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 진도 돈대산~신금산

입력 2021.08.31. 11:30 천기철 기자
새떼인가, 섬인가 헤아리기 전에···충분히 황홀하구나
진도 7개면 중 하나인 조도
유·무인도 등 154개 섬으로
수평선 수놓은 새떼같은 섬
한국의 하롱베이라고 불려
바위 능선길 다도해 조망
기암괴석 즐비해 이색풍광
맑은날 제주도가 아스라히
돈대산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기는 산악인 멀리 조도군도의 주옥같은 섬이 내려다 보인다

조도(鳥島)는 진도 팽목항에서 남서쪽으로 9㎞ 떨어진 섬이다.

팽목항은 세월호의 아픔을 간직한 항으로, 팽목항에서 출발하는 훼리호로 20여분 가면 조도 어류포항에 도착한다. 남해와 서해가 만나는 장죽수도(長竹水道)는 조도와 진도의 뱃길 사이를 흐르는 물길을 말하며, 해남과 진도의 명량해협(울돌목)과 호형호제(呼兄呼弟)라 할 정도로 물살이 세다.

조도면은 진도군 7개 면 중의 한 면이며, 154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유인도는 35개, 무인도는 119개가 있다. 우리나라의 읍·면 중에서 섬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조도는 건설부고시 제478호에 의해 198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상조도 돈대산 전망대(도리산 전망대라고 한다)에 오르면 조도군도의 섬들이 마치 새떼처럼 보여 조도를 한국의 하롱베이라고도 부른다.

도리산 전망대에 오르면 조도군도의 섬들이 마치 새떼처럼 보인다

1816년, 영국 함대 3척이 이곳을 거쳐간 적이 있다. 그 후, 이 함대 중 리라호 선장인 바실 헐은 '조선의 서해안과 대류큐섬도발견 항해기'에서 조도의 도리산 전망대에 올라 '산마루에서 주위를 바라보니 섬들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섬들을 세어보려 애를 썼으나,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120개는 되는 듯했다. 경치는 황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기록됐다.

돈대산 능선은 조도군도의 전망대다.

조도는 옛날부터 바다에 '고기 반, 물 반'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어족자원이 풍부했다. 조도는 진도의 외해에 속한 섬이라 오랫동안 고기잡이 어선이 전국적으로 가장 많았다. 해방 후 조도에 닻배(닻으로 고정한 배에서 그물을 이용한 어선) 32척, 투망 51척, 중선(중형 어선) 10척이 있었는데, 모두 100여 척 정도 있었다고 한다. 조도의 어선들이 풍어를 이루던 시절, 목포항에서는 "조도갈 이! 조도갈 이!" 하고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다. '조도에 갈 인력은 내 배에 같이 타고 가자'는 뜻으로 "조도갈 이! 조도갈 이!" 하고 외쳤다는 것이다. 이 말은 지금도 목포, 해남, 신안, 완도 일대에서는 조도 사람들을 일컫는 별명처럼 쓰이고 있다고 한다. 옛날 조도 뱃사람들이 전국 바다를 누빌 때에는 어느 포구에서나 조도 사람이 있게 마련이었다. 당시 조도 사람들은 비교적 어로기술이 숙련된 기능인이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전국 어디서나 조도 어부라면 그 어로기술을 인정해주었기 때문에 전문가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조도의 돈대산(敦大峰·271m)과 상조도의 돈대산은 돈대(墩臺)에서 유래되었다. 돈대시설은 신금산(神禽山·238m)에도 존재하였다고 한다. 돈대(墩臺)는 일종의 성곽 시설의 하나로,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영토내 접경지역이나 해안지역의 감시가 쉬운 곳에 마련해 두는 초소이다. 대개 높은 평지에 쌓아두는데, 밖은 성곽을 높게 하고, 안은 낮게 해 포를 설치해 두는 시설물이다.

간재미

상조도의 돈대산은 도리산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도리산의 산 이름은 일부 주민에 의해 명명되어졌다고 한다. 상조도와 하조도를 연결한 조도대교는 지난 2006년 건교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지정했다. 510m 길이 아치형 다리를 달리면 마치 하늘 위로 돌진하는 듯한 짜릿한 느낌이 든다.

산행은 산행(山行)마을에서 시작된다. 산행이라는 마을 이름이 재미나다. 마을 이름이 산을 오르는 산행(山行)과 똑같다. 버스정류장에서 마을길로 접어들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정면으로 멀리 돈대산의 손가락 바위가 살짝 고개를 내민다. 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따라 5분여쯤 오르면 국립공원에서 만들어 놓은 출입문이 반긴다. 등산로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잘 정비했다.

20여 분쯤 쉬엄쉬엄 오르면 능선에 손가락 모양의 커다란 바위가 우뚝 서있다.

돈대산 산행들머리

조도와 관매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때 호수였다고 한다. 손가락 바위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손가락바위 꼭대기는 마치 수천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꼭대기는 사암으로 이루어진 층리(層理)로 이 시기에 생성되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책바위의 동굴로 사다리와 로프로 올라가서 다도해의 비경을 맛보기도 하였지만, 사고 위험 때문에 현재는 사다리와 로프를 제거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산악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마치 손가락 바위의 꼭대기는 조도군도와 어우러져 아름답게 보인다. 전망대에서 안부(골짜기)로 내려간 후 높은 봉우리 까지 다시 오른다. 봉우리 오름길 등산로는 가팔라서 목재데크 계단을 설치했다. 높은 봉우리를 오르면 편평한 능선 등산로가 이어진다. 능선 등산로는 작고 큰 다섯 개의 봉우리를 거치면 능선의 좌우로 조도군도의 주옥 같은 다도해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날씨가 맑은 날은 추자도 너머로 제주도도 보인다. 멀리 하조도의 그림 같은 풍경과 신금산 쪽으로 하조지맥(下鳥枝脈)이 멀리 펼쳐진다.

손가락 바위에서 능선을 따라서 약 40여분 오르면 목재데크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조도군도가 사방으로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동쪽으로 약간 걸으면 정상이다. 정상에 이정표만 세워져 있다.

하조도의 동남쪽 풍경이 펼쳐진다. 독거도, 구도, 슬도, 탄항도, 죽항도, 각흘도, 관매도가 바로 앞으로 보인다. 북동쪽으로는 진도, 장죽수도, 하조지맥의 신금산 산줄기가 하조도 등대로 이어진다. 바로 아래로는 공룡 뼈를 연상하는 투스타 바위가 남쪽으로 치달린다. 정상에서 목재데크 계단을 타고 내려서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약수터를 지나 마을의 돈대산휴게소 쪽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고, 직진하면 투스타 바위를 거쳐 읍구마을로 내려가는 등산로다. 투스타바위에서 능선을 따라 20여분 내려가면 읍구마을 목넘이재다. 읍구마을을 거치고 신금산 입구 까지는 마을 포장도로로 연결된다. 읍구마을을 지나고 읍구마을과 유토마을을 경계 짓는 꼴기미 잔등으로 오르면 신금산으로 오르는 들머리다. 들머리에서 약 20여분쯤 오르면 신금산의 첫 봉우리이다.

돈대산 약수터

목재데크 등산로를 오르내리는 암릉이 계속된다. 폐초소 건물을 지나고 약 30분쯤 걸으면 신금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약간 내려서면 왼쪽으로 어류포항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조도대교가 보인다. 다시 능선길을 따라서 1시간쯤 내려가면 동백나무숲 삼거리에 이르고, 오른쪽으로 여섯 골짜기를 품은 육동마을도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30여 분 다시 능선을 걸으면 하조도 등대가 내려다 보이는 운림정에 도착한다. 남동쪽으로 하조도의 동남쪽으로 죽항도, 강대도, 행금도, 슬도, 구도, 독거군도가 펼쳐진다. 오른쪽 아래에 만물상이라 불리는 해식애가 장관이다.

운림정에서 잠시 내려가면 하조도하로표지관리소(하조도 등대)에 도착한다. 장죽수도에 한가롭게 선박들이 항해한다. 등대에서 어류포항으로 걸으면 40분 이상 소요되고,택시로는 불과 5분 정도 걸린다.

천기철 기자 tkt7777@mdilbo.com


●산행 길잡이

산행마을-들머리(10분)-손가락바위(20분)-돈대봉정상(1시간)-삼거리(10분)-투스타바위(10분)-읍구마을들머리(20분)-읍구마을삼거리(10분)-꼴끼미잔등 신금산 입구(10분)-신금산 정상(1시간)-동백나무숲(1시간)-운림정(30분)-하조도 등대(5분, 9.5㎞), 5~6시간 소요된다.

돈대산 응선에서 바라본 산행들머리 산행마을 바로 앞으로 상조도 옥도 가 보이고 멀리 진도가 보인다

산행마을-들머리-손가락바위-돈대봉 정상-삼거리-약수터-돈대산휴게소, 약 2시간 30분 소요된다.

돈대산-신금산 연결산행은 어느 능선에 오르더라도 진도의 다도해와 조도군도의 다도해가 시원하게 조망되는 코스이다. 약 9.5㎞의 등산로는 고도차가 크므로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다. 훼리호 시간을 잘 살피고 산행하는게 중요하다. 전구간 물이 없다.


●볼거리

조도대교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위치한 조도대교는 상조도와 하조도를 연결하는 교량으로 상조도의 정지모리와 하조도의 나리구지를 연결한다. 연장 510m로, 1997년 4월 30일에 준공했다.

돈대산전망대(도리산전망대)

돈대산전망대는 상조도 여미리의 돈대산(도리산,210m) 정상에 자리잡고 있다. 정상에는 목재데크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조도군도의 주옥같은 섬들이 360도로 펼쳐진다. 전망대 주차장까지 버스나 승용차가 올라간다. 주차장에서 5분 여쯤 오르면 전망대다.

돈대산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기는 산악인 바로 앞으로 관매도 각흘도 청등도가 내려다 보인다

신전해수욕장

해수욕장 앞에 조도의 다도해가 아름답게 보인다. 바다 낚시터로도 유명하며 여름에는 몽골텐트가 설치되어 있고, 해수욕장의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단위 피서지로 좋다.

돈대산 정상에서 바라본 조도면소재지 어류포항도 보이고 신금산 쪽으로 하조지맥이 흐른다

하조도등대

하조도등대는 남해안과 서해안을 연결하는 항로의 요충수로인 장죽수도의 안전한 뱃길을 안내하고 있다. 등대의 불빛은 39㎞까지 도달한다. 진도와 하조도 사이의 항로는 조류가 빠른 곳으로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 항해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하조도등대는 1909년 2월 건립돼 100년이 넘은 역사적인 등대이다. 등탑높이는 12m로 경사가 가파른 48m의 기암절벽 위에 우뚝 서 있어 멋진 해안 풍경을 보여준다.

돈대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악인 바로 아래로 투스타바위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하조지먁이 이어진다

훼리호

진도 팽목항-조도 어류포항

하절기 (3.1 ~ 10.31)동절기 (11.1 ~ 2.28)

첫배 07:30, 막배 18:00, 1일 8회 운항,

돈대산 정상을 오르는 산악인

동절기 (11.1 ~ 2.28) 첫배 07:30, 막배 17:00, 1일 7회 왕복 운항한다. 20분 소요, 요금은 4천200원이다. 훼리호 차량 적재가능, 버스나 승용차 조도에 입도하면 편리하다.

천기철기자 tkt777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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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전남 관광도 메타버스로···내년초 홍보관 첫선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운영됐던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코로나시대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에서 내년 상반기에 전남의 관광자원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전남도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홍보관을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도내 10개 시·군도 함께 참여하기로하면서 '전남 관광형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MZ세대 출현과 함께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가상의 공간에서 새로운 경제활동을 창출하는 의미로 활용되고 있다.메타버스 내에 구축된 '서울창업허브'.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기존의 가상공간이 친목 위주였다고 하면 메타버스는 가상의 공간에서 경제 효과 창출로 범위가 확대된 셈이다.전남도 역시 메타버스로 눈을 돌린데는 잠재 여행고객인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서다.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전남 관광홍보관을 통해 MZ세대의 관심을 이끌고 그 관심을 현실 관광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는 것이다.지난 7월부터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전남 관광자원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 및 운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남도는 올해 안으로 메타버스 전남 관광홍보관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콘텐츠 구축사업이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으로 분류되면서 현재 과업심의 절차가 진행 중인데다 4억원에 달하는 개발비로 인해 조달청의 중앙조달권고 등 여러 행정적 절차를 거쳐야만 해 실질적인 사업 수행 기업 확정은 11월말 또는 12월초께 이뤄질 예정이다.5~6개월 가량의 개발 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으로 메타버스 활용한 전남 관광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이다.이번에 개발될 전남홍보관은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게 될지 확정이 되지 않았지만 홍보관 개관 후 유명연예인과 셀럽 등이 AI캐릭터로 참여해 MZ세대의 눈길을 잡을 오픈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물리적, 시간적 한계를 넘어 전남의 관광자원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여기에 올해 수요조사에서 참여의향을 밝힌 여수, 순천, 광양, 곡성, 구례, 고흥, 화순, 장흥, 강진, 진도 등 10개 시군도 1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콘텐츠를 구축, 먼저 구축한 전남 홍보관과 연계해 메타버스 공간 내의 콘텐츠를 더욱 확대하고 새로운 경제효과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이현리 전남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안은 당초 2개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홍보관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논의되다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한 개의 플랫폼에 콘텐츠를 집중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라며 "국내 관련 기업이 많은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이 수석위원은 "메타버스에는 유동인구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점핑 개념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게 되기 때문에 어떤 콘텐츠로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내년에 구축될 홍보관 역시 이같은 관점에서 추진되고 준비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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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하늘 위 롤러코스트 곤두박질 "짜릿한 액티비티"
바람을 타고 비행하는 패러글라이딩의 이색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연습없이 조종사와 2인1조로 비밀의 하늘 숲을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무척이나 견디기 힘들었던 무더위를 뚫고 온 산들바람 때문일까. 가을하늘이 유난히 맑고 푸르다. 새들도 가을에 취한 듯 눈부시게 푸른 하늘 속으로 힘차게 날갯짓을 한다.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청명한 이 가을날, 새처럼 훨훨 하늘 구경을 하며 이리저리 날아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이 바라던 하늘 여행 로망이 여기국내 최초 청소년 안전활동 인증 사업장이자 전라남도 산림레포츠 패러글라이딩 공식 지정업체, 한국관광공사 우수 레포츠업체로 선정된 곡성군 오곡면 덕산리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에서의 탠덤 비행(Tandem Flight·체험자가 조종사와 함께 비행하는 것)은 당신이 그렇게도 바라던 하늘 여행의 로망을 실현시켜 준다. 울긋불긋 지리산 자락의 오색단풍이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의 물결을 선사하고, 굽이굽이 용틀임하며 춤추는 것 같은 섬진강의 자태가 이곳이 인간 세상인지, 선경인지 황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 마법 같은 탠덤 비행은 천덕산 깃대봉(550m)으로부터 시작한다. 깃대봉까지는 울퉁불퉁 오프로드를 따라 정상까지 10여분 남짓 트럭으로 오른다. 순박하고 오밀조밀한 곡성 평야와 기차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섬진강 물줄기와 지리산 자락이 무릉도원처럼 끝없이 펼쳐져 있다. 정말 꿈길같이 아름답고 낭만적인 산수화 한 폭이다.활공장의 바람이 상당히 거세다. 조종사는 "풍속이 4.5㎧이하라야 가장 안전하고 재밌게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고 귀띔한다. 카키색 비행복으로 갈아입고 무릎 보호대와 헬멧을 착용한다. 20㎏이나 되는 무동력 초경량비행장치인 패러글라이더가 금세 하늘을 날 태세를 갖추고 탠덤 비행을 위한 하네스(Harness·비행 시 앉아있는 기체)에 몸을 묶는다. 조종사의 목소리는 깃대봉 바람소리를 가른다. "하나, 둘, 셋 뛰세요!!" 주저 없이 후다닥 뛰어오르면 어느새 허공에서 발길질을 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공중에 붕 뜬 몽환적 기분을 맛볼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진강 물줄기와 지리산 자락이 꿈길에서 본 듯한  아름다운 자태로 다가와 마치 낭만적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한다.◆서멀, 스파이럴, 윙오버···유쾌 상쾌 통쾌 그 때부터 10~15여분 서멀(Thermal·지상과 하늘의 열로 하늘 높이 올라가기)과 스파이럴(Spiral·회전을 통한 짜릿한 하강), 윙오버(Wingover·하늘 바이킹) 등의 비행체험은 비밀의 하늘 숲을 만끽할 수 있는 인생 최고의 흥겨움을 선사한다."바람을 타고 비행하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그 다음이 짜릿한 스릴과 재미, 모험이라고 여기면 됩니다. 서멀과 윙오버 등의 특별한 맞춤비행은 조종사의 몫이고 그저 부는 바람에 온몸을 맡기면 됩니다."'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의 이일규(38) 대표는 신바람을 느끼기에 앞서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이어 "한없이 자유로워 보이는 패러글라이딩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며 "창공을 함께 나는 조종사의 지시에 따를 경우 두려움이나 긴장감이 서서히 가슴 뭉클한 울림으로 변해간다"고 덧붙인다.◆신바람 만끽 좋지만 첫째도 둘째도 안전말 그대로 2인승 패러글라이딩은 누구나 별도의 연습과정 없이 원추형 날개에 몸을 맡긴 채 조종사와 2인1조로 드넓은 하늘 세상과의 만남을 가슴 속 깊은 곳에 담는 이색체험이다. 그래서 꿈나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으로, 연인들에게는 색다른 이벤트를 선물하는 데이트 코스로, 여행객들에게는 도전정신과 열정을 끌어올리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이 대표가 천덕산 깃대봉에서 패러글라이딩 사업을 시작한 것은 곡성이 고향이기도 하거니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San Diego)에서 지난 2006년부터 2017년 초까지 유학생활과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패러글라이딩 매력에 흠뻑 빠졌던 이유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누구든지 한 번쯤 꿈꿔왔던 하늘을 날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을 선물해주고 싶은 절절한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러글라이딩은 계절을 타는 레포츠가 아닙니다. 봄과 가을은 그 계절대로 묘미가 있고 여름과 겨울 역시 풍향과 풍속만 적당하다면 멋진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습니다." 그의 패러글라이딩 예찬이다.패러글라이딩에 대한 그의 사랑과 열의가 하늘에 닿아서일까. 지난 2017년 8월 개장한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은 광주와 전남북 뿐 아니라 서울과 충청, 심지어는 제주와 강원지역에서도 패러글라이딩을 타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주로 MZ세대가 주류를 이루지만 지난해 말까지 줄잡아 남녀노소 1만5천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다. 이런 유명세 때문일까.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은 무수히 많은 전국의 패러글라이딩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전파를 탔다. KBS 2TV '1박2일', '생생정보', 'Battle Trip', MBC와 SBS, MBN, YTN, 아리랑TV, 국회방송을 비롯, 태국의 공영방송 채널3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인 원어민 교사가 패러글라이딩에서 바이올린으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뭇사람들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하늘 숲에서 보여준 바이올린 독주회는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그야말로 건강한 힐링이었던 것이다.◆MZ세대 주류 "버킷리스트 드디어 완성"친구의 스물 네 번째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고민 끝에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이새연(24·여)씨는 "친구 덕분에 하늘을 날아보는 제 버킷리스트를 오늘 드디어 완성하게 됐다"며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친 곡성의 하늘, 산, 강이 이렇게 예쁘고 아름다울 줄이야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연신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에 고마워 어쩔 줄 몰라한 김은영(24·여)씨는 "날아오르기 전에는 전신이 마비될 만큼 버럭 겁이 났지만 막상 하늘로 날아오르자 점점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빼어난 절경에 정말 심장이 멎어버리는 것 같았다"며 "제가 느낀 그 황홀감과 희열을 부모님께 꼭 전해주고 싶어 조만간 부모님과 함께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상기된 얼굴로 곡성 하늘에 마음을 빼앗겼던 느낌을 토해낸다.15년간 패러글라이딩을 조종한 배테랑 박형석(49)씨와 백수진(49)씨는 "요즘 힐링이 대세인데 패러글라이딩만한 힐링이 없다"고 단언한다. "활공은 바람의 타이밍을 맞추고 안전 장구만 착용하면 몇 발짝 뛰지 않아도 쉽게 뜰 수 있습니다. 이후엔 편한 자세로 요리조리 하늘과 땅 구경을 하다가 셀프영상촬영기의 각도를 잘 조정해 인생샷을 남기면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가을로 채워지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진한 감동이 바람에 실려 너풀거리는 천덕산 깃대봉에서 한 마리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난다. 그즈음이면 매일 보던 하늘도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대여섯 살 꼬마 아이도,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는 이들도, 주름살이 깊게 파인 할머니 할아버지도 한결같이 "마음이 녹아내린다. 이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행복하고 편안하다. 자꾸 눈물이 난다"라는 등의 말을 전하면서 패러글라이딩을 극찬한다.당신이 만약 곡성기차마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한다면 덤으로 기차마을입장권은 물론 ▲레일바이크 ▲증기기관차 ▲레프팅 ▲서바이벌 ▲자전거 ▲암벽타기 등의 각종 레포츠 이용권을 30%나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스타가게 1호' 명물, 지자체 지원 아쉬워다만,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 사업장이 곡성군 '스타가게' 1호로 선정됐는데도 아직까지 곡성군 당국의 지원책은 전무하다는 점이다. 곡성군은 지난 9월 관광 연계효과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을 발굴해 지역대표 명물로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을 스타가게로 선정했다. 경북 문경과 경기 용인, 전북 순창과 정읍 같은 지역의 패러글라이딩 사업은 지자체가 관광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는 반면 곡성군은 섬진강변을 활용한 테마별 거점 관광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만 무성할 뿐 관광발전을 위한 홍보나 시설개선,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김봉일 기자 amazingreporter@mdilbo.com·곡성=김성주기자
MZ세대
달라진 선거 문화, 마이크·악수정치 대신 SNS 공략
이용섭 광주시장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 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한(엄근진) 모습으로 존재감을 어필했던 선거 문화가 달라졌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플랫폼이 생활 문화로 안착한데다 코로나19까지 장기화되며 비대면이 익숙해진 상황에서 유권자를 공략하는 가장 강력한 매체로 자리잡은 SNS 활용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더욱이 SNS 주이용층인 MZ세대 중 상당수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라는 점에서 2030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후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유튜브 계정 이미지 쇄신 차원은 물론 성과 보고, 비전 제시 등 다양한 창구로도 활용되면서 "코로나19로 더 확고해진 비대면 문화가 역설적으로 정책 선거를 이끈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톡채널, 웹엑스, 구글플러스, 줌 등 내년 대통령 선거 직후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표심에 열을 올리는 후보군 상당수는 일찌감치 다양한 SNS 채널을 운영하며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그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게시글을 통해 시민들과 '활자 소통'을 하던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유튜브에 '이용섭TV' 채널을 추가로 개설하고 '밈(이른바 짤) 소통'을 시작했다.최용선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 페이스북 계정 MZ세대가 동영상 콘텐츠를 향유하는 새로운 방식인 '짧고 굵은' 쇼트폼(짧은 형식)을 착안해 주요 시정 현안을 직접 소개하는 3분 뉴스, 공식 일정 속 뒷이야기, 건강비결 공개 등 시장으로서의 진중함은 다소 내려놓고 '인간 이용섭'의 모습을 소위 B급 감성 코드로 담아 선보이고 있다.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카카오의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인 브런치에 '청와대 밥상 이야기'라는 채널 운영을 시작한 것을 비롯해 유튜브에 '강기정TV'를 열고 아들, 남편, 아버지로서의 진솔한 강기정을 담아내고 있다.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지역공약 사업 제언을, 앞서서는 500만 광역경제권 구상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도 게시해 정책 기획자로서의 강점을 내보이고 있다.자신의 SNS를 지역 현안 해법 제시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 출신의 최용선 민주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은 최근 고향인 나주의 빛가람혁신도시 최고 골칫거리 민원인 악취 유발과 관련해 GIS(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한 풍향 요인조사 결과를 내놓아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지역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정찬재씨는 "20~40대 유권자는 더이상 과거와 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선거를 대하지 않는다. TV, 유세현장에서 사전에 잘 준비된 전형적인 모습보다는 SNS 상에서 엿볼 수 있는 진솔함, 사고방식 등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다"면서 "온라인 채널은 필요하다면 대면없이 후보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심도있는 논의도 가능하다. 온라인 소통 매체가 진화한 만큼 그 매체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후보들도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