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안 선도 대덕·범덕산
신안의 봄은 바쁘다. 1월에 애기동백 축제가 열리고, 4월에는 선도 수선화 축제와 임자도 튤립 축제가 열린다.
송도에서 출발해 압해도 송공항으로 향하는 훼리호에 승선하여 병풍도, 소기점도에 이르러 동쪽을 바라보면 선도는 온통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도는 수선화축제가 열리면 많은 관광객들은 암릉이 멋진 대덕산,옥녀봉,범덕산을 오른다. 선도는 마을 곳곳마다 아름다운 노란 수선화 벽화가 그려져 있고 바람에 흩날리는 수선화 향이 가득한 곳이다. 수선화가 개화하면 선도는 수선화도 노랗고, 지붕도 노랗고, 막걸리도 노랗다.

◆ 지도를 보니 섬은 매미를 닮았다
선도는 목포에서 북서쪽으로 21㎞, 지도(智島)에서 남쪽으로 1.5㎞ 지점에 있다.
선도는 무안군 운남면의 신월항에서 불과 20분 만에 접근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신안군청이 있는 압해도 가룡항에서 훼리호가 출발한다.
압해도 가룡항과 신월항에서 출발하는 훼리호 선상에서 선도를 바라보면 대덕산, 옥녀봉, 법덕산은 야트막한 야산 정도로 보일 뿐이다.

선도는 면적이 5.23㎢고, 해안선 길이는 6.6㎞ 정도밖에 되지 않은 작은 섬에 멋진 암릉의 산이 존재한다는 게 희한할 따름이다.
동쪽에서 바라보면 그저 밋밋한 육산이다. 그러나 능선에 오르거나 서쪽에서 바라보면 대덕산과 범덕산의 암릉은 빼어나다.
선도는 매미 같이 생겨서 선도(蟬島)라 유래되었다고 한다.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한 지도를 보면 마치 매미처럼 생겼다.
선도의 작은 지맥은 큰딱지산(123.1m), 금등산(56.4.m), 옥녀봉(93.8m), 대덕산(143.4.m), 앞재봉(79m)으로 이어진다. 옥녀봉(93.8m)에서 시작된 산줄기는 북쪽의 범덕산으로 이어진다.
높지 않지만 빼어난 암릉이다.
선도항에 내리면 매계길을 따라서 매계마을로 향한다. 매계마을로 가는 해안길을 따라서 10여 분쯤 걸으면 매계 잔등이다. 산행은 매계 잔등의 광산 김씨 추모비에서 시작된다.

깨끗하게 단장해 놓은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솔숲으로 우거진 야산 지대로 접어든다.
능선의 좌우 솔숲 사이로 멀리 신안과 무안의 섬들이 조망된다.
봉우리도 아닌 듯한 조그마한 봉우리를 서너 개 오르면, 30여 분의 답답한 산행은 끝나고 대덕산 정상이 보이는 큰바위 전망대에 닿는다.

바로 아래로 매계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 멀리 천사의 섬 신안의 다도해가 보인다.
선도를 감싸고 있는 옥빛의 서쪽 바다는 마치 커다란 호수처럼 보이고, 바닷속에 박힌 주옥같은 다도해는 그림처럼 아름답다.
오른쪽으로 신추도, 병풍도,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가 길게 늘어 서 있다. 다섯 개의 섬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노둣길로 연결된 섬이다.
◆노란색 지붕 정자에서 바다를 보다
전망 좋은 바위에서 안부로 내려가면 삼거리다. 잘루목 삼거리는 대덕산 정상 길과 옥녀봉, 범덕산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다.
잘루목 삼거리에서 동아줄을 부여잡고 가파른 등산로를 힘겹게 오르면 대덕산(143.4m) 정상이다. 대덕산은 선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정상은 옛날 요망대(瞭望臺, 일종의 초소)가 들어설 만큼 신안 북부 다도해의 해역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대덕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내려서면 옥녀봉과 범덕산으로 오르는 암릉이 웅장하게 보인다.

낮은 산이지만 옥녀봉과 범덕산의 암릉은 육지에 있는 암릉 1천m급의 산과 맞먹는다. 선도의 대덕산, 옥녀봉, 범덕산은 산악인들이 신안 북부권역의 소금강(小金剛)으로 부를 정도로 경치가 아름답다.
정상에서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옛날 집터와 샘터가 자리 잡고 있다.
다시 능선으로 접어들어 잠시 걸으면 정상에서 내려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사거리에 닿는다. 대촌 마을과 매계마을 방조제 해안으로 내려가는 사거리다. 사거리에서 오른쪽 아래로 20여 분쯤 내려가면 석산 마을이다.

사거리의 바로 앞으로 노란색 지붕의 정자가 서 있다. 산악인들이 쉬면서 멋진 조망에 취하는 곳이다.
정자에서 등산로는 편평한 암릉으로 이어진다. 육산의 소나무 숲 능선을 따라 잠시 안부로 내려가면 다시 등산로는 암릉으로 이어진다.
암릉에는 부처손 군락지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부처손은 만년송(萬年松)·장생초(長生草)라고도 한다. 부처손이라는 이름은 한자명인 보처수(補處手)가 변해서 된 것이다. 주로 산부인과 계통의 질병과 통증을 다스리는데 효능이 있다고 한다. 부처손 군락지는 신안군에서 보호 관리하고 있다.
옥녀봉으로 오르는 바위는 가파르지만 신안군에서 위험한 구간마다 동아줄을 매달고, 철계단을 설치해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조심스럽게 오르면 편평한 너럭바위가 나타난다. 전망이 좋아서 누구랄 것 없이 시원한 바람을 쐬며 조망을 즐기는 곳이다. 다시 안부로 내려가서 가파른 바위를 따라 오르면 옥녀봉 정상이다.
선도의 옥녀봉은 경상남도 통영의 섬 사량도(蛇梁島) 지이망산(智異望山 397.8m)이 옥녀봉을 쏙 빼닮았다. 선도에 귀한 인물들이 나온 것도 이 옥녀봉의 덕택이라고 주민들은 전한다.

옥녀봉 정상은 너럭바위다. 옥녀봉의 전망은 거리낌이 없다. 무안반도와 탄도, 신안의 북부 다도해가 조망되는 전망 좋은 봉우리이다
뒤로는 대덕산의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이 길게 늘어지고, 앞으로는 범덕산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빼어나게 보인다.
왼쪽 아래로 비파도도 보이고, 멀리 증도, 사옥도, 송도, 지도 너머로 임자도가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탄도와 멀리 길게 늘어선 무안반도와 영산기맥이 보인다.

◆효자를 알아 본 호랑이산
다시 옥녀봉에서 북쪽 안부로 내려가 20여 분 오르면 대덕산 정상으로 오르는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10여 분 내려가면 북촌마을 들판이다.
삼거리에서 잠시 오르면 둥그렇게 패인 구멍에 물이 가득 담긴 작은 웅덩이가 나타난다. 지질학에서 나마(gnamma)라고 부른다. 항상 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어 선도 사람들은 '마르지 않은 샘'이라 부른다.
'마르지 않은 샘'에서 잠시 오르면 선도에서 가장 높은 산 범덕산(145m) 정상이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정상은 벤치가 있어서 쉬면서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범덕산의 표지석에는 그럴싸한 전설이 기록돼 있다. 옛날 효자 나무꾼이 이 산에서 나무를 하는데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넋을 잃었는데 호랑이가 그냥 지나가 버려 무사히 귀가했다고 한다. 호랑이가 효자 나무꾼을 알아보고 그냥 지나쳤다고 해서 효자를 알아보는 호랑이의 덕을 기려 '호덕산(虎德山)'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산행 팁
대덕산, 옥녀봉, 범덕산은 멀리서 바라보면 낮은 야산으로 보이지만, 능선에 오르면 해발 1천m급의 멋진 암릉산으로 보인다. 신안군에서 최근 등산로를 정비하여 산악인들이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 매계잔등~전망좋은 큰바위~삼거리~대덕산 정상~보살님 집터~사거리~정자~옥녀봉~삼거리~마르지 않은 샘~범덕산 정상~북촌마을 들판-수선화 축제장(약 2시간 30분-3시간 소요된다), 능선 삼거리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하산 등산로도 여러 군데 있다.

●교통정보
섬 안에 승용차나 대형버스를 가지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섬안에 마을을 순회하는 마을버스도 있다. 섬 안의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선도선착장까지는 도보로 약 30여분 소요된다.
신안군 압해도 가룡항에서 1일 4회 왕복 운항한다. 07:50, 10:30, 14:00, 16:00(1시간 소요), 무안군 신월항에서 11:03, 16:33(20분 소요),1일 2회 운항한다.
요금은 성인 2천원, 061-262-4211
●숙박 및 먹거리
압해도 쪽에 펜션들이 많다. 선도 마을 주민들에게 부탁하면 민박도 가능하다. 갯벌이 풍부한 선도는 낙지로 유명하다. 전국으로 택배로 배송된다. 6월 10일~7월 10일은 금어기로 잡지 않는다. 박성연 010-7709-4498
고구마 막걸리는 고구마 특유의 독특한 향이 배어나며, 끈끈하고 달착지근한 맛이 난다. 한 병에 1만원, 전국으로 택배로 배송된다. 주맹례 010-5041-6910.
●볼거리

수선화 축제는 매년 4월 초에 선도에서 열린다. 축제에는 '수선화 할머니' 현복순 씨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30여 년 전 선도로 귀향해 다양한 화초를 재배해서 주민들과 아름다움을 공유해 온 덕에 축제가 만들어졌다. 선도 수선화축제장 재배면적은 12.3㏊로 전국 최대 규모이다.
천기철기자 tkt777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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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스키의 계절…가자! 겨울왕국으로 아이와 함께 썰매타고 있는 모습.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 제공.지난주 전국 곳곳에 첫눈이 내렸다. 어느덧 겨울이 왔다는 소리다.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눈썰매, 스케이트 등 다양하지만 그 중 스키가 가장 인기가 많다. 즐길거리, 먹거리 가득한 스키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번 주부터 개장하는 전국 스키장들을 소개한다.무주 덕유산리조트 스키장 설경. 무주 덕유산 리조트스키장 제공.구름 뚫고 내려오는 기분 만끽무주 덕유산 리조트스키장전북 무주 덕유산 스키장은 뛰어난 설경을 자랑한다. 덕유산의 탁 트인 경관과 나무에 핀 눈꽃들을 보며 스키를 타다 보면 동심으로 돌아간 듯 하다. 덕유산리조트스키장은 국내 최장거리인 6.1㎞ 슬로프 '실크로드'를 가지고 있다. 실크로드는 난이도가 다양해서 초보자나 중급자가 타면 좋은 코스다. 이곳은 또 설천봉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보면 마치 신선이 된 듯 구름 사이를 뚫고 내려오는 듯한 착각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개장일은 다음달 2일 예정이지만 날씨에 따라 조정될 수 있어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스키인들.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제공.겨울 스포츠 한곳에서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경기 이천에 자리한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은 아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어 좋다. 스키를 잘 타는 사람은 슬로프를 즐기고 타지 못하는 사람들은 눈썰매장을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겨울 스포츠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은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부분의 스키장은 종일권 등으로 이뤄졌는데 이곳은 리프트권부터 스키복이나 장비들도 시간 단위로 대여할 수 있어 원하는 만큼 탈 수 있다.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은 다음달 10일 개장한다.비발디파크 스키장 설경. 소노인터내셔널 제공.계절마다 색다른 재미 선사비발디파크어느 계절이든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여름에는 워터파크,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유명하다. 스키장에는 다양한 코스들이 있어 초보부터 프로까지 자신의 기량에 맞춰 즐길 수 있다. 스키를 타지 못하는 아이들도 스키교실이 있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키 말고도 썰매를 탈 수 있는 스노위랜드가 있다. 스키장처럼 다양한 썰매장 코스들이 있어 연령대별로 탈 수 있다. 수도권에는 셔틀버스도 운영하고 있어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오는 29일 개장한다.정상 몽블랑에서 사진찍고 있다.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 제공.최고의 설질로 유명휘닉스 평창 스노우 파크평창올림픽 공식 경기장으로 지정된 이곳은 최고의 설질로 유명하다.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는 총 18면의 슬로프 중 6면이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공식 경기장으로 지정돼 스키 마니아에겐 필수코스다. 이곳은 슬로프의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스키장뿐만 아니라 썰매, 눈싸움 등을 할 수 있는 스노우 빌리지가 있다. 타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정상에는 '몽블랑'이라는 포토존이 있어서 곤돌라를 타고 다녀오는 것도 추천한다. 24일 개장.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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