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재도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속하는 섬이며,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104㎞, 진도에서 서쪽으로 59.7㎞ 지점에 있다. 섬의 면적은 0.60㎢, 해안선 길이는 5.5㎞, 인구 45세대, 78명(2021년 기준)인 작은 섬이다. 최근 목포항에서 출발하는 직항로가 개설돼 약 6시간의 뱃길이 2시간40분대로 단축되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만재도의 유래 '재물 가득 실은 섬'

만재도는 tvN에서 방영된 '삼시세끼 어촌 편'의 무대로 유명세를 치른 섬이기도 하다. 주변의 작은 섬들은 황금어장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사시사철 전국의 많은 낚시꾼이 모여드는 곳이다. 최근에 만재도 주위의 해식절벽에서 아름다운 주상절리가 발견돼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만재도의 주상절리는 마치 배에 적재된 많은 보물이나 된 듯, 해식절벽에 발달해 있다. 만재도의 '만재(晩才)'는 재물을 가득 실은 섬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고 전한다. 바다 가운데 멀리 떨어져 있어 '먼데섬' 또는 '만대도'라고도 했다. 한편으로는 해가 지고 나면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해 만재도라는 설도 전한다.
◆흑산군도가 보이는 큰산 만재도 등대

만재도 남쪽 물생이산 꼭대기에서 만재도를 바라보면 마치 한 마리 닭의 모습처럼 보인다. 물생이산은 닭의 오른쪽 날개이고, 큰산(마구산)은 닭의 왼쪽 날개다. 장바위산에 이르는 능선은 닭의 모가지처럼 보인다. 내마도와 외마도는 닭의 알이라면, 만재군도의 주변에 많은 작은 섬들은 닭의 모이라 할까. 만재도에서 북서쪽에 있는 상태도, 중태도, 하태도는 만재도에서 바라보면 합쳐진 세 개의 섬으로 보이며 마치 꿈틀거리는 지네처럼 생겼다. 닭과 지네는 상극이라 해, 지금도 만재도 사람과 중태도 사람이 결혼하면 반드시 마을에서 사고가 난다는 속설이 내려온다.
깔끔하게 단장한 만재도항을 5분여쯤 지나면 마을 앞에 만재도의 표지석이 서 있다. 마을길 옆에 있는 장흥고씨세장산 비석을 지나면, 흑산초등학교 만재분교 폐교터가 나온다. 지금은 마을 부녀회에서 펜션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펜션에서 내연발전소를 지나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숲길을 지나고 5분 여쯤 걸으면 샛개재에 다다른다. 바로 앞으로 내마도와 외마도도 보이고, 멀리 남서쪽으로는 가거도가 북서쪽으로는 하태도, 중태도, 상태도가 보인다. 샛개재에 오르면 만재도의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람이 세게 불어온 탓인지 지금은 키 작은 억새가 자라고 있다.
오른쪽으로 잠시 오르면 작은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지금은 온통 조리대숲으로 감싸 있어 조망이 좋지 않다. 소나무 숲길의 중앙부로 나있는 목재데크길을 따라 5분 여쯤 오르면 안부에 도착한다. 이따금 소나무 숲의 터진목으로 왼쪽으로 만재도의 서쪽 해안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만재도리 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보인다. 다시 목재데크길을 따라 오르면 헬기장인 듯한 안부가 나타난다. 왼쪽 아래는 천 길 낭떠러지다. 아래로 주상절리가 머리를 삐죽이 내민 모습만 보인다. 목재데크길을 다시 따라 오르면 만재도에서 가장 높은 큰산의 정상에 등대가 서 있다. 가거도와 태도, 홍도, 흑산도 등 흑산군도의 섬 주위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불을 밝히는 등대다. 정상의 삼각점이 목재데크의 가운데에 세워져 있다. 큰산(마구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가거도와 태도, 홍도, 장도, 흑산도, 영산도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다. 등산객들은 등대 뒤편의 까마득한 절벽 아래에 부러진 연필 조각 수백 개를 세워 놓은 듯한 주상절리의 해식절벽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등대의 동쪽 아래로 옛날에는 마을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우거져 버려 마을로 내려갈 수가 없다. 정상의 동쪽 아래에는 수백년 묵은 팽나무의 가지가 기묘한 모양을 한 채 자생하고 있다. 팽나무 아래에는 만재도의 할아버지 당이 있다고 한다. 등대에서 샛개재로 다시 되짚어 내려가는 등산로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내려가는 등산로다. 쉬엄쉬엄 내려가도 약 20여 분 걸린다.
◆만재도 전망대 물생이산
다시 샛개재에서 물생이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왼쪽으로 만재도리와 장바위산의 능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오른쪽으로는 몸통개 너머로 내마도와 외마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멀리 가거도가 보인다. 등산로는 벼랑 끝의 왼쪽으로 나있어 아슬아슬하다. 7월 초에는 노란색 원추리가 만개하고, 10월에는 해국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등산로다. kt 무선중계소를 지나고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면, 좌우로 펼쳐지는 만재도 풍경은 고도에 따라서 달라진다. 가파른 절벽을 넘고 마지막 가장 높은 바위벽을 붙잡고 오르면 물생이산의 정상이다. 물생이산의 이름은 산 주위의 바다가 물이 쎄다 하여 물센산이라고 불렀는데 어느 땐가 물생이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왼쪽 아래로 만재도리가 아름답게 조망되고 장바위산의 거대한 주상절리 해안 침식 절벽이 보이는 곳이다. 날씨가 좋은 날은 남쪽으로제주도 한라산이 조망된다고 한다. 서쪽으로 멀리 가거도가 웅장하게 보인다. 동쪽 멀리 진도의 조도군도가 까마득하게 보인다. 가끔 달피미 짝지의 선착장으로 입항하는 낚싯배의 모습이 보이는 곳이다. 바로 앞 암릉 능선의 작은 봉우리까지 갈 수는 있지만, 초심자는 금물이다. 물생이산의 정상에서 샛개재까지 다시 되짚어 내려가면 약 20분여쯤 걸린다.

◆장바위산으로 가는 등산로 앞짝지
장바위산으로 가는 등산로는 마을로 내려와 앞짝지(작별)로 내려간다. 앞짝지 약 200여m의 몽돌밭 해수욕장은 여름에는 많은 관광객이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다. 앞짝지의 몽돌밭을 지나서 암릉의 잔도로 접어들어야 한다. 마을 앞 앞짝지에서 장바위산으로 가는 등산로는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에 잠겼지만, 지금은 시멘트로 잔도(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듯이 만든 길)가 만들어져 마음대로 건너갈 수 있다. 암릉 아래로 시멘트 잔도가 놓여있는 것을 보면 신비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약 20여 분 동안 좁은 시멘트로 만든 멋진 잔도를 오르고 내려가고, 오솔길을 잠시 걸으면 건너짝지의 한적한 작은 몽돌밭에 도착한다.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건너짝지의 넓은 터는 193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는 가라지(전갱잇과 물고기)잡이가 전성기를 이루어 섬 일대에 '가라지 파시'가 형성되았던 마을터라고 한다. 오솔길을 지나고 장바위산으로 오르는 미끄러운 비탈길이 시작된다.

조리대 숲을 지나면 어느덧 상록수림이 이어지고 약 30여 분 동안 오르면 장바위산 정상이다. 동쪽으로 섬 전체가 바위로 이루어진 국도가 보인다. 국도 너머로 진도의 조도군도가 조망된다. 남쪽 아래로 녹도가 내려다보인다. 마치 녹도는 장바위산과 연결된 느낌이다. 녹도 주변에 파도가 넘실거린다. 녹도의 북쪽 면은 온통 육각형의 키작은 기둥으로 이루어진 주상절리의 보고다.
장바위산의 정상 서쪽으로 큰산과 물생이산의 능선 아래로 만재도리의 마을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그 너머로 가거도가 살짝 얼굴을 내밀고, 서북쪽으로는 사태도, 홍도, 흑산도도 보인다.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50여 m쯤 내려가면 신공이 조각한 듯 멋진 주상절리가 장바위산의 동쪽 면을 장식하고 있다. 신비스러운 모습에 쉬이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시 장바위산에서 아름다운 만재도의 아름다운 서쪽 풍경을 감상하고 마을까지 쉬엄쉬엄 내려와도 40여 분이면 족하다.
천기철기자 tkt777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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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제 10년' 신안 시내버스 '탄탄대로' 달린다 신안군민들이 시내버스를 탑승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전남 일부 시·군이 시내버스 운송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공영제를 도입한 신안군의 교통행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신안군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공영제를 유지·발전시키고 있어 타 지자체의 수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19일 신안군에 따르면 신안군 공간면적은 1만2천654㎢로, 서울시 면적의 22배에 달하지만 '1004섬 신안'에 걸맞게 섬 지역으로 이뤄진 지역적 특성상 버스 운송사들의 적자가 심각했다.신안군은 공영제 도입 이전까지 33개 노선 14개 업체에 평균 5억원 상당의 재정지원금을 지원했지만 운송사들은 적자를 호소하며 버스 운행을 멈춰버리는 일이 많았다.이에 군은 민간운송업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6년 11월 교통개선 추진 전담 TF를 구성한 뒤 교통체계 변화를 위해 공영제 도입을 꾀했다.공영제 도입까지 가장 큰 걸림돌은 운수 업체 대표들을 설득하는 작업이었다.신안군 14개 읍·면을 담당한 14개 운수업체들은 대부분 가족단위 경영 등 영세한 곳들이고 생계수단으로 업체를 운영하는 곳도 많았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 대표들이 버스 기사 역할까지 병행했기에 노선권과 운영권 반납 등을 설득하는 데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였다.군은 한정된 예산 범위내에서 이들의 생계 유지와 대중교통 서비스 제고라는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해결책 마련에 고심했다. 그 결과, 버스기사 고용 승계와 함께 공무원 수준의 복지를 제공해 업체 대표들의 우려를 씻겨줬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 2007년 임자도에서 공영버스 시범 운행을 실시한 뒤 2008년 11개 읍면, 2009년 안좌면, 2013년 압해읍 등 14개 읍면에서 시내버스 공영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했다.완전 공영제 시행은 신안군이 전국 최초다.공영제 도입 전 33개 노선 22대 버스가 운행했던 신안군은 현재 본도 105노선을 포함, 총 117개 노선과 69대 버스가 곳곳을 누비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연간 이용객이 최대 67만명에 달했고 현재는 5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안군은 지난 1월 버스 도착예정시간, 실시간 버스 위치 등을 버스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광역버스정보시스템(BIS)을 구축, 시행하고 있다. 광역버스정보시스템은 신안∼목포 간 3개 광역 노선(1004번, 2004번, 3004번)에 버스정보안내기 58대, 차량 내 통합단말기 42대를 설치했다.김용수 신안군 육상교통팀장은 "군이 직접 운송회사를 운영하다보니 공영제를 도입하기 전 지원금을 지급하던 시기보다 더 저렴한 원가에 운행할 수 있어 군비를 아끼는 계기가 됐다"며 "공영제 도입 후 운수 관계자들의 복지와 임금도 상승했고, 군민들도 다양한 노선의 버스를 짧아진 대기시간 후 탑승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김 팀장은 "올해 BIS 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군민과 방문객들이 시내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교통 환경을 개편 중이다"며 "앞으로도 신안군 대중교통 시스템이 전국 수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반면 목포시와 나주시를 운행하던 운송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적자를 이유로 운행 중단을 하거나 운행 중단을 예고하기도 했다. 목포시는 준공영제와 공영제를 도입하는 등 안정적인 시내버스 운행 계획을 수립 중이며, 나주시는 나주교통의 재정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전남 22개 시·군 중 공영제를 도입한 곳은 신안군이 유일하며, 나머지 21개 지자체는 민간 운수업체가 운영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신안=박기욱기자 pkw480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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