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박지원·박주선·김동철·장병완
현직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고전 중인 호남의 민생당 중진들이 "마지막~", "한번만 더~" 등의 말을 사용하며 '읍소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당의 힘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인물론' 마저 '여당 힘'에 막혀 부각되지 않자,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읍소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선수를 이어오면서 쌓인 유권자의 피로도가 만만치 않고,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호남지역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7선에 도전하는 천정배(광주 서구을) 후보는 4·15 총선 출마선언문에 '마지막 국회의원 출마'란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이번에 마지막으로 출마한다. 다시 국회의원의 기회를 주시면 전국 최다선 의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목포에서 5선을 노리는 박지원 후보도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목포에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그동안 목포에서 벌여놓은 국책사업 등을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광주 동남을의 박주선 후보도 총선 출마선언에서 "민생당을 통해 올바른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국민이 주신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고 읍소했다. 박 후보도 5선에 도전한다.
광주 광산갑에서 5선을 노리는 김동철 후보는 최근 '김동철의 마지막 소명'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광주 송정역 전면 재건축', '송정역, 국토 서남권 교통·물류 중심지로', '운남-우산-월곡-광주 송정역 지선 신설'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광주 동남갑에서 4선에 도전하는 장병완 후보도 최근 천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으로 일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헌신으로 광주와 호남정치의 후퇴를 막고, 공동의 비전으로 광주정치와 지역경제 발전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마지막'이란 배수의 진을 친 민생당 중진들이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살아 남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생당 중진들은 민주당 후보에 맞서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가 워낙 강해 먹히지 않고 있다"며 "유권자들 감성에 호소하는 읍소 마케팅이 효과가 있을 지 주목되다"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 이낙연 "새미래, 총선 패배 책임으로 비대위 꾸려···이석현 위원장 지명" 이낙연 대표가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17일 4·10 총선 패배 책임을 지기 위해 지도부를 비롯한 모든 당직자가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비상대책위원장 으로 지명됐다.이 공동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4.10 총선거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참패했다"며 "지금 새로운미래는 안팎으로 엄혹한 현실에 직면했다"고 밝혔다.이어 "총선패배의 책임을 지면서 당의 새로운 운영방식을 찾기 위해 지도부를 비롯한 모든 당직자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고 적었다.이 공동대표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을 비대위원장 으로 지명, 이날 책임위원회의를 통해 제안이 수용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에 이 전 부의장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이 공동대표는 "지도부를 포함한 여러 지도자, 관계자들과 만나 당의 현실과 미래를 상의했다"며 "그 결과 당직자 총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에 의견을 모으고, 비대위원장은 제가 지명하도록 위임 받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 전 부의장은 6선 국회의원 으로서 풍부한 현실정치 경험과 지혜를 갖추셨고,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장 으로도 수고하신 분"이라고 전했다.새로운미래는 이번 총선에서 김종민 의원의 세종갑 지역구 의석만 확보한 채 비례대표 의석은 확보하지 못했다. 비례대표 투표에서 1.7% 득표율 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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