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일부 당선인들이 그룹을 형성해 활동하는 듯한 행보를 하고 있어 해석이 분분하다.
광주시당위원장은 2년 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선인들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28일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광주지역 당선인 8명 중 초선인 민형배(광산을), 이용빈(광산갑), 조오섭(북구갑), 윤영덕(동남갑) 당선인 등 4명이 이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행안부장관, 국무조정실장, 과기정통부장관 등과 간담회를 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7일에도 정경두 국방부장관을 만나 광주 군공항 이전에 따른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 등 협조를 요청했다.
이번 간담회는 2주 전 민 당선인이 주도해 광주 당선인 8명에게 공지했으나 서로 일정이 엇갈려 4명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참석한 당선인 4명의 정치적 성향이나 입지를 놓고 지역 정가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당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같은 입장을 보이기로 뜻을 모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것이다.
현재까지 이병훈 당선인(동남을) 만이 광주시당위원장 의사를 보이고 있다. 현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초선인 데다 연장자이고, 직전에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역임해 지역 현안에 가장 밝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병훈 당선인이 추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일부 당선인이 비슷한 성향의 당선인들에게 출마를 권유하며 반대세력을 규합하는듯한 행보를 하면서 시당위원장 선출은 오리무중이 됐다.
지역정치권에서는 시당위원장 선출 구도를 놓고 운동권대 비운동권으로 세력을 구분하거나 향후 광주시장 출마 가능 정치인과 연계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광주지역 당선인 8명 중 범운동권과 비운동권으로 분류하면 범운동권 출신은 송갑석(서구갑)·민형배·이용빈·조오섭·윤영덕 당선인 등 5명, 비운동권 출신은 이형석(북구을)·이병훈·양향자(서구을) 당선인 3명으로 나눌 수 있다. 향후 광주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현 이용섭 시장파와 유력 출마후보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파로 분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내부로 들어가보면 단칼로 그룹을 나누기엔 성향·입장차가 크다.
일단 표면상으로는 당선인 8명 모두 경선을 피하고 합의 추대로 광주시당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또 이날 행보를 함께한 당선인 4명도 광주시당위원장 선출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것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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