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보행렬
풍화혈·해식절벽·탄화목까지
긴 세월 켜켜이 쌓인 화석에 얽힌
엉터리 전설도 재미난 얘깃거리
섬과 섬 사이 잇는 육계도
여름밤 수놓는 아름다운 은하수
인적 없는 마을 돌담길도 정겹다

요즈음 여행문화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생소하지만 지질여행, 지오투어리즘(geotourism)이 유행하고 있다. 지질여행은 지각을 이루는 여러 가지 암석이나 지층에 대한 교양을 얻고자 지질탐방로(geotrail)를 따라 지질공원해설사나 지질 전문가가 안내하며 두루 여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질탐방로(geotrail)는 지질명소를 잇는 길이기도 하고, 그 사이에 그 지역의 역사, 생태명소가 어울려진 길이다.
남도에는 신안군의 홍도 유람선 여행, 흑산도, 대둔도, 다물도, 죽도, 승도 유람선 여행, 영산도 유람선 여행, 장도 고산 습지, 만재도 주상절리, 진도군의 관매도 지층, 관매도 해안여행,조도 지층, 한복산 주상절리, 동석산 기암괴석, 금골산 침식절벽, 풍화혈, 해남군의 두륜산 주상절리, 우항리 공룡화석지, 달마고도,광주광역시·화순군의 무등산 주상절리, 화순군의 서유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 옹성산 적벽, 보성군의 오봉산 풍혈, 비봉 공룡알화석지, 고흥군의 유주산 주상절리, 지죽도 낭금산 주상절리, 여수시의 백도 유람선 여행,금호도 비렁길, 낭도 주상절리·,공룡발자국, 사도 공룡발자국, 추도 공룡발자국, 지층 ,완도군의 금당도 주상절리,유람선여행(추가) 등 지질여행지가 많다.이러한 지질여행지는 이미 지질탐방로로 이용되고 있거나,지질탐방로를 개발할수 있는 잠재적인 자질유산이다.
◆ 낭도의 새끼섬 사도
낭도(狼島)의 새끼섬 사도(沙島)는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1번지에 위치한다.
사도란 섬이름은 섬 주위에 모래가 많아 '사도'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한때는 모래 사(沙) 자와 호수 호(湖) 자를 써 '사호도(沙湖島)'라 불렀고, 일제시대 행정 구역 개편 때 '사도(沙島)'라 했다고 한다.
본섬인 사도와 그 부속 섬인 연목, 나끝, 중도(간데섬), 증도(시루섬), 장사도(진대섬), 추도(용궁섬) 등 7개 섬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이 중 사도와 추도만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다.

사도는 해안선 길이가 6.4㎞이고 면적이라고 해보아야 0.36㎢이지만,사도는 섬자체가 자연사 박물관이다.
중생대 백악기 퇴적층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낭도와 연계해 섬을 찾아오고 있다. 사도는 7개의 섬 중 추도와 장사도를 제외하고 다리와 사주로 이어져 있어 여유롭게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사도의 나끝과 추도의 서쪽해안이 매년 신비의 바닷길로 이어진다.
바닷길이 열리는 자연현상은 해마다 음력 정월 대보름과 4월 말 등 매년 5∼6차례 벌어진다. 7개의 사도군도는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정월 대보름을 전 후로 7개의 섬이 'ㄷ'으로 이어져 길이 780m, 폭 15m의 해저 지면이 노출된다.

사도 일대의 지질은 대부분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류이다. 흑색 셰일, 실트스톤, 암회색 또는 유백색의 사암이 호층을 이루는 퇴적암류 위를 담녹색 또는 회색 응회암이 정합적으로 덮고 있으며, 섬 남쪽 해안에는 안산암질 암맥이 관입돼 있다. 사도 부속 섬 중 장사도는 특히 중생대 화산활동에 의한 응회암이 잘 발달한 곳이다. 이들 지질구조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지질자원들이 관찰된다.

◆국가지질공원 후보지 사도
사도는 최근 국가지질공원의 후보지 중 하나로 '전남 공룡해안 지질공원(가칭)'이 제안돼 있는데 여기에는 여수 낭도리 사도 일대의 공룡화석지가 포함돼 있다. 여수 지역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화석 산지 및 퇴적층은 여수시 화정면 일대에 분포하는 사도, 추도, 낭도, 목도, 적금도 등 다섯 곳의 섬들에서 3천500여 점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화석지로, 전체 면적은 6만4천364㎡에 달한다.
아시아 지역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화석지 중 가장 젊은 시대(약 7천만년 전)에 살았던 공룡의 흔적을 보여주는 곳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긴 조각류 공룡보행렬(84m 이상)이 발견되면서 화젯거리가 됐다.

또한 각종 식물화석과 목재화석(탄화목) 및 생흔화석 등과 함께 연흔·건열 등 다양한 퇴적구조가 발견돼 백악기 후기 공룡들의 생태나 서식 환경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여수 낭도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 및 퇴적층은 2002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데 이어, 2003년 2월 4일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됐다. 2002년에 실시된 추가 연구 기간에 115개의 공룡발자국 보행렬과 85점의 조각류 보행렬, 29점의 수각류 보행렬과 용각류 보행렬 한 점 등이 새로 발견되면서, 현재까지 여수 낭도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 및 퇴적층에서는 총 3천800여 점의 발자국이 발견됐다.

◆사도 지질여행
백야도항에서 태평양해운 카페리호를 타면 개도와 하화도를 거쳐 약 50분이면 공룡의 섬 사도에 닿는다. 사도항에 내리면 두 마리의 공룡이 서있다.중도(간데섬)로 가는 길은 다리로 연결돼 있다. 중도란 섬이름은 증도(시루섬)와 사도의 중간에 있는 섬이라 해 중(中)도라 한 듯하다.
중도로 가는 길 다리 옆 이정표에서 물이 빠진 해식대지로 내려서면 퇴적층에 선명한 공룡발자국 화석이 보인다.
사도는 지금으로부터 7천만 년 전 공룡무리들이 활보하는 호수였다고 한다. 공룡발자국은 공룡무리들의 발자국이 남긴 흔적이라고 한다. 해식대지에는 물결무늬 화석인 연흔(漣痕)도 보인다. 해식절벽에는 마치 벌집모양의 풍화혈(Tafoni)도 보인다.

중도의 다리를 지나 해안로를 따라가면 중도(中島·가운데섬)와 증도(甑島, 시루섬)가 육계사주(陸繫砂洲)로 연결된 양면해수욕장이다.
육계사주는 육지와 섬, 섬과 다른 섬이나 암초 사이에 모래나 자갈 등이 쌓여 연결된 퇴적 지형으로, 사주(砂洲)의 일종이다. 육계사주에 의해 육지와 연결된 섬을 육계도(陸繫島)라고 한다.
한 여름밤에는 중도에서 증도를 바라보면 은하수가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날씨가 맑은 날은 밤하늘에 별들이 주먹만 하게 보인다고 한다.
육계사주로 연결된 양면해수욕장을 지나면 증도(시루섬)이다. 시루섬 입구에 거북모양을 한 바위가 서있다. 이 거북바위를 보고 이순신 장군이 영감을 얻어 더 큰 거북선을 제작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거북바위를 지나면 바로 앞으로 얼굴바위가 보인다. 얼굴바위는 침식과 풍화에 의해서 만들어진 자연의 예술 조각품이다. 얼굴바위 주위 해식절벽에는 탄화목이 보존돼 있다. 탄화목(炭化木)은 지질시대의 수목 중 주로 나무줄기가 화석으로 돼 지층 속에 보존된 나무다.
얼굴바위를 돌아 남쪽해안으로 가면 용꼬리 바위, 용미암(龍尾岩)이 보인다. 증도 최고의 걸작품으로 알려진 30여m 길이의 용미암은 유독 푸른색을 띤 화산암의 일종인 안산암이다.
용미암의 머리는 제주도의 용두암이라고 전한다. 같은 지질시기에 생성된 것도 아닌데 엉터리 전설이 전하는 것을 보면 재미난 것 같다.

◆추도 지질여행
추도(鰍島)는 사도에서 약1㎞쯤 떨어진 지척에 있는 작은 섬이다. 섬이름은 화정면 관내에서 아주 작은 섬이라 해 고기 중에서 작은 미꾸라지(鰍·추)와 비교해 추도라 부른 데서 유래가 됐다고 한다.
추도 마을의 선착장에 내리면 돌담으로 둘러싸인 민가가 몇 채 있다. 인적이 없는 마을길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돌담길이 정겹다. 추도마을의 담장은 추도마을 담장과 함께 등록문화제 367호로 지정돼 있다.

돌담은 흙을 쓰지 않고 돌로만 쌓은 '강담' 구조다. 돌담은 해안에 널려있는 돌로 쌓았는데, 자연석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서민적이다. 견고하게 쌓은 돌담은 세월이 흘러도 무너지지 않으며 향토적인 서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을 왼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섬을 칼로 자른 듯 마치 섬이 두조각난 것처럼 보인다. 파도의 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협곡이다. 협곡의 왼쪽의 작은산은 추도의 주민들이 평안을 기원했던 당산이라 한다. 10m쯤 되는 협곡을 지나면 변산의 채석강 같은 바위들이 해식절벽을 이루고 있다. 해식절벽은 마치 수많은 책들을 쌓아 올린 모습이다.

마을 오른쪽으로 가면 색이 다른 해식절벽의 층리들이 섬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해식절벽의 터진목에서 바로 앞을 바라보면 육계사주로 연결된 사도의 장사도, 증도, 중도가 보인다. 해식대지를 지나면 많은 공룡발자국이 보인다. 추도의 서쪽 끝 해식대지에는 6마리의 초식공룡이 나란히 걸어간 84m 길이의 발자국 화석이 남아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긴 조각류 공룡 보행렬 화석이다고 한다.
◈ 추도, 사도 여행팁
지질여행 때는 반드시 스케일바를 휴대해야 한다. 스케일바는 지질학자들에게는 필수품인데 화석, 암석, 지형 등 사진을 찍을 때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촬영 대상 옆에 놓고 촬영하면 된다. 여수 관광문화(www.yeosu.go.kr/tour/), 디지털여수문화대전(yeosu.grandculture.net/yeos)을 검색하면 사도와 추도에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얻을수 있다. 사도·추도행 훼리호는 여수항에서는 1일 1회, 백야도항·낭도항에서 1일 3회 운항한다.
사도-주도 간 선박은 민박집에 문의하면 구할 수 있다. 사도에는 민박집들이 많다. 민박집에서 식사를 겸한다. 민박집 밥상 사도의 갯가에서 나온 해산물이 주를 이루는 어촌밥상이다. 낭도의 백년도가식당 밥상도 맛깔스럽다.주인장 강창훈씨는 여수문화유산해설사이며,사도와 추도의 지질여행을 도와준다.
여행코스는 사도 선착장→사도리→사도해안→중도 해안→증도 해안→장사도 해안→중도 해안→사도해안 →사도리→추도리이다. 사도,추도는 1박 2일 동안 힐링하면서 지질여행을 즐기는데는 최고의 섬이다.
지질여행의 유용한 정보을 얻을수 있는 책은 자연탐사학교 대표 저자 박정웅(62세,서울 숭문고 교사) 지질박사의 “대한민국지질여행”이다.이 책 한권을 읽으면 지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쉽게 얻을수 있다.
천기철기자tkt77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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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스키의 계절…가자! 겨울왕국으로 아이와 함께 썰매타고 있는 모습.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 제공.지난주 전국 곳곳에 첫눈이 내렸다. 어느덧 겨울이 왔다는 소리다.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눈썰매, 스케이트 등 다양하지만 그 중 스키가 가장 인기가 많다. 즐길거리, 먹거리 가득한 스키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번 주부터 개장하는 전국 스키장들을 소개한다.무주 덕유산리조트 스키장 설경. 무주 덕유산 리조트스키장 제공.구름 뚫고 내려오는 기분 만끽무주 덕유산 리조트스키장전북 무주 덕유산 스키장은 뛰어난 설경을 자랑한다. 덕유산의 탁 트인 경관과 나무에 핀 눈꽃들을 보며 스키를 타다 보면 동심으로 돌아간 듯 하다. 덕유산리조트스키장은 국내 최장거리인 6.1㎞ 슬로프 '실크로드'를 가지고 있다. 실크로드는 난이도가 다양해서 초보자나 중급자가 타면 좋은 코스다. 이곳은 또 설천봉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보면 마치 신선이 된 듯 구름 사이를 뚫고 내려오는 듯한 착각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개장일은 다음달 2일 예정이지만 날씨에 따라 조정될 수 있어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스키인들.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제공.겨울 스포츠 한곳에서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경기 이천에 자리한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은 아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어 좋다. 스키를 잘 타는 사람은 슬로프를 즐기고 타지 못하는 사람들은 눈썰매장을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겨울 스포츠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은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부분의 스키장은 종일권 등으로 이뤄졌는데 이곳은 리프트권부터 스키복이나 장비들도 시간 단위로 대여할 수 있어 원하는 만큼 탈 수 있다.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은 다음달 10일 개장한다.비발디파크 스키장 설경. 소노인터내셔널 제공.계절마다 색다른 재미 선사비발디파크어느 계절이든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여름에는 워터파크,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유명하다. 스키장에는 다양한 코스들이 있어 초보부터 프로까지 자신의 기량에 맞춰 즐길 수 있다. 스키를 타지 못하는 아이들도 스키교실이 있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키 말고도 썰매를 탈 수 있는 스노위랜드가 있다. 스키장처럼 다양한 썰매장 코스들이 있어 연령대별로 탈 수 있다. 수도권에는 셔틀버스도 운영하고 있어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오는 29일 개장한다.정상 몽블랑에서 사진찍고 있다.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 제공.최고의 설질로 유명휘닉스 평창 스노우 파크평창올림픽 공식 경기장으로 지정된 이곳은 최고의 설질로 유명하다.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는 총 18면의 슬로프 중 6면이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공식 경기장으로 지정돼 스키 마니아에겐 필수코스다. 이곳은 슬로프의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스키장뿐만 아니라 썰매, 눈싸움 등을 할 수 있는 스노우 빌리지가 있다. 타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정상에는 '몽블랑'이라는 포토존이 있어서 곤돌라를 타고 다녀오는 것도 추천한다. 24일 개장.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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