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유채꽃으로 물든 섬, 회복의 시작을 알리다

입력 2022.04.14. 18:03 천기철 기자
청산도(靑山島)의 여덟 개의 산
봄빛 아름다운 청산도를 여행하는 관광객들

남도의 봄은 드디어 중반기로 접어들고 있다. 올해는 이상 기온으로 인해 유난히도 봄꽃이 활짝 피었다. 벚꽃이 피자 진달래와 유채, 수선화와 튤립도 동시에 만개해 남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풍성한 남도의 봄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청산도에서는 지난 9일부터 5월8일까지 '2022 청산도 슬로걷기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청산도 서편제 촬영지 일원에서 '청산도의 봄, 회복의 시작'을 주제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금 청산도 들판은 온통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어 있다.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보존

봄빛 완연한 청산기맥 대봉산,대선산,데선산,고성산,보적산등 청산기맥 산줄기가 이어진다

청산도(靑山島)는 바다, 산 모두가 푸르고 자연경관이 뛰어나게 아름다워 '청산여수(靑山麗水)'라 불렀다고 한다. 청산도의 섬 이름도 '청산여수(靑山麗水)'에서 유래됐으며, 고려시대 때는 선산(仙山), 선원(仙原)이라 불렀을 정도로 섬의 경관이 아름다웠다.

청산도는 1981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청산도는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선정됐고 그해 4월에 제1회 세계 슬로 걷기 축제가 열려 성황을 이루었다.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와 KBS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많은 관광객이 느리게 걷기를 하기 위해서 사계절 청산도를 찾는다.

유채 만발한 청산도 동부 평원 청산기맥의 보적산이 보인다 .

청산도를 이루는 산들은 높이도 고만고만하고 웅장하다. 청산기맥(靑山岐脈)을 이루는 오산(烏山·333.5m), 대봉산(大鳳山·379m), 대성산(大成山·343m), 대선산(大仙山·311m), 고성산(古城山·214m), 보적산(寶積山·330m), 호암산(虎岩山·235m), 매봉산(鷹峰山·385m)의 여덟 개의 산(八山)의 산줄기는 C자형으로 청산도를 동서남북으로 가른다. 청산기맥의 어느 산에 오르더라도 청산도의 빼어난 '청산여수(靑山麗水)'를 바라볼 수 있다.

청산 팔경은 항도귀범(項島歸帆), 오산 낙조(島山落照), 대봉연사(大逢蓮寺), 대성야우(大城夜雨), 고성귀운(古城歸雲), 호암숙무(虎岩宿霧), 보적청람(寶積靑藍), 응봉추월(鷹峰秋月)이다. 청산 팔경은 청산기맥으로 이어진 여덟 개의 산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유채만발한 서편제와 봄의 왈츠 촬영지

◆산행은 보리 마당에서 시작

산행은 갯돌밭 신흥리 성산포에서 진산리로 넘어가는 재 보리 마당에서부터 시작된다. 산행 들머리는 한적함이 느껴지지만, 오산의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는 편안한 등산로다..

등산로는 좌우로 툭 터진 조망이 좋은 길이다. 30여 분쯤 오르면 오산(烏山)의 정상이다. 산이름은 까마귀와 관련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기를 전하는 장기미해변

남쪽으로 청산도의 동부 평원의 다랑논이 그림같이 펼쳐지고, 북쪽으로는 완도의 상왕산과 동쪽으로 여수의 거문 군도가 조망된다.

오산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 약 20여 분쯤 오르면 대봉산(大鳳山) 정상이다. 신비스러운 새 봉황과 관련된 산 이름이다. 청산도 최고봉 매봉에 비해 높지 않지만 이름 만큼이나 대봉산의 위용은 청산도의 뱃길에서 바라보면 청산도의 일곱 개의 산(七山)을 압도한다.

대봉산 정상은 시원스럽게 트이는 조망에 입이 떡 벌어진다. 북쪽으로 완도, 동쪽으로 생일도, 덕우도, 황제도, 장도, 원도, 초도, 거문도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보적산 너머로 여서도와 제주도가, 서쪽으로는 불근도, 소모도, 대모도, 당사도, 소안도, 보길도, 노화도, 횡간도 등 청산도 일대의 서쪽 섬들이 모두 조망된다.

청산도 범바위 느린 우체국 멀리 여서도가 보인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10여분간 내려가면 진산리, 국화리 주민들이 부흥리로 넘어가던 부흥기재다. 다시 부흥리재에 이르러서 대성산 줄기로 접어든다. 5분 거리의 헬기장을 지나 30분간 평평한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대성산의 전망대 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서 보있을 때는 대봉산과 대성산이 독립된 봉우리로 보였으나 막상 산행해보면 대성산은 정상 위치가 애매모호하다.

아마도 대성산의 명칭은 대선산, 대봉산과 관련돼 이름 지어진 듯하다. 청산도의 서쪽 바다 풍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완도에서 청산으로 오가는 훼리호의 모습이 간간이 보이는 곳이다.

청산도 범바위

잠시 다리쉼을 하고 내리막길로 20분쯤 내려가면 부흥리에서 지리로 넘어가는 지리재다.

지리재에서 남쪽으로, 난대활엽수림이 펼쳐지는 무성한 숲을 지나 30분쯤 오르자 대선산 정상이다.

대선산(大仙山)은 청산도가 고려 시대 선산(仙山), 선원(仙原)이라 불렸던 시절 청산도의 지명에서 이름 붙여진 듯하다. 그 당시에는 도청리, 도락리, 읍리, 당리의 진산이 이어서 한자로 선산 앞에 '큰 대(大)'를 붙여 대선산이라 하였을 것이다.

청산도의 봄

정상에서 왼쪽으로 이동해 10여 분 걸으면 전망대 바위가 보인다.

동쪽으로 함지박처럼 생긴 부흥리, 양중리, 신흥리, 동촌리, 상동리, 청계리의 벌판, 남쪽으로는 읍리와 당리별 다랑논이 보인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에 한참 동안 넋을 잃을 지경인 너럭바위다.

바위에서 20여분쯤 내려와 읍리재를 지나면 고성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로 접어든다. 키 작은 나무들이 도열해있어 좌우로 조망이 트여있다. 징검다리 건너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20분쯤 오르면 고성산 정상이다.

청산도의 봄은 익어 가고 있다.

◆쉬엄 쉬엄 올라도 20분

고성산(古城山)은 약 300m 정도 되는 옛날 성터가 산을 두르고 있는 산이라 해 붙여진 이름으로, 그 옛날 왜적이 침입했을 때 완도 상왕산으로 위급함을 알리던 봉화대 터로 짐작된다. 봉화대 터에서 남릉을 따라 약 25분쯤 내려가면 보적산으로 이어지는 큰재에 닿는다. 큰 재는 청산도의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재다.

큰재에서 청계리재까지는 쉬엄쉬엄 올라도 20여분이면 도달한다. 청계리재에서 보적산까지 약 30여분을 오르면 청산기맥의 힘찬 줄기와 청산도의 동부, 서부 평원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보적산의 암릉을 따라 다시 10여분쯤 오르면 보적산(寶積山) 정상이다.

보적산의 산이름은 아름답다. 이름만큼 아름다운 보적산은 마치 창고에 한없이 보물을 쌓아놓은 듯, 청산도의 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다.

정상에서 청산도의 동서남북의 어느 방향을 바라보더라도 청산제일경(靑山第一景)이라 할 정도로 조망이 뛰어난 산이다.

남쪽 범바위 능선 너머로 청산의 푸른 바다와 여서도가 보인다. 날씨가 맑은 날은 제주도 한라산도 보인다.

보적산 정상에서 10여분 동안 줄달음쳐 내려가면 범바위 주차장이다. 주차장의 달팽이 화장실이 이채롭다. 평일에는 많은 차량이 붐비는 곳이다. 주차장에서 작은 범바위를 오르고 다시 내려가면 범바위 휴게소다. 호랑이상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어미 범봉 정상으로 오르면 청산의 푸른 바다와 평화로운 어촌마을 권덕리가 내려다보인다.

범봉의 쉼터에서 보적산 남릉을 바라보며 걸으면 다시 범바위 주차장이다.

서편제민박 주인장 유난희(62세)

주차장에서 매봉산을 바라보며 동쪽 해안으로 30여분 내려가면 작은 기미(장기미) 해안이다. 상도 너머로 멀리 여서도가 보인다

작은 기미의 몽돌밭에서 일렁거리는 파도를 바라보고, 심호흡을 하면 가슴속으로 기(氣)가 스며든다고 한다..

작은 기미 해안에서 천혜의 기암절벽을 거치고, 큰 기미를 지나, 40여분쯤 오르면 매봉산 정상이다. 매가 많이 살아서 매봉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동남쪽으로 멀리 거문 군도의 섬들이 늘어서 있다. 북동쪽으로는 상서리를 중심으로 한 동부 평원의 다랑논이 내려다보인다. 남서쪽으로 제주도 한라산과 여서도도 보인다.

정상에서 상서리로 내려가는 길은 갓커리재에서 상서리 마을회관까지 그냥 걸어도 30분이다.

마을회관에 이르면 청산도 여덟 개의 산 종주가 막을 내린다. '청산(靑山)'의 여덟 개의 산을 산행해야만 진정(眞正) '청산여수(靑山麗水)'를 느낄 수 있다. 

범바위 호랑이상

◆슬로길 코스와 산행 팁

청산도 슬로길은 전체 11코스 17개의 길로 이루어져 있다.

1코스 미항길 - 동구정길 - 서편제길 – 화랑포길, 2코스 사랑길, 3코스고인돌길, 4코스낭길 , 5코스 범바위길 – 용길, 6코스 구들장 길 – 다랑어길, 7코스 돌담길 – 들국화길, 8코스 해맞이길, 9코스 단풍길, 10코스 노을길, 11코스 미로길, 청산도 슬로길은 전체 11코스 17개의 길마라콘 풀코스  41,195km와 같다.   

보리마당-오산∼대봉산∼대성산∼대선산∼고성산∼보적산∼호암산∼매봉∼상서리 마을 회관에 이르는 청산기맥의 종주 산행은 ‘청산여수(靑山麗水)’를 느끼기에는 최고의 코스다. 약 7~8시간 정도 소요된다. 청산도의 산은 대략 1산을 오르는데 1시간 소요된다. 훼리호 시간과 여행 일정을 고려하여 큰재를 기준으로 코스를 계획해야 한다. 

큰재에서∼보적산∼범바위 코스는 약 1시간 30분 걸리는데 짧은 시간 안에 청산제일경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코스다.  


교통

내비주소 전남 완도군 완도항여객선터미널 

훼리호 완도읍~청산 요금은 7,000(7,700)(편도),첫배 06:50,막배 18:00,1일 6회 왕복 운항,1시간 소요된다. 청산매표소(061)552-9388 , 완도여객터미널(061)552-0116 

청산도 안에서는 각 마을을 순회하는 버스와 청산도 투어버스가 훼리호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대기한다. 산행을 시작하는 지점으로 수시로 이동하는 데 불편하므로 청산콜택시를 이용하는데 편리하다.  


숙박시설과 먹거리 

아름다운 한옥민작지 서편제 민박

서편제 촬영지 도락리쪽에 시설이 좋은 한옥 민박들이 많다. 

서편제한곡민박, 아리랑한옥민박 010-5300-9131 등이 있다.  도락리 민박식당의 어촌정식. 1인분에 12,000원, 청산도에서 나는 해산물을 주재료로 조리한 밥상 반찬이 맛깔스럽다. 010-8614-8873,청산 항에 많은 횟집들이 있다. 청산수협에서 직영하는 회센터에서 회를 판매한다. 


볼거리

청산도의 유명한 게성시대 머리방 ,관광객들이 자주 들러 머리를 손질하는 곳이다.

볼거리로는 서편제 촬영지, 범바위, 상서마을 돌담, 구들장 논, 백련사, 지리 해수욕장,개성시대머리방 등 많다.

천기철기자 tkt777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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