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진강(蟾津江)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지리 인식 체계인 백두대간, 금남호남정맥, 호남정맥, 낙남정맥의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500여 리를 남쪽으로 흘러 남해의 광양만으로 유입된다.
광양의 망덕산·망덕포구는 호남정맥의 끝이면서 섬진강의 하구에 있다. 이른 봄 망덕포구 일대의 바다에서 벚굴이 나온다. 벚굴은 섬진강의 하구 기수역(汽水域, 민물과 바닷물이 서로 섞이는 강 하구)에 서식하는 굴이다. 망덕포구는 섬진강 하구에서만 맛볼수 있다는 벚굴과 재첩을 맛보기 위하여 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호남정맥의 끝 망덕산
망덕포구의 망덕(望德)은 본래 고유 이름이 망뎅이, 망댕이었다. 망뎅이, 망댕이란 뜻은 망을 보기에 좋은 곳이란 뜻이다. 이를 한자 음을 빌려 망덕(望德)이라 하였다고 한다.

망덕리는 내망마을과 외망마을로 구분된다. 망덕산을 기준으로 하여 안쪽에 있으면 내망(內望)마을 이라 하고, 바깥쪽에 있는 마을을 외망(外望)이라 하였다.
망덕포구는 섬진강의 하구로서, 옛날 섬진강을 거슬러 곡성, 구례, 하동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 역할을 하였던 곳이다.
또한 망덕포구 일대는 섬진강에서 흐르는 민물과 광양만의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이어서 해산물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호남정맥의 끝 망덕산 일대는 상제봉조형(上帝奉朝形: 임금 앞에 온 천하의 대신과 무리가 머리를 조아리며 예를 갖춰 배알하는 형국)의 명당이 있다고 전해온다. 망덕산과 천왕산 일대는 국내에서 유명한 10대 혈 자리가 있다고 전해진다.
망덕산의 옛 이름은 성덕산(聖德山)이었다. 성덕산은 큰 명당을 간직한 땅임을 이름으로 암시하고 있다.
조선 시대에 이르러 해안을 통해 왜구들의 침입이 심해지면서 왜구 침입을 알리기 위하여 성덕산의 정상에서 망을 보며 지켰다 하여 망덕산이란 산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산악인들은 천왕산과 망덕산으로 연결된 출렁다리를 거쳐 망덕산으로 오르고 망덕포구로 내려간다.

◆별 헤는 다리와 해맞이 다리
진월면 망덕리 외망마을의 배알도(拜謁島)는 임금 산인 망덕산에 배알하는 신하의 형국이라 하여 이름이 유래되었다 한다. 배알도는 태인동 1번지며, 광양만의 섬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다.

배알도는 면적 0.8㏊, 높이 25m의 바위섬으로 옛 지도, 여지도서(1760), 대동여지도(1861)에는 사도(蛇島), 일명 뱀 섬으로 표기되었다.
배알도는 망덕산에서 바라보면 둥그런 섬으로 보이나, 그 당시에 뱀 모양의 사도(蛇島)로 보였던 것은 섬진강이 홍수로 하구가 범람하자 많은 퇴적물, 모래나 자갈이 쌓여서 생긴 모래톱이 배알도와 연결되어, 마치 뱀처럼 보인 섬이라 하여 한자로 사도(蛇島)라 하였을 것이다.
배알도 수변공원은 섬진강 하구의 금빛 모래 해변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경치가 아름답고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광양에서 유명한 수변공원이다. 심지어 애견동반이 가능하며,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최근 배알도는 '별 헤는 다리'와 '해맞이 다리'로 연결되었다. '별 헤는 다리'는 망덕포구의 정병욱 가옥에서 보존된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별 헤는 밤'을 모티브로 별빛 감성을 담아 설계된 다리이다.
'별 헤는 다리'는 곡선 램프를 도입한 국내 최초 해상보도교로 경관 조망이 뛰어나고 선박이 드나드는 데 제한을 받지 않도록 하부공간을 여유 있게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해맞이 다리'는 빛과 볕의 도시 광양의 무한 발전 가능성을 상징하는 태양과 빼어난 일출 경관을 자랑하는 공간적 특성을 동시에 상징한다.

광양 유일의 섬 배알도는 망덕포구와 배알도 수변공원을 잇는 낭만 플랫폼으로 탄생하는 한편 섬, 포구, 수변을 모두 잇는 아름다운 해상 로드를 완성했다.

배알도 정상에 있는 해운정(海雲亭)1940년 당시 진월면장을 지내던 안성선(소설가 안영 선생의 아버지)이 진월면 차동마을 본가 소유의 나무를 베어 실어 나르고 찬조해 배알도 정상에 건립한 정자다.
안상선 면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백범(白凡) 김구 선생을 직접 찾아가 친필 휘호를 받아 현판을 걸었다. 해운정은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였지만 1959년 태풍 사라로 붕괴했다. 붕괴 이후 김구 선생 휘호가 담긴 현판은 진월면사무소에 보관했지만, 현판을 찾을 수 없었다.
광양시는 해운정 붕괴 56년 만인 2015년 지역민들의 뜻을 담아 정자를 복원했다.
◆"소중한 원고 지켜 달라" 당부
정병욱 가옥은 전라남도 광양시 진월면 망덕길 249에 있다. 이 건물은 윤동주 시인 생전에 써서 남긴 원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온전히 보존되었던 곳이다. 윤동주(1917~1945)는 1941년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하려 하였으나 일제의 방해로 실패했다. 이 원고를 그의 친우인 정병욱(鄭炳昱, 1922~1982)에게 맡겨 이곳에 어렵게 보존되다가 광복 후 1948년에 간행돼 빛을 보게 되었다. 정병욱은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였으며, 국문학자, 민속학자 겸 수필가였다.

그는 시인 윤동주의 벗이자 후배로 연희전문 기숙사와 하숙에서 생활을 함께하다 원고를 증정받아 일제의 눈을 피해 망덕의 집에서 지켜냈다. 강제 징병으로 전장에 끌려가게 되자, 어머니께 소중한 원고니 꼭 지켜달라는 유언과도 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윤동주가 옥사하고, 해방된 후 정병욱은 그 원고를 찾아 윤동주의 전문학교 동기 강처중, 동생 윤일주 등과 함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하게 됐다.

◆미각 돋우는 맛있는 음식
섬진강 하류에서 채취되는 재첩은 살짝 데친 애호박, 팽이버섯과 배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회무침, 뽀얗게 끓여낸 재첩국은 상큼한 봄맛이 느껴진다. 재첩국은 밥과 국수를 넣고 말아 먹으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단백질이 풍부하며, 국물이 시원하다. 비타민을 함유한 재첩은 끓여도 손상되지 않는다.

특히, 칼슘과 인의 함유량이 많아 간을 보호하고 빈혈을 예방하고 열량은 낮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인기가 높아 봄철 섬진강을 여행하는 많은 여행객은 재첩국을 찾는다.

벚굴은 섬진강 하구의 기수역에서 굴 서너 개가 한데 모여 서식하는데, 그 모습이 물속에 핀 벚꽃과 비슷하게 보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벚꽃이 필 무렵에 맛이 가장 뛰어나서 붙은 이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벚굴은 일반 굴에 비하여 크기가 훨씬 크며, 2월 중순에서 4월 말까지가 제철이며, 벚꽃 필 무렵인 4월 초가 가장 맛이 있다고 한다. 싱싱한 벚굴을 입 안에 넣으면 봄철 바다 내음이 입안 가득히 퍼진다.

◆망덕포구 여행팁
증산마을회관→천왕산(228m)→출렁다리→망덕산(197m)→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망덕포구 먹거리 단지→별 헤는 다리 →배알도→해맞이 다리→수변공원주차장 (거리 : 10.6㎞, 시간 : 5시간 30분) 코스를 걷는다.
매화마을→망덕포구(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별 헤는 다리(도보)→배알도-해맞이 다리→배알도 수변공원(도보) 코스가 좋다.
망덕포구에 재첩과 벚굴을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식당들이 많다. 풍성복집의 졸복회, 졸복탕 나루터 횟집의 농어 물회, 재첩국은 입맛을 돋우게 한다. 배알도 수변공원에는 차 박할 수 있는 캠핑장과 야영장도 마련되어 있다. 광양시는 배알도 수변공원을 캠핑장으로 특화된 명품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천기철기자 tkt777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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