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도(安島)는 여수시에서 남동쪽으로 약 34㎞ 떨어져 있다. 2009년 금오도와 안도가 안도대교로 연도 되었다.
안도는 조망 좋은 상산과 섬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아름다운 해안 길, 상산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금오도, 안도, 연도(소리도)는 남도의 섬 중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이 풍부하고, 맛깔스러운 해물 밥상으로 유명한 섬이어서 겨울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금오도의 끝자락 망산에 오르면 안도의 아름다운 모습이 조망된다.

◆한반도 모양의 안도항
옛날 안도는 동도와 서도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오랜 세월 동안 이야포의 몽돌밭이 연결되면서 한 섬이 되었다. 조개무지 위에 세워진 선사시대 마을 안도의 본동마을은 마을 주민들이 사는 집터 95%가 원래는 매립지였다고 한다. 매립지는 수천 년의 세월 속에 바다에서 생산되는 굴, 홍합, 조개, 전복, 소라 등의 껍질들을 사람들이 버려서 매립된 곳이다.

안도(安島)는 섬의 형태가 기러기 모양과 같다 하여 기러기 안(雁)자를 써서 안호라 불리다가 1910년 편안할 '안(安)'지를 써서 안도(安島)로 바뀌게 된 것이다.
안도는 금오도와 연도 사이에 들어있다고 해서 우리말로 '안섬'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지형적으로 안도는 섬 가운데 자연 호수가 만들어져 근처의 배가 태풍을 피해 들어올 수 있게 되어 있다. 안도항은 좁고 들어갈수록 넓어지며, 만이 S자형으로 되어 있어서 두멍안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안전하게 피항할 수 있는 곳이라 하여 안도라는 것이다.

하늘에서 안도 마을을 살펴보면 안도항이 마치 한반도 모양처럼 생겨 언론에도 소개되었다.
몽돌밭으로 유명한 이야포 앞 해상은 한국전쟁 중 1950년 8월 3일 미국 공군기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어선을 폭격 학살하였던 아픈 상처를 지닌 곳이다. 해안에서 매년 추모제가 열린다.

◆산행은 당산나무 숲길에서 시작
안도의 중심부에 자리를 잡은 상산(上山)은 안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하여 상산이라는 산 이름이 유래된 듯하다.
안도의 상산산행과 둘레길은 안도의 당산나무 숲길에서 시작된다.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소나무, 구실잣밤나무, 팽나무 등 당산나무가 빽빽하게 둘러싸인 허물어진 당집을 들르고 도로로 접어들면, 바로 앞으로 안도의 중심부에 자리를 잡은 상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도로를 따라 10여 분 걸으면 동고비와 백금포해수욕장과 오지암마을로 접어드는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잠시 걸으면 백금포해수욕장, 오지암으로 가는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동쪽 길을 따라서 걸으면 왼쪽 소나무 사이로 모래로 뒤덮인 백금포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인다.
약 5분 여쯤 걷다 보면 해안가에 자리를 잡은 오지암 마을이다. 오지암은 오지 바위로 불렀던 곳으로 상산 산비탈을 일구어 사는 농가가 몇 가구 정도 살고 있지만 한적한 마을이다. 집 둘레로 지붕 높이까지 돌담을 쌓았다. 오지암 마을은 바다에서 툭 터진 곳이어서 바람이 심해 돌담을 높이 쌓았을 것이다. 오지암 마을에서 약 10여 분쯤 걸으면 안도의 동쪽 해안을 조망하는 오지암 전망대가 서 있다. 날씨가 맑은 날은 돌산도의 금오산과 남해군의 다도해가 보인다.

◆대마도와 제주도가 보이는 정상
전망대에서 20여 분쯤 걷다 보면 정자가 보인다. 정자에서 상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 입구 약수터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약수를 마시고 울창한 후박나무숲을 오르면 많은 묘지가 보인다.
묘지기를 따라서 오르면 이따금 돌담의 흔적들이 보인다. 돌담은 산을 소유한 산주와 산주들의 경계를 짓기 위하여 쌓았다고 한다.

동물이 다닌 듯한 길을 따라 오르고, 울창한 산죽 숲과 헝클어진 나무숲을 따라 30여 분 오르면 능선에 있는 전망대 바위에 다다른다.
전망대 바위에 오르면 동쪽 바로 앞으로 광도, 평도, 소거문도, 손죽도가 보인다. 날씨가 맑은 날은 거문도와 백도, 제주도도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다. 전망 바위 주변의 넓은 공터는 상산 봉화대를 지키는 봉돌(봉화를 담당하는 군인)들이 거주하였던 곳으로 추측된다.
능선의 동쪽으로 등산로가 아닌 듯한 길을 따라서 10여 분쯤 북쪽으로 오르면 상산의 정상 봉화대 터에 도착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봉화대의 석축은 허물어져 있다. 허물어진 봉화대에 오르면 지금은 우거진 낙엽수림 때문에 조망이 좋지 않지만, 왜적이 침입하면 감시할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날씨가 맑은 날은 제주도와 대마도가 조망되는 곳이다.

연도의 봉화대, 돌산도 봉화대, 금오도의 망산 봉화대로 연결되는 봉화로 추측된다.
다시 전망대 바위로 되짚어 내려와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고만고만한 높이의 조망도 좋지 않은 능선이 시작된다.
등산로가 없는 험한 길을 따라가면 산악인들이 이따금 다닌 흔적인 듯 빛바랜 리본이 나무에 걸려 있다. 능선을 20여 분 걸으면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사람들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개척등산로를 따라서 나무를 부여잡고 20여 분 어렵사리 내려가면 상산 둘레길이다.

둘레길에서 다시 남쪽으로 잠시 걸어가면 후박나무 쉼터다. 쉼터에서 다시 남쪽 상산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삼산동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의 끝에 오르면 남해에서 불어오는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긴다. 바로 앞으로 작은 이야만이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 멀리 무인도인 작도가 보인다.
상산의 둘레길이 통과하는 남쪽 해안 길의 바닷가는 모두 해식절벽(비렁)이어서 바닷가로 내려갈 수가 없다.
해안 길 주변은 수십 년이 넘은 키 큰 소나무가 보이고, 길 아래는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아서 울창한 숲이 칡넝쿨로 뒤덮여 있다.
둘레길은 대나무 숲길로 다시 이어진다. 이곳은 사라져 버린 상산동 옛 마을 터라고 한다.
상산동은 이미 사람이 살지 않아 폐허가 되었고, 간간이 보이는 집터에는 대나무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가까이서 살펴보면 집이 없는 것 같지만 대나무 숲 사이로 색이 바랜 슬레이트 지붕이 보인다. 최근까지 한 집이 살았으나 1980년 본동으로 이주를 하였다고 한다.
잠시 후에 안도 오름 전망대 도착하여 전망대에 오르면 바로 앞으로 남고지의 기다란 곳(작은 반도)과 연도가 실루엣으로 보인다.
아침에 이야포 해안 쪽에서 상산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오른쪽으로 검푸른 바다가 펼쳐질 것이다. 남고지 쉼터의 정자에서 한숨을 돌린 뒤 잘 조성된 묘지를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도착하면 시야가 확 트인다. 몽돌로 이루어진 이야포 해안이 아름답게 조망되는 곳이다. 멀리 금오도의 망산이 조망된다. 고갯마루에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으면 이야포 해안이다. 이야포 해안은 파도에 떠밀려온 몽돌이 몇 겹으로 층계를 이룬다.

여행 팁
안도 상산 둘레길은 안도 기러기길이라고도 부른다. 상산 둘레길은 국립공원 지역이어서 개발이 어려워 주민들의 힘으로 만들었다. 오지암-상산동-남고지-이야포에 이르는 둘레길은 2008년 완성되었다.
상산산행은 상산 둘레길과 연결하여 산행하는 것이 좋다. 상산 등산로는 산악인들이 다니지 않아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다. 본동마을-당산(20분)-오지암, 오지암 전망대(20분)-대나무 숲길(15분)-상산 입구(3분)-전망 바위(50분)-상산 정상(5분)-전망 바위(5분)-상산동 옛마을터(40분)-안도오름 전망대(20분)-남고지 쉼터 전망대(20분)-이야포 해안(10분)-본동 마을(10분), 약 4시간 소요된다.

숙박·먹거리
여수시의 금오도, 안도, 연도에는 맛이 있는 해물 밥상이 나오는 식당들과 펜션, 민박집들이 많다.
안도 백송 식당의 회정식(사진)은 안도에서 나는 해산물을 재료로 나오는데, 계절에 따라서 횟감과 반찬이 달라지게 나와 많은 관광객이 찾는 식당이다. 민박도 겸하고 있다.
반찬은 직접 재배한 방풍나물과 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부처손, 군붓, 미말, 고둥, 군소, 세모가사리, 젓갈 등 다양한 해산물이 나온다.
11월초~3월 말까지 안도 초삼도 해역에서 아귀가 많이 잡힌다. 백송식당에서 아귀수육, 아귀찜, 아귀탕 요리를 해준다.
폐교된 안도 여남 중학교를 개조한 안도 캠핑장이 있다. 예약은 캠핑장 오픈 후 인터넷으로 가능, 이용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2월말에 오픈한다고 한다. 캠핑장 건물은 어촌 한달 살아보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며, 민박도 가능하다고 한다. 여름에는 수영장도 설치 한다고 한다.
볼거리로는 동고지, 서고지, 백금포 해수욕장, 이야포 몽돌밭, 안도의 보물인 당산공원 숲등이 있다.
천기철기자 tkt777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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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스키의 계절…가자! 겨울왕국으로 아이와 함께 썰매타고 있는 모습.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 제공.지난주 전국 곳곳에 첫눈이 내렸다. 어느덧 겨울이 왔다는 소리다.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눈썰매, 스케이트 등 다양하지만 그 중 스키가 가장 인기가 많다. 즐길거리, 먹거리 가득한 스키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번 주부터 개장하는 전국 스키장들을 소개한다.무주 덕유산리조트 스키장 설경. 무주 덕유산 리조트스키장 제공.구름 뚫고 내려오는 기분 만끽무주 덕유산 리조트스키장전북 무주 덕유산 스키장은 뛰어난 설경을 자랑한다. 덕유산의 탁 트인 경관과 나무에 핀 눈꽃들을 보며 스키를 타다 보면 동심으로 돌아간 듯 하다. 덕유산리조트스키장은 국내 최장거리인 6.1㎞ 슬로프 '실크로드'를 가지고 있다. 실크로드는 난이도가 다양해서 초보자나 중급자가 타면 좋은 코스다. 이곳은 또 설천봉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보면 마치 신선이 된 듯 구름 사이를 뚫고 내려오는 듯한 착각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개장일은 다음달 2일 예정이지만 날씨에 따라 조정될 수 있어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스키인들.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제공.겨울 스포츠 한곳에서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경기 이천에 자리한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은 아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어 좋다. 스키를 잘 타는 사람은 슬로프를 즐기고 타지 못하는 사람들은 눈썰매장을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겨울 스포츠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은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부분의 스키장은 종일권 등으로 이뤄졌는데 이곳은 리프트권부터 스키복이나 장비들도 시간 단위로 대여할 수 있어 원하는 만큼 탈 수 있다.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은 다음달 10일 개장한다.비발디파크 스키장 설경. 소노인터내셔널 제공.계절마다 색다른 재미 선사비발디파크어느 계절이든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여름에는 워터파크,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유명하다. 스키장에는 다양한 코스들이 있어 초보부터 프로까지 자신의 기량에 맞춰 즐길 수 있다. 스키를 타지 못하는 아이들도 스키교실이 있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키 말고도 썰매를 탈 수 있는 스노위랜드가 있다. 스키장처럼 다양한 썰매장 코스들이 있어 연령대별로 탈 수 있다. 수도권에는 셔틀버스도 운영하고 있어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오는 29일 개장한다.정상 몽블랑에서 사진찍고 있다.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 제공.최고의 설질로 유명휘닉스 평창 스노우 파크평창올림픽 공식 경기장으로 지정된 이곳은 최고의 설질로 유명하다.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는 총 18면의 슬로프 중 6면이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공식 경기장으로 지정돼 스키 마니아에겐 필수코스다. 이곳은 슬로프의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스키장뿐만 아니라 썰매, 눈싸움 등을 할 수 있는 스노우 빌리지가 있다. 타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정상에는 '몽블랑'이라는 포토존이 있어서 곤돌라를 타고 다녀오는 것도 추천한다. 24일 개장.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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