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무소속 지지세 분산 고전
'호남정치 1번지'로 꼽히는 광주 동구남구을 선거구는 '여당역할론'에 힘이 실리면서 '삼세판' 도전에 나선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지율과 당선가능성 면에서 모두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4번 구속 4번 무죄'의 주인공으로 5선에 도전하는 박주선 민생당 후보와 민생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성환 후보는 거센 민주당 바람에다 지지층까지 갈라지면서 지지율 반등에 고전하고 있다.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광주·여수·목포MBC가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광주 동남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정치인식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후보 지지도는 이병훈 민주당 후보가 60.6%를 얻어, 박주선 민생당 후보(9.7%), 김성환 무소속 후보(12.0%)를 각각 50.9%p와 48.6%p 차로 따돌렸다. 정의당 최만원 후보 1.2%, 국가혁명배당금당 이향숙 후보 0.4%를 기록했다. 부동층은 16%로 나타났다.
민주당 이 후보는 성별, 연령별, 지역별, 직업별 분야에서 모두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투표의향별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와 투표하지 않겠다는 유권자 모두 이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정치성향별로도 보수·중도·진보층 모두 이 후보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보냈다.
이 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정의당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은 반면, 박 후보는 미래통합당, 민생당, 민중당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당선 가능성에서는 이 후보가 69.6%로 지지도 60.6%보다 9.0%p 상승했다.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9.4%,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4.2%로 각각 0.3%p, 7.8%p 하락했다. 정의당 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0.4%로 집계됐다.
지지후보별로 이 후보의 지지자 88.2%는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고, 박 후보의 지지자는 59.5%만이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
김 후보의 지지충 중에서는 23.9%가 김 후보의 당선을 전망했다.
동남을 유권자들은 투표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으로 정당 33.3%, 공약 27.5%, 인물 23.7%, 경력 10.6%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4선 중진 의원에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민생당 박 후보가 국회의원 초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 후보에게 밀리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67.1%, 정의당 5.5%, 민생당 4.7%, 국민의당 2.9% 순으로 집계돼 민생당 간판으로는 이번 총선을 치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동구남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 추출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RDD(무작위 생성 전화번호를 통한 임의 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으며 전화면접(유선 15.8%, 무선 84.2%)을 통해 실시했다. 전체 3천461명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해 이 중 501명이 설문을 완료, 응답률 14.5%를 기록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통계 보정은 2020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셀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유대용기자 ydy2132@srb.co.kr
- 여야, 13일간 총선 레이스 돌입···'거야 심판' vs '정권 심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용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권영세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여야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기 '거야 심판'과 '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총력전을 시작했다.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선거운동이 허용된 28일 오전 0시 서울 가락 농수산물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0시 행사를 거르고 오전 10시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진행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내 최대 규모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 융성할 것인가 쇠퇴할 것인가, 곤경해질 것인가 불리해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그 전제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 그걸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고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곧이어 같은날 오전 서울 한강벨트 등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이 곧 민생이라고 역설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한강벨트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거리인사에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해야 한다. 그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민생"이라고 강조했다.인 위원장은 한 위원장과 함께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7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출근길 인사에서 "지금 정치가 잘못됐다면 바꿔야 하고, 정치를 바꾸는 일은 결국 국민들이 해야한다"며 정권 심판 동참을 호소했다.이 대표는 이어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도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압도적 심판 의지를 확실하게 실천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한강벨트인 서울 중·성동갑 등에서 지원유세에 나선다.민주당은 범야권 200석 전망을 일축하며 지지층 이완과 보수층 결집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범야권 200석' 전망에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과반인) 151석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윤영덕 의원은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적 과제"라며 "모든 걸 걸고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주의, 민생, 평화, 미래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지지를 요청했다.제3지대 정당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녹색정의당은 같은날 오전 0시 이태원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 골목을 방문한 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찾아 지역 치안과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새로운미래 지도부도 같은날 오전 0시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선대위 출정식 및 출근인사를 진행했다.조국혁신당은 같은날 오전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조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부산에서부터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밀고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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