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개원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2일 미래통합당 반발 속에 '5일 본회의 소집요구서'를 제출함에 따라 여야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도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며 법정시한 내 개원을, 통합당은 민주당이 5일 단독개원은 '법치주의 파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통합당을 제외한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시대전환, 기본소득당 등과 함께 5일 본회의 개최안를 담은 '제279회 국회(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법정 개원 시일인 5일 첫 임시회에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오늘 제출하고 5일 당연히 국회의장과 우리몫의 부의장을 선출한다는 안건을 올렸다"며 "만장일치로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줬다"고 전했다.
보다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오늘 첫번째 의원총회가 끝난 후 곧바로 일하는 국회에 동의하는 제정당과 함께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일하는 국회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법에 정해진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은 결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이 협치로 둔갑하고 법의 뒤에서 흥정하는 것이 정치인양 포장되던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반드시 청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의 근본을 바로 세운다는 비장한 각오로 법이 정한 날짜에 국회를 열겠다"며 "미래통합당도 더이상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 매달리지 말고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일에 조건없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단독개원 카드는 법치주의 파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을 찾아온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합리적인 국정운영이면 적극 협력한다"며 "177석 거대 의석을 보유하고 무슨 걱정이 그리 많나"고 일침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30년 민주화 이래 해온 관행은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서로를 위해 그것이 좋다"며 "억지로 없던 것 하면 안 된다"고 설득했다. 13대 국회 이후 여야는 협상을 통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의석수에 비례해 나눠 가져왔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단독개원 시 법적 대응을 고려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절차에 관한 규정이 지나가고 나면 시정하기 참 어렵다"면서도 "그런 것들을 잘 알고 위법하고 밟고 지나가는 것은 민주주의·법치주의 파괴"라고 주장했다.
이어 "4년 간 국회 룰을 정하는 개원 협상을 일방적인 힘으로 밀어붙이면 양보할 수 없다"며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은) 상황 봐가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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