 마음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유권자들은 절반의 지지로 당선된 새 대통령에게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주문했다. 선거가 호불호를 나누는 민심의 '갈라치기'였다면, 이제는 흩어졌던 민심을 모으는 '대탕평'의 길을 강조한 것이다.

황정아(56) ㈔광주아시아네트워크 대표는 군사쿠데타와 러시아 침공으로 고통받고 있는 미얀마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들며 "당연하게 여겨왔던 평화와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하고, 일순간에 부서질 수 있는 연약한 존재인지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기 대통령에 대해 "다양한 갈등을 해결하는 '평화 대통령',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섬김 대통령'이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고교 교사로 일하는 나형채(27)씨도 "뿌리 깊은 갈등을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훗날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며 "국가가 갈등을 조장하지 않고, 모두에게 공정하고 평등한 국가 운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 균형발전과 기업지원, 일자리 마련 등 침체된 경기부양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류재준(52) 광주시 균형발전정책과 전문위원은 "새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해현경장(解弦更張·느슨한 것을 고치다)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은 미뤄지면 안 되는 시대적 소명이다"고 주장했다. 유재희(38) ㈜광주글로벌모터스 매니저는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좋은 일자리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으며, 조성은 ㈜무진기연 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규제를 과감하게 정비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5·18 법제화와 우주산업 활성화, 지역 보건의료 확충 등 지역 현안과 관련된 주문도 많았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5·18정신 헌법 전문 반영'과 '피해자들에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을, 신명호(52)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조위원장은 우주시대에 맞는 '우주처(處)' 설치와 나로우주센터 활성화 등 '우주산업 경쟁력 확보'를, 권순석(55) 광주시공공보건의료지원단 단장은 지역 공공의료 확충을 통한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를 주문했다.

시·도민들은 끝으로 '모든 국민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소원했다. 국가 발전에 필요하다면 반대자의 정책까지도 과감히 수용하는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달라는 요구였다. 문화기획자 김꽃비(31)씨는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상처뿐인 제로섬 게임을 멈추고, 어려운 시대를 함께 헤쳐나가는 지혜를 가진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안현주기자 press@mdilbo.com


"지방 체육활동 재정적 자립이 필수"

김광아(80) 광주시체육회 회장 직무대행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됨에 따라 지방체육회가 민선시대로 들어선 지 2년째 접어들었다. 광주시체육회를 비롯한 일부 지방체육회는 법적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법정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기도 했다. 지방체육회가 새롭게 시행된 법의 취지에 맞게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고 지역민의 체육활동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자립이 필수다. 지방체육회가 최소한의 자생력을 가질 수 있게끔 인건비는 국비로 지원하는 등 새로운 정부의 체육행정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 그래야 모든 국민들이 자신의 건강을 살피는데 도움을 받고 보편적 여가활동을 맘껏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 만들어주길" 

박지아(32) 주부

5살·3살 아이를 키우고 있어 아이들에 대한 공약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갔다. 아직까지도 생계형 범죄,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우리 사회에 많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부분을 제도적인 차원에서 개선해줬으면 좋겠다.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또 주택 시장 가격이 터무니없이 많이 올랐다. 아이를 키우는 주위 젊은 세대들 중 일부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접기도 한다. 아이에게 들어갈 돈과 집을 사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게 빠듯하다는 게 그 이유다. 단기간에 주택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어렵다면 대출 규제라도 완화해 기성세대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도 모두 안전하고 화목한 내 집을 마련할 기회라도 주길 바란다.


"국민 모두에게 평등한 대통령 되길" 

나형채(27) 고교 기간제 교사

대통령 후보자들이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수많은 공약을 발표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최소한 자신이 발표한 공약들은 반드시 지켜줬으면 좋겠다. 자신을 뽑아준 국민들을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항상 국민을 우선 시 하는 유능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사화적 갈등을 해결해줬으면 좋겠다.현재 우리나라는 젠더 갈등, 세대간 갈등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갈등은 지금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훗날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갈등의 해결이 시급하게 이뤄져야하고, 국가에서 갈등을 조장하지 않은 채 국민 모두에게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국가 운영을 해주길 바란다.


"지역 청년들 지역에서 일할 수 있게"

김성우(22)조선대 학생

어느 국가든 조직이든 그 직급에 맞는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위치의 지도자가 존재하면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차기 대통령은 시대에 맞는 정치적·사회적 동향과 균형 잡힌 국가관, 대통령 직에 대한 직급의 인식 등이 두루 겸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그 곳에서 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실상 지역 기업 입사 경쟁률은 몇 백에서 몇 천대 1의 비율을 가진다. 그런 기업 조차도 수도권에 몰려있어 어쩔 수 없이 지역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이동해 공부 및 취업 준비에 열중하는 상황이다. 직업전문학교 확대, 지역으로의 대기업 본사 이동 등도 절실하다.


"5·18 정신적 피해 보상 제대로 됐으면"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

5·18민주화운동이 발생한 지 올해로 42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정치인들이나 대통령 후보자들이 광주에 오면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아직 지켜지지 않았다. 차기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명시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줬으면 좋겠다. 이와 함께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에 의해 많은 시민들이 정신적 피해를 입었는데 이에 대한 보상은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에 대한 정신적 피해 보상을 꼭 해주길 바란다. 또 차기 대통령은 ▲진상규명이 협력과 5·18 정신의 세계화 ▲광주교도소 옛터 민주인권파크 조성 ▲5·18민주인권기금 조성 ▲5·18국가기록원 설립 등을 지원했으면 한다.


"예술인 창작 위해 투잡, 실질적 지원을"

김소진(28) 시각예술단체 '1995㎐' 대표·독립큐레이터

대선 후보들의 공약 모두가 예술인들에 대한 실질적인 창작 지원과 관련한 내용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재 예술인들의 복지정책은 윤곽이 드러나고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데 실질적으로 창작을 지원하는 부분은 아직까지 미진하다. 현재는 작가나 기획자 등 예술인들이 한해에 받을 수 있는 보조금 자체가 많이 열악하다. 보조금 사업 없이 창작을 하기 위해서는 아주 유명한 작가가 아니고서는 투잡을 뛰며 생활과 창작을 할 수밖에 없다. 모든 예술가들이 한번쯤은 보조금 사업이나 지원 혜택을 받아 창작을 할 수 있길 바라며 관련 예산안이 좀 더 늘어나길 바란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공공이 책임을"

권순석(55) 광주시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

광주의료원에서 태어나 보건소의 산전 관리와 공공산후조리원, 광주아이키움사업의 돌봄 지원을 받으면서 성장.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거쳐 학비가 무료인 전남대 졸업. 한 대기업 광주사업장에서 일하던 추운 겨울날 뇌동맥류파열 발생. 권역응급의료센터로의 신속한 이송 덕분에 목숨은 건졌지만 장애 발생. 호남권역재활병원과 공공심야약국 이용, 장애친화검진기관의 장애인특화검진으로 대장암 발견. 광주·전남지역암센터까지 지하철 연결로 불편함 없이 정기 진료. 노년기 중증 치매로 구립 주간보호센터의 돌봄서비스 이용. 치매안심병원인 시립요양병원에 입원. 광주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존엄한 임종을 맞아 공립장례식장에서 장례. 나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이런 나라를 꿈꾼다.


"소자본 자영업자들 최소한 배려를"

손중호(72) 광주시상인연합회 회장

얼마 전 광주는 복합쇼핑몰을 지어주겠다는 정치공약으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복합쇼핑몰이 없는 건 맞지만 광주시가 인구 비율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대형유통매장이 있고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것도 사실이다. 21세기 세계 경제는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논리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 체급 제한 없는 격투기, 초등학생과 성인 육상선수가 함께 경쟁하는 강자독식의 경쟁체제로는 우리 사회가 지속 발전할 수 없음을 세계 경제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전통시장이나 소자본 자영업자들은 정책의 보호막이 필요한 약자들이다. 약자와 함께 사는 세상은 인류 가치 추구의 공동선이자 지속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다.


"기업이 일하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조성은(62) ㈜무진기연 대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현재 중소기업은 생존 자체가 무척 버겁다. 국가와 국민 모두 잘사는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기업 규제가 사라져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규제를 과감하게 정비해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또 원전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서 원전 비율 35%를 유지했으면 한다. 원전이 값싼 전력을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어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시너지 발휘를 위해 상생정책 개발에 힘써달라. 중소기업이 발전해야 지역에 안정적인 일자리도 생기고, 청년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전범기업 피해 보상 확고한 의지를"

이국언(53)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한·일 관계가 국교를 서로 단절하는 것 말고 더 나빠질 것이 없을 정도로 악화일로다. 미쓰비시 등 일본 전범기업은 대법원 배상 판결 3년 4개월이 지나도록 배상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한술 더 떠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를 거두지 않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외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는 전국적으로 1천815명에 불과하다. 피해자들한테는 이제 남아있는 시간이 없다. 이럴 때일수록 무엇보다 정부의 일관된 원칙과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일본의 책임 이행과 별개로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 생존자한테 의료지원금 명목으로 고작 1년에 80만원 지원하는 것으로 정부의 책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늦었지만 새 정부는 국가의 존재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지역 상생 일자리 대폭 확충됐으면"

유재희(38) ㈜광주글로벌모터스 품질관리부 매니저

지금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과 내 집 마련일 것이다? 그동안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르고 취업이 어려워 지역의 젊은이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새 대통령께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고, 부동산 시세 안정화에 노력해주길 바란다. 특히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좋은 일자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 광주글로벌모터스와 같은 상생형 지역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줬으면 한다.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가지 않고 광주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른다면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

정두용(42) ㈔청년문화허브 이사장

경제 규모 세계 10위 대한민국. 그와 함께 OECD 자살률 1위, 우울증 1위, 행복지수 최하위권. 나라는 부강한데 왜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국민들이 이렇게 많을까? 나는 그 답을 백범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에서 찾는다. 신임 대통령이 1년에 한 번은 이 글을 천천히 음미했으면 한다. 이 안에 내가 바라는 우리나라의 모습과 문화정책의 비전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청년들 성장가능성 인정하는 사회"

김동현(24) 카페 '다소' 대표

다양성으로 대변되는 20대이건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청년들에게 정해진 '틀'을 강요한다. 입으로는 디지털, 데이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미래산업 인재가 되라고 하지만 현실은 정규교육 과정을 거쳐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 번듯한 사무직 직업을 가져야 성공한 인생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앞으로의 대통령은 청년들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사회 구조를 만드는데 주력했으면 한다.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도전에 그치지 않고 성공 비즈니스 모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촘촘한 사회망 만들어 달라. 청년이 탄탄해야 나라가 탄탄하다. 모든 청년들이 공정한 질서 위에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대한민국을 바라본다.


"갈등 치유하는 통합의 리더십 기대"

황정아(56)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대표

미얀마의 쿠데타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평화와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하고, 일순간에 부서질 수 있는 연약한 존재임을 증명했다. 흑백사진 속 6·25전쟁과 독재에 저항하는 시민들 모습은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얀마, 우크라이나가 서로 닮아있음을 보여준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이 이런 평화 감수성을 갖추고 사회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 냉정한 국제관계에서는 동맹과 우방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힘을 키우고, 그 힘은 평화를 유지하고 운영하는데 사용돼야 할 것이다. 또 국내의 성·세대·지역 등 다양한 갈등을 해결하는 '평화 대통령',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섬김 대통령'이기를 소망한다.


"청년 창업보다 안착 위주 지원 절실"

이수연(40) ㈜아논컴퍼니 대표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경기 회복과 사회분열 종식이다. 양극화, 고용위축, 인구절벽 등 불확실성 투성이의 파고를 잠재울 확실한 경제정책을 인수위 때부터 내놓아야 할 것이다. 지역·성별·세대·직업 등 세분화를 넘어 파편화된 사회분열을 봉합할 수 있는 '통합의 정치'도 보여달라. 실수요층의 건의가 반영된 청년창업지원책 개편도 절실하다. 창업 후 안착까지 최소 3년, 길게는 6~8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관련 정책 대부분은 연령(만 39세)으로 지원을 규제하고 있다. 성과를 내기도 전에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허다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연령이 넘어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발판 만들어 달라는 청년 창업가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 달라.


"우주산업 경쟁력 확보는 한국의 숙명"

신명호(52)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조위원장

우주는 관찰과 탐험의 대상에서 산업과 서비스의 상업적 공간이자 다영역 작전의 전략 공간이 됐다. 세계 10위 경제대국 대한민국에게 우주는 단순 R&D(연구개발) 대상으로만 남을 수 없다. 우주산업 경쟁과 우주력 확보는 한국이 갈 수밖에 없는 길이자 숙명이다. 우주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새 정부는 과학기술처가 과학기술 입국을 달성했듯이 우주처(處)를 국무총리 산하 우주 전담 부처로 설치해 우주강국을 건설해야 한다. 범부처 차원에서 우주정책과 전략, 예산을 총괄하는 우주처만이 이를 타파할 수 있다. 이때에서야 비로소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우주산업 경쟁의 첨단으로서 상용위성 발사서비스를 수행하는 세계적인 우주센터가 될 수 있다.


"제값 받고 일하는 건설환경 조성을"

고성수(64)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남도회장

아직도 일선 건설현장 근로자들은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현장 안전'을 해결해야 할 정부나 발주기관이 모두 뒷짐만 진 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는 것이 뼈아픈 현실이다. 국민의 안전과 사회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 건설업계의 최대 화두는 적정공사비 확보다. 한정된 예산에 맞춰 설계된 공사비에 낙찰률이 적용되면 적자를 보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일부 공종은 공사 원가가 턱없이 낮게 반영돼 있으나 총액입찰 대상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손실을 투찰자인 건설업체에게 떠넘기고 있다. 적정공사비 확보는 곧 국민의 안전과도 직결된다. 건설업체들이 제값 받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 간곡히 호소드린다.


"공공기관 2차 이전 더 미뤄선 안 돼"

류재준(52) 광주시 균형발전정책과 전문위원

새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먼저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독립적인 행정위원회로 전환하고, 국가균형발전 관련 예산의 종합적 관리 및 운용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현재 청와대 내 자치발전비서관을 확대한 '균형발전수석'을 신설해 지역 균형발전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특히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공공기관 및 기업 본사)은 더 미뤄서는 안 되는 시대적 소명이기에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초광역 협력 및 메가시티의 지속적 추진을 위한 초광역협력계정 신설과 국고 보조율도 상향해서 지원해야 한다. 현재 광역시·도에 구성된 지역혁신지원단을 확대·개편하고 지역혁신체계 지원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 끝으로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조속히 지방으로 이전하길 기대한다.


"갈등 조장하는 제로섬 게임 멈추길"

김꽃비(31) 문화기획자

성인이 되고 경험한 역대 선거들 중에 2030에게는 가장 어렵고, 한편으로는 답답한 선거가 아니었나 싶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을 세대와 성별, 지역 등 수많은 이유로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상처뿐인 제로섬 게임을 멈추고, 어려운 시대를 화합해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가진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국민을 위해 5년 동안 정말 낮은 자세로 일할 사람이길 바란다. 또한 기후 위기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구체적인 변화를 실행해갈 사람이면 더욱 좋겠다. 강원도의 대형산불은 강원도만의 재난이 아니다. 기후 위기로 점점 더 건조해지는 날씨가 매년 더 큰 재해를 만들고 있다. 구호뿐인 기후·환경대책이 아닌 실효성 있는 정책들이 이행됐으면 좋겠다.


"혐오 벗어나 모두가 나답게 살 수 있게"

김유빈(30대)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이사


대통령 당선자께. 지켜주지 않아도, 지킴 받지 않아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해달라. 더불어 사회적 규범과 혐오를 벗어나 모두가 '나'로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돼 누구의 목소리도 배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전협정으로 평화의 기반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 오랜 반목과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한국 사회의 사회문제화 된 여러 갈등을 해소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국민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더 안전하고, 평화롭고 안온(安穩)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


# 이건어때요??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1
0/300
메타버스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에 도전하세요"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8월 8일까지 도내 예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를 개최, 우수한 전시를 선정해 실제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번 콘테스트는 지난해 12월 문화재단이 구축한 3D 디지털 트윈 방식의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을 보다 많은 예술인이 관심을 갖고 자기 홍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콘테스트 참가 자격은 도내 문화예술단체이거나 전남에 거주 중인 예술인, 3인 이상의 예술인 그룹이며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은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에 회원 가입해 온라인 전시관을 임대받아 미술작품을 업로드하면 된다.심사기준은 관객평가 70%·전문가 평가 30%로, 가장 배점이 높은 관객평가는 온라인 전시 조회 수와 방명록 횟수로 집계된다.때문에 온라인 전시를 주변에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온라인 전시관을 구성한 예술인을 선정해 온라인 전시가 실제 전시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남도사이버갤러리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선출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는 메타버스 가상 온라인 전시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작가가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내 미술작가들이 시공간 제약이 없이 자신의 작품을 아카이빙하고 홍보해 작가로서 인지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지방소멸
[카드뉴스] 동명동 핫플레이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광주에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 일명 '광주의 동리단길' 동명동에서 보해양조가 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지난달 12일에 시작했다. 스몰 액션 스토어는 MZ세대와 친환경·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의 첫걸음이다. 보해소주 스몰 액션 캠페인은 스몰 액션 캠페인이라는 이름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깅(plogging)이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스몰 액션 캠페인은 보해가 가지고 있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명처럼,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작은 행동이 모여 보물 같은 바다를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보해양조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30세대가 가득하고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을 선택했다. 플로깅 활동을 참여하게 되면 생분해성 수지 위생장갑, 비닐봉지, 대나무 집게로 구성된 친환경 플로깅 체험 키트를 받아 동명동 일대에서 플로깅할 수 있다. 이후 가져온 쓰레기 분류를 마치면 소금 아이스크림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SNS 업로드와 설문 참여 시 보해소주 굿즈를 추가로 증정한다. 참가자들은 플로깅에 동참하면서 육지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결국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만들었다.수거된 쓰레기는 작가들과 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쓰레기에서 보물로(From Trash To Treasure)'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는 7월 12일까지 총 두 달간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위해 플로깅 체험 외에도 친환경 에코백, 양말, 보해소주가 더해진 프리미엄 플로깅 키트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보해소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진 나비효과보해소주는 기존 소주와 다르게 소금을 넣었다는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보해소주는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핑크소금, 안데스산맥 호수 소금, 신안 토판염을 사용하여 소주 특유의 쓴맛과 강한 알콜향을 잡는 솔트레시피를 통해 기존 소주의 '과당'으로 맛과 향을 가리는 제조방식을 깬것이다. 2021년 출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해소주'가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보해양조는 보해소주에 사용되는 소금이 결국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보해양조는 어떤 기업인가?보해양조는 목포에 본사를 둔 광주전남 대표 주류전문 기업이다. 보해소주 말고도 잎새주, 복받은 부라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어디서 할까?보해양조와 아우르(OWLR)가 콜라보한 보해소주 스몰 액션 팝업스토어는 광주 동명동 아우르 팝업존(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아우르는 지난달 오픈한 ㈜광지주의 첫 브랜드다. 전남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 바, 그로서리 마켓 등 전남 로컬푸드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보해양조 행보지난달 12일 문을 연 광주 동명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25일 목포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 & 스몰 액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는 목포 여객터미널과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보해는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로깅 센터를 열게 됐다. 섬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플로깅 키트를 받아 관광을 하며 플로깅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가자들 중 플로깅하고 있는 사진에 해시태그 'pickup_bohae'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플로깅과 관련된 굿즈를 제공한다. 플로깅 센터와 스몰 액션 스토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