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청와대 오찬 회동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악수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28일 청와대 오찬 회동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질문하면 문 대통령이 답변하는 시간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반영하듯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주로 야당측이 많은 말을 했고, 필요한 경우 대통령께서 의견과 답을 주시는 게 많았다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화두로 제시한 협치와 함께 윤미향 등 위안부 문제,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 공수처장 등 문 대통령이 답변하기 껄끄러운 주제도 꺼내들었다.
먼저 주 원내대표는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 논란에 대해 "위안부 보상 문제와 관련해 할머니들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윤미향 사건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로 문제해결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피해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해 문제해결이 되지 않았다"며 "만약 당시 위안부 할머니들과 사전에 (합의 내용을) 공유했으면 받아들였을수도 있는데 일방적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답변과 관련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위안부 합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공사가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문제도 주 원내대표가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신한울 원전 건설을 안 하고 원전 생태계가 깨지면 수출과 부품 수급 등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지역의 어려움을 고려해서라도 에너지 전환 정책을 연착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전기 비축률이 30%를 넘는 상황이어서 추가 원전 건설은 불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원전 계약 회사인 두산중공업은 별도의 피해가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는 7월 출범 예정인 공수처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공수처의 7월 출범이 차질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자, 주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제도가 정비되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해달라는 게 졸속 의미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법은 여당이 하려던 법안이었는데, 많은 국민과 저희 당은 검찰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드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가 야당 의원의 경우 청와대 관계자와 만남이 조심스럽지만 정무장관이 있으면 만나기 편하다면서 정무장관 신설을 제안하자, 문 대통령은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가 국민통합을 위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 여야, 13일간 총선 레이스 돌입···'거야 심판' vs '정권 심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용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권영세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여야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기 '거야 심판'과 '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총력전을 시작했다.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선거운동이 허용된 28일 오전 0시 서울 가락 농수산물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0시 행사를 거르고 오전 10시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진행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내 최대 규모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 융성할 것인가 쇠퇴할 것인가, 곤경해질 것인가 불리해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그 전제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 그걸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고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곧이어 같은날 오전 서울 한강벨트 등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이 곧 민생이라고 역설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한강벨트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거리인사에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해야 한다. 그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민생"이라고 강조했다.인 위원장은 한 위원장과 함께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7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출근길 인사에서 "지금 정치가 잘못됐다면 바꿔야 하고, 정치를 바꾸는 일은 결국 국민들이 해야한다"며 정권 심판 동참을 호소했다.이 대표는 이어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도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압도적 심판 의지를 확실하게 실천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한강벨트인 서울 중·성동갑 등에서 지원유세에 나선다.민주당은 범야권 200석 전망을 일축하며 지지층 이완과 보수층 결집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범야권 200석' 전망에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과반인) 151석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윤영덕 의원은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적 과제"라며 "모든 걸 걸고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주의, 민생, 평화, 미래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지지를 요청했다.제3지대 정당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녹색정의당은 같은날 오전 0시 이태원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 골목을 방문한 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찾아 지역 치안과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새로운미래 지도부도 같은날 오전 0시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선대위 출정식 및 출근인사를 진행했다.조국혁신당은 같은날 오전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조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부산에서부터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밀고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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