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덕 시당 지방선거기획단장 “결정된 일정 없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장이 '당선증'이란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에서 확정되지 않은 '민주당 경선 일정'이 퍼지는 등 지방선거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과 광주시당은 '3·9 대선'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자며 지방선거 관련 일정을 대선 이후로 연기했는데, 정작 지역 정치인들은 오로지 지방선거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광주지역 지방선거 입후보 예정자 및 지지자들 사이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선일정(안)'이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로 공유되고 있다.
이 안에 의하면 광주시장 당내 경선 면접은 3월 21일, 컷오프는 3월 24일, 경선은 4월 6∼8일 진행하고, 경선 결선투표는 4월 11∼12일 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또한 광주 구청장 경우 경선 면접은 4월 1일, 컷오프는 4월 7일, 경선은 4월 21∼22일이다. 시·구 의원 컷오프는 3월 31일, 경선은 4월 16∼17일이다.
이처럼 확정되지 않은 지방선거 경선 일정이 공유되면서 지역에서는 대선보다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윤영덕 민주당 광주시당 지방선거기획단장(광주 동남갑)은 "(SNS로 공유되는 경선 일정안은) 광주시당이 확정하지 않았다"며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선거일 기준으로 역순해 면접, 컷오프, 경선 일정을 예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시장 유력후보들의 '기 싸움'으로 광주 대선후보 선대위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이용섭 광주시장 측에서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에 참여할 인사를 추천하면, 강기정 전 정무수석 측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강 전 정무수석 측 인사가 대선후보 선대위에 합류하면 이 시장 측이 반발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광주 대선후보 선대위는 대선을 위해 뛰는 게 아니라 지방 선거용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광주 A의원은 '6·1 지방선거' 대비를 위해 최근 의원회관에서 근무하는 보좌관에게 사임을 통보하고, 광주지역 보좌관 임명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해 탈당 전력 인사들을 복당시킨 '대사면'도 지방선거 과열 양상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복당이 확정된 대부분의 광주·전남 정치인들은 대선이 아닌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광주·전남 지지율이 역대 대선에 비해 낮게 형성되는 이유는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대선보다는 자신의 지방선거를 뛰고 있기 때문이다"며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바로 이런 점이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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