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남도는 온통 노란 세상이다. 완도 청산도, 영암 월출산, 장흥 선학동, 진도 관매도, 나주 영산강변에 유채가 만발해있다. 지금 관매도에 가면 3만여평의 평야 지대는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다. 관매도는 동거차도, 서거차도, 곽도, 맹골도, 죽도로 향하는 훼리호의 항로다. 관매도의 돈두산 정상에 올라서서 멀리 남서쪽을 바라보면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슬픔의 바다가 조망된다.
◆1981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지정

관매도(觀梅島)는 진도군 남서쪽 10㎞ 지점에 있으며, 상조도(上鳥島)와 연도되어 있는 하조도에서 동남쪽으로 약 7㎞ 지점에 있다.
조도군도는 1981년 12월23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조도군도에 속한 관매도는 조도군도의 섬 중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져 있다.
관매도는 '볼메섬'으로 불렸는데, '볼메'는 주위를 살펴보는 산이란 뜻이다. 섬 이름은 주위를 망보는 산 '돈두산(墩頭山·219.1m)'에서 유래됐다. 돈대는 성벽 위나 산에 돌을 쌓아 올려 망루와 포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높직한 대(臺)를 말한다. 돈두산 정상에 오르면 지금도 돈대터가 남아 있다.

관매도는 '볼메셤(섬)'이나 이의 변이형 '볼마셤(섬)', '볼모셤(섬)을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觀(볼 관) 梅(매화 매) 島(섬 도)'가 한자음으로 고착된 것이다.
제주도로 귀양 가던 선비가 해변에 매화가 무성하게 핀 것을 보고 관매도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오나 섬 명칭과는 관련이 없다.
관매도의 북서쪽 해안은 모래가 풍부한 백사장이며, 동·서·남·북 해안은 높은 해식절벽과 해식동굴이 절경을 이룬다. 썰물 때는 인접해 있는 항도·방아섬과 다리여가 연결되어 관매도의 비경 '관매도 10경'을 자랑한다.

관매도의 관매해수욕장을 둘러싼 솔숲은 면적이 9만9천㎡(약 3만평)로 해변 송림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큰 솔숲이다. 2010년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생명상(대상)을 받았다.
관매도의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통적인 모습이 잘 갖추어진 마을 환경 덕분에 KBS 인기 프로그램 '해피선데이' '1박 2일'에 소개돼 지금도 전국의 많은 관광객이 이곳 '관매 10경'을 찾는다.

◆악기 두들겨 보고 흥겨움에 취해
관매도 최고봉은 돈두산(219m)이다. 관호리 사람들은 돈두산을 '큰산'이라고도 부른다.
관매도의 동북쪽의 곶에서 시작되는 관매지맥(觀梅支脈)은 장산편 마을의 장산에서 샛배의 낮은 언덕에서 돈대봉으로 이어지고, 반나골잔등에서 다시, 왕덕기미 우실 능선으로 내려가, 다시 왕돌산(150m)에서 남, 서쪽으로 가지를 쳐 고치끝, 다리측구석끝에서 마무리된다.

선착장에서 관매 해변을 따라 10여분쯤 걷고, 관매사랑 건물을 지나고 관매해수욕장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관매도명품마을센터를 거치면 해송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곳에 조성된 피톤치드 길과 장단맞춤길로 접어든다.
폐교된 관매초등학교의 옆에 조성된 장단맞춤길 야외 공연장에는 운라, 편경, 징, 북 등이 설치돼 있어 마실길을 걷는 사람들이 악기를 두들겨 보며 흥겨움에 취하는 마실길이다.주차장까지 30분을 걸은 뒤 잘 정비된 마실길을 따라 10여분을 더 걷다 보면 독립문 가는 길과 방아섬으로 갈리는 삼거리다. 삼거리의 왼쪽으로 접어들어 10여분쯤 걸으면 능선 아래 독립문바위가 내려다 보인다. 동아줄을 부여잡고 해안가로 내려서서 굴 안쪽으로 들어가야만 독립문바위의 진짜배기를 볼 수가 있다. 지금은 미개방된 곳이다.
다시 삼거리로 되짚어 돌아와 삼거리에서 30여분쯤 걸으니 건강미 넘치는 방아섬 위에 남근바위가 서 있다. 사람들이 지날 때면 처녀들과 아주머니들이 얼굴을 붉히고 웃음바다가 되곤 하는 관내 제2경 방아섬이다.

해안을 따라 20여분 가면 독립가옥이 나타나고 다시 20여분 장산재를 넘고 장산의 안부로 올라 내려서면 돌담이 아름다운 장산편 마을이다.
샛배 쉼터는 항도와 청등도 사이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아름다워 아침 일찍 관광객들이 일출을 즐기는 곳이다.
샛배 쉼터가 관매도 최고봉인 돈두산 산행 들머리다. 좌우가 탁 트인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왼쪽으로 원막기미가 내려다보인다.

관매마을과 돈두산으로 오르는 원막기미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10여분쯤 오르면 전망 좋은 전망대 바위가 나타난다. 바위에 오르면 관매도의 북동쪽으로 조도군도의 주옥같은 섬과 남서쪽 해안의 비경이 조망된다.
◆맑은 날엔 추자도·제주도를 본다

돈두산 정상으로 오르면 북쪽으로 조도가 보이고, 동쪽으로는 독거군도가 서쪽으로는 병풍도와 맹골군도 동·서거차도, 대마도, 모도, 소마도, 관사도가 조망된다. 날씨가 맑은 날은 남쪽으로 추자도와 제주도가 보인다.
석축이 무너진 옛터에는 잡목만 무성할 뿐 돈대터로만 짐작할 뿐이다. 정상에서 암릉을 따라 10여분쯤 내려가면 왼쪽으로 왕덕기미의 푸른 바다와 왕돌산의 수려한 기암괴석이 약 10여분 동안 발걸음을 붙잡아 둔다.
20여분 내려가면 왕돌산과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반나골잔등이다. 잔등의 암릉에 오르면 관호마을이 바로 아래로 내려다보이고 왕덕기미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이 조망된다. 반나골잔등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목재데크길을 따라 약 20여분쯤 내려가면 왕덕기미 쉼터다.

쉼터에는 독특한 형태의 돌담 '우실'이 있다. 성벽 모양을 한 우실은 관호마을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돌담으로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우실 앞에 있는 흔들의자 그네를 타며 바다의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왕덕기미 쉼터를 내리막길을 따라 시원한 파도 소리 들으며 5분여쯤 내려가면 제3경인 동묘와 콩돌을 만난다. 높이 약 4m에 이르는 거대한 꽁돌(공깃돌의 전라도 사투리)이다.
조리대 숲길 따라 20여분쯤 오르면 전망 좋은 바위에 닿는다. 북동쪽으로는 올라갔던 돈두산의 기다란 능선과 어우러진 왕돌기미가 절경이다. 남쪽으로는 제5경 하늘다리가 있는 고치끝의 등대 너머로 검푸른 바다가 넘실거린다.

전망 바위에서 다시 10여분쯤 해안로를 따라 걸으면 아름드리 후박나무 숲이 펼쳐지고, 제5경 하늘다리가 나온다.
마치 칼로 절단한 것처럼 갈라진 섬과 섬 사이 높이 50여m, 3m가량의 틈새에 다리를 놓은 하늘다리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다시 왕덕기미 쉼터로 되짚어 돌아와 관호마을의 뫼둑샘에서 목을 축이고, 관호마을의 돌담길을 지나 관호리 정자에서 남서쪽 길로 접어들고, 재를 넘으면 멀리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능선길을 따라 쉬엄쉬엄 오르면 왼쪽으로 두 마리의 구렁이가 마치 승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구렁이 바위가 서 있다.

능선의 등산로는 단조롭지 않으며, 좌우로 탁 트인 바다가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암릉에 안전한 안전 난간이 설치돼 있는 바위를 20여분 오르면 150m 무명봉이다.
봉우리에 오르면 멀리 동거차도, 서거차도 너머로 병풍도, 곽도, 맹골도, 죽도가 보인다. 북서쪽으로 동거차도, 서거차도, 상조도, 하조도가 보인다. 날씨가 맑은 날은 멀리 제주도와 만재도도 보인다. 돈두산보다 낮은 봉우리지만 오히려 더 좋은 전망을 보여주는 봉우리다. 삼거리를 지나 다리측구석끝, 벼락바위를 오르니 바로 앞으로 옥빛 바닷물이다. 다시 해안로를 따라 40여분쯤 걸으면 삼거리재다. 재에서 관호마을까지는 쉬엄쉬엄 내려가도 5분 거리다.
◆관매도 여행 팁
관매도는 마실길과 장산(진산), 돈대산, 다리측구석끝, 벼락 바위 해안 길을 걸어야만 아름다운 관매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관매도의 진산, 돈대산과 다리측구석(벼락 바위) 능선의 최고봉 150m 봉 마실길을 걷는다면 1박 2일이면 넉넉하다. 관호리 뒷산 부채바위와 구렁이 봉은 등산로가 개발되지 않아 오를 수가 없다.
선착장~국립공원 관매도 출장소~몽골 텐트촌~일몰전망대~독립문바위~독립가옥~장산재~장산편 마을~재~샛배~원막기미 안부~돈대봉 정상~암릉~반나골잔등 삼거리~왕돌기미 우실 안부~꽁돌(돌묘)~전망대~하늘다리~전망대~꽁돌(돌묘)~왕덕기미 안부~뫼둑샘~관호마을~재~150m 봉~다리측구석끝~벼락 바위~다리측구석끝~해안로~재~관호마을(약 7~8시간 소요된다.)
숙박 및 먹거리
관매도 1구 관매리와 2구 관호리에 민박집에 많다. 식당 시설로는 솔밭펜션과 관호리 짜장면식당이 있다. 관매도 쑥막걸리는 쑥향이 묻어나며 달큼한 맛이 난다.
교통편 승용차 내비주소 진도항 (팽목항) 전남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관매도 훼리호(차량선적가능)
진도(팽목)항 → 창유항 → 관매항09:30(2시간 소요),12:10(1시간 105분 소요된다), ,1일 2회 운항한다. 관매항→ 창유항→진도(팽목)항 13:30,14:20 2회 운항한다. 요금은 승객 11,000원, 승용차 35,000원이다.
※ 1일 2회 운행 여름에는 증회 운행한다. 운항 시간과 소요 시간은 선사의 사정과 조석 차로 변경될 수 있다.
※ 연락처* 서진도농협(061) 542-5383~5 * H/L해운 팽목 (061)544-0833
천기철기자 tkt777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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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스키의 계절…가자! 겨울왕국으로 아이와 함께 썰매타고 있는 모습.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 제공.지난주 전국 곳곳에 첫눈이 내렸다. 어느덧 겨울이 왔다는 소리다.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눈썰매, 스케이트 등 다양하지만 그 중 스키가 가장 인기가 많다. 즐길거리, 먹거리 가득한 스키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번 주부터 개장하는 전국 스키장들을 소개한다.무주 덕유산리조트 스키장 설경. 무주 덕유산 리조트스키장 제공.구름 뚫고 내려오는 기분 만끽무주 덕유산 리조트스키장전북 무주 덕유산 스키장은 뛰어난 설경을 자랑한다. 덕유산의 탁 트인 경관과 나무에 핀 눈꽃들을 보며 스키를 타다 보면 동심으로 돌아간 듯 하다. 덕유산리조트스키장은 국내 최장거리인 6.1㎞ 슬로프 '실크로드'를 가지고 있다. 실크로드는 난이도가 다양해서 초보자나 중급자가 타면 좋은 코스다. 이곳은 또 설천봉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보면 마치 신선이 된 듯 구름 사이를 뚫고 내려오는 듯한 착각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개장일은 다음달 2일 예정이지만 날씨에 따라 조정될 수 있어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스키인들.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제공.겨울 스포츠 한곳에서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경기 이천에 자리한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은 아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어 좋다. 스키를 잘 타는 사람은 슬로프를 즐기고 타지 못하는 사람들은 눈썰매장을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겨울 스포츠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은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부분의 스키장은 종일권 등으로 이뤄졌는데 이곳은 리프트권부터 스키복이나 장비들도 시간 단위로 대여할 수 있어 원하는 만큼 탈 수 있다.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은 다음달 10일 개장한다.비발디파크 스키장 설경. 소노인터내셔널 제공.계절마다 색다른 재미 선사비발디파크어느 계절이든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여름에는 워터파크,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유명하다. 스키장에는 다양한 코스들이 있어 초보부터 프로까지 자신의 기량에 맞춰 즐길 수 있다. 스키를 타지 못하는 아이들도 스키교실이 있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키 말고도 썰매를 탈 수 있는 스노위랜드가 있다. 스키장처럼 다양한 썰매장 코스들이 있어 연령대별로 탈 수 있다. 수도권에는 셔틀버스도 운영하고 있어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오는 29일 개장한다.정상 몽블랑에서 사진찍고 있다.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 제공.최고의 설질로 유명휘닉스 평창 스노우 파크평창올림픽 공식 경기장으로 지정된 이곳은 최고의 설질로 유명하다.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는 총 18면의 슬로프 중 6면이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공식 경기장으로 지정돼 스키 마니아에겐 필수코스다. 이곳은 슬로프의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스키장뿐만 아니라 썰매, 눈싸움 등을 할 수 있는 스노우 빌리지가 있다. 타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정상에는 '몽블랑'이라는 포토존이 있어서 곤돌라를 타고 다녀오는 것도 추천한다. 24일 개장.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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