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낭만 섬] 영광군 낙월면 안마도(鞍馬島)

입력 2021.07.19. 19:52 천기철 기자
드넓은 바다 품은 초원을 거닐다
‘안장한 말’에서 섬 이름 유래
대석만도·오도·횡도·죽도 등
6개 부속도서 포함 ‘안마군도’
영광에서 멀리 떨어진 낙도로
천혜의 환경·비경 자랑거리
안마도 남쪽 글테기 해변

안마도는 영광군 홍농읍 계마항에서 서남쪽으로 약 43.2㎞ 떨어진 섬이다. 안마도행 배편은 하루에 두 번 뿐이며, 약 2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의 특성상 물때에 따라 배 시간이 매일 바뀌며, 연착되기도 한다. 파도가 높으면 배가 출항이 금지되어, 항구까지 왔다가 낭패를 보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도 1년에 약 300일 정도는 안마도행 훼리호가 왕래한다고 한다.

안마도는 낙월면에서 가장 큰 섬이다. 면적 4.35㎢, 해안선 길이 37.0㎞이다. 가구 수는 126세대 191명이다. 2021년 6월 기준으로 남자가 114명, 여자가 77명이다. 주위에는 대석만도, 소석만도, 오도, 횡도, 죽도 등 6개의 부속 도서가 있어 이들을 안마군도라 칭한다. 영광군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낙도이기에 천혜의 자연환경과 만나는 주민마다 순박한 섬 맛을 느낀다. 선상에서 바라본 안마군도는 해무에 가려져 신비스럽게 보인다. 안마도는 섬의 생김새가 말안장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역사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것도 말과 관련해 섬 이름이 유래됐고, 섬의 지형도 마치 말의 안장을 닮았으며 안마지맥(鞍馬支脈)을 이룬다.

'세종실록지리지'(영광)에 "안마도(安馬島)는 암·수말 아울러 33필을 방목한다"는 기록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산천편에 안마도(安馬島)로 표기됐고, "고도도(古道島)의 서쪽에 있는데 둘레가 25리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대동지지'(영광)에 한자가 안마도(安馬島)로 표기됐고, '영광속수여지승'에 보면 안마도(鞍馬島)의 한자가 오늘날과 같게 표기되어 있으며, "그 둘레가 25리에 이른다"는 기록이 있다.

문끝전망대에서 바라본 엣마을터 영외리 해변

지명에서 나타나는 말과 관련된 이야기는 안마도 월촌마을의 당제에도 나타난다. 당제에 모시는 신제도 철마(鐵馬)였다. 곰몰에 살던 신씨 할머니 꿈속에 한 장군이 나타나 '나는 중국의 장수였으나 제대로 싸워보지 못하고 죽어, 그 유품이 바닷가로 밀려와 궤 속에 있으니 이를 건져다 산에 모시고 제사를 지내달라'고 현몽을 했다. 할머니가 마을 앞 갯가에 나갔더니 정말로 중국 돈과 철마가 든 궤짝이 밀려와 있었다. 신씨는 동네 주민들과 함께 뒷산에 철마를 모시고 섣달 그믐날 밤에 제사를 지냈다. 하지만 당제는 40여 년 전에 중단됐다.

안마도의 서쪽 횡도는 영해기점이다. 영해 기점은 영해 및 접속수역법에 의거한 우리나라 관할해역의 확정 기준점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영해기점은 홍도, 상백도,거문도,여서도,장수도,소국홀도,횡도,상황등도,어청도,서격렬비열도 등이다. 횡도에는 박기옥(59)씨 부부가 살고 있으며 어업과 소와 염소를 기르고 있다. 횡도의 남쪽에 위치한 오도는 안마도의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섬이다. 소쿠리섬의 일몰은 아름답다고 소문이 나있어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다.

안마도 주변은 꽃게, 민어·병어 등 풍부한 어족 자원들이 풍부한 황금어장으로 전국의 많은 어선들이 섬 주변에서 어로작업을 한다. 안마도의 산에는 1985년 마을 주민 4명이 사슴뿔·고기 생산 목적으로 꽃사슴 5마리·엘크 10마리를 방목한 이래 지금의 안마도에 있는 사슴은 2개 종이 교배해 태어난 잡종들 사슴 약 200~400마리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사슴의 소유권을 주장해 기르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안마도항

또한 안마도에는 발이 48개인 절지동물 지네의 서식지여서 5월 무렵 안마도의 주민들은 모두 산에 올라 지네를 잡아 소득을 올린다고 한다. 안마도와 연결된 섬 죽도는 등산로가 없는 초원지대로 해안 낭떠러지 너머로 서해의 수평선이 길게 펼쳐진다. 초원지대는 태풍에 의한 잦은 염해로 소나무가 고사해 초원이 되었다고 한다. 백패커들은 죽도 입구, 건산에 이르는 능선에 텐트를 치고 일몰의 황홀경을 즐기는 곳이다.

최근 안마도는 BAC 섬&산 100에 선정되면서 인증을 위해 많은 산악인들이 찾고 있다. 안마도의 트레킹 코스는 안마도항에서 월촌리 안마을쪽의 내연발전소를 거치고 말코바위 전망대, 문끝전망대, 글태기해변을 거치고 마을로 돌아오는 임도 해안 둘레길이다. 말코바위 전망대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오도와 횡도가 왼쪽으로 펼쳐진다. 오른쪽으로는 아름다운 초원지대를 간직한 죽도가 보이고 ,안마도와 죽도에 시작되는 선착장이 마주보고 있다. 말코바위 전망대에서 임도를 따라 쉬엄쉬엄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횡도와 죽도가 보인다. 일몰 무렵에는 바람결에 나부끼는 억새와 이상스러운 모양을 한 소나무가 아름다운 해변이다.

불난잔등에서 내려오는 임도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20여분 걸으면 오른쪽 해안 아래로 영외리 옛마을 터가 보인다. 마을터에서 10여분 해안로를 걸으면 대기측정소 삼거리가 나타난다. 대기측정소에서 10여분 걸으면 곶의 끝에 문끝전망대가 있다. 문끝은 오도와 안마도 사이 좁은 바닷길로 배가 떠나간다고 해 '뭍으로 가는 문의 끝'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문끝 바로 아래에는 해식절벽으로 좁게 갈라진 똥섬이 있다. 바로 앞으로 안마도의 해금강인 오도가 보인다. 문끝전망대에서 다시 대기측정소로 와서 남쪽 해안으로 접어들면 몽돌해변인 글태기해변이 나온다.

안마식당의 지네백숙

글태기해안로의 남쪽으로 날씨가 맑은 날은 영광 백수해안 칠산도, 송이도, 낙월도, 임자도, 제원도가 보인다. 안마지맥의 종주 산행은 안마도항으로 들어가는 관문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부터 시작된다.

전망대에 닿으면 왼쪽으로 오도와 횡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죽도가 보인다. 말코바위 전망대에서 칙칙한 등산로를 따라 20여분 오르면 불난잔등 사거리가 나타난다. 잔등은 마을에서 문끝전망대로 가는 첩경인 임도이다. 불난잔등에서 20여분쯤 능선을 따라 오르면 긴독정상이다. 긴독정산에서 다시 30여분쯤 오르면 막봉(164m)정상이다. 정상에 둥그런 성터처럼 축대로 쌓여 있다. 안마도를 연구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왜적이 침입하면 불을 피우거나 말을 관리하기 위해 쌓은 초소 역할을 했다고 한다.

등산로 주변에 향기롭지 않은 냄새가 진동한다. 많은 사슴떼와 멧돼지 탓이다. 등산로는 사람이 다니지 않지만 능선으로 다니는 사슴떼의 흔적인 듯 등산로는 또렷하게 나있다. 등산로 이정표는 세워져 있어도 방향지시판에는 어디로 향하는 정보만 있을뿐 거리표시가 돼있지 않아 무용지물이다. 막봉 정상에서 10여분 내려가면 막봉과 성산봉(137m)사이의 안부로 사거리 갈림길 노리끼미 잔등이다.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20여분 내려가면 월촌리 마을로 내려가고, 오른쪽으로 20여분 내려가면 글태기해변이다.

사거리에서 다시 10여분 오르면 성산봉(137m) 이다. 성산봉에는 막봉처럼 성을 쌓은 흔적들이 나타난다.

성산봉에서 다시 20여분 오르면 안마도 최고봉인 뒷산(179m)이다. 뒷신은 군부대가 있어서 철조망에서 우회해야만 한다. 뒷산에서 15분여쯤 내려가면 동백나무가 우거진 허물어진 당터이다. 당 주변은 낮인데도 어두컴컴한 동백숲으로 우거져 있다.

당터에서 10여분쯤 오르면 골몰잔등에 도착한다. 잔등에는 사슴들이 비벼낸 듯 껍질이 벗겨진 나무가 무척이나 많다.잔등에서 20여분 숯길을 오르면 신흥봉에 도착한다. 남쪽으로 군부대가 가깝게 보인다. 다시 15분여쯤 내려가면 신기리 옛마을터로 내려가는 신기리 잔등이다.

막봉 성터 흔적

신기리 잔등에서 건산(142.8m)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마치 차도 다닐 수 있도록 넓은 등산로 같다. 사슴왕국에 사는 사슴떼들이 몰려 다니면서 만들어낸 길이다. 건산에서부터 초원지대가 죽도의 입구까지 펼쳐진다. 안마지맥에서는 가장 멋진 풍광이 펼쳐지는 구간이다. 일몰 무렵 내려가면 황금빛 서해바다가 조망되는 아름다운 등산로다.

건산에서 20여분 내려가면 대섬목 끝 전망대에 도착한다. 바로 앞으로 방파제로 연결되는 죽도가 보인다. 왼쪽으로 안마도로 들어가는 관문이 내려다 보인다. 죽도 입구에서 임도를 따라 40여분 걸어가면 안마항이다. 글·사진=천기철기자tkt7777@mdilbo.com


■ 산행길잡이 및 여행 길잡이

임도를 따라 걷는 해안 둘레길. 안마도항-발전소(10분)-불난잔등 오르는 삼거리(10분)-말코바위 전망대(10분)-불난잔등에서 내려오는 삼거리(10분)-영외리 옛마을터(20븐)-대기측정소(15분)-문끝전망대(10분)-대기측정소(15분)-글태기해변(10분)- 잔등(20분)-월천마을(20분)-안마항(10분·8㎞) 코스가 있다. 약 4시간 소요된다.

안마도 지도

안마항-죽도를 다녀오는 3.3㎞ 코스는 아름다운 죽도의 초원지대를 걸을수 있다.죽도의 초원지대를 걷는다면 왕복 ,약 4시간 소요된다.

안마지맥 종주는 안마항-발전소(10분)- 말코바위전망대(10분)-불난잔등(15분)-긴독정상(20분)-막봉((164.1m·20분)-노리끼미잔등(10분)-성산봉(137m·15분)-뒷산(179.1m,15분)-곰몰잔등(10분)-신흥봉(143m,10분)-신기리잔등(10분)-건산(142.8m,20분)-대섬목끝전망대(20분 11.5㎞),약 4시간 30분 소요된다. 등산로는 산악인의 흔적 보다는 사슴떼가 몰려 다니며 만들어진 등산로이며,산악인들이 나무에 부착한 리본은 가끔씩 보인다.

안마지맥 종주는 불난잔등 신흥봉은 정상부가 터진목이 없어 지루하다. 신흥봉에서 죽도로 이어진 능선은 죽도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서해바다의 수평선이 조망되는곳이다. 죽도는 안마도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으나 등산로가 없다. 안마도와 연결된 방파제를 건너 해안가를 따라 조금 가서, 우측 능선으로 오르면 희미하게 흔적이 남아 있다.


■ 숙박 먹거리

안마도에는 펜션형 민박들이 많다. 민박집에서 식사를 겸한 경우가 많다. 아침 일찍 안마도행 훼리호를 타기 위해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면 법성포쪽에서 하룻밤을 묵는게 편리하다. 법성포쪽에 숙박시설과 굴비정식 맛집들이 많다.


"마을주민들 순박한 정 넘쳐나"

영광군 낙월면 출장소 박주현 주무관 인터뷰

초임발령을 받아 안마도에서 7개월 동안 근무했다는 박주현 주무관은 아침마다 안마도항을 산책하면서 안마도의 구석구석을 살핀다.

"안마도는 영광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천혜의 자연 환경을 지닌 섬이여서 섬주민들은 순박하고 인심이 좋습니다."

뭍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나라 서해의 영해기점 횡도가 있는 안마도에 근무하는 박 주무관은 항상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안마도에 근무하면서 먹을 반찬이 떨어졌을 때, 안마도에서 나는 두릅을 채취해서 만든 반찬, 김치 등을 챙겨주시는 인심 좋은 어르신들의 후한 인심 때문에 안마도 생활이 즐겁다고 한다. 퇴근 후 숙소에 들어와 밥을 먹을 때 ,안마도의 특산물인 지네들이 습격하자 지네 잡느라 난리쳤던 일 등 즐거운 추억들이 많다고 한다.

출장소에 근무하면서 안마도를 문의하는 관광객들이 낙월면 안마출장소라는 명칭 때문에 안마 출장하는 곳 인줄 알고 농담 삼아 출장비가 얼마인지 물어보는 관광객들 때문에 실소했다고 한다.

천기철기자tkt777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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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전남 관광도 메타버스로···내년초 홍보관 첫선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운영됐던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코로나시대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에서 내년 상반기에 전남의 관광자원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전남도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홍보관을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도내 10개 시·군도 함께 참여하기로하면서 '전남 관광형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MZ세대 출현과 함께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가상의 공간에서 새로운 경제활동을 창출하는 의미로 활용되고 있다.메타버스 내에 구축된 '서울창업허브'.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기존의 가상공간이 친목 위주였다고 하면 메타버스는 가상의 공간에서 경제 효과 창출로 범위가 확대된 셈이다.전남도 역시 메타버스로 눈을 돌린데는 잠재 여행고객인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서다.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전남 관광홍보관을 통해 MZ세대의 관심을 이끌고 그 관심을 현실 관광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는 것이다.지난 7월부터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전남 관광자원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 및 운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남도는 올해 안으로 메타버스 전남 관광홍보관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콘텐츠 구축사업이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으로 분류되면서 현재 과업심의 절차가 진행 중인데다 4억원에 달하는 개발비로 인해 조달청의 중앙조달권고 등 여러 행정적 절차를 거쳐야만 해 실질적인 사업 수행 기업 확정은 11월말 또는 12월초께 이뤄질 예정이다.5~6개월 가량의 개발 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으로 메타버스 활용한 전남 관광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이다.이번에 개발될 전남홍보관은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게 될지 확정이 되지 않았지만 홍보관 개관 후 유명연예인과 셀럽 등이 AI캐릭터로 참여해 MZ세대의 눈길을 잡을 오픈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물리적, 시간적 한계를 넘어 전남의 관광자원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여기에 올해 수요조사에서 참여의향을 밝힌 여수, 순천, 광양, 곡성, 구례, 고흥, 화순, 장흥, 강진, 진도 등 10개 시군도 1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콘텐츠를 구축, 먼저 구축한 전남 홍보관과 연계해 메타버스 공간 내의 콘텐츠를 더욱 확대하고 새로운 경제효과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이현리 전남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안은 당초 2개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홍보관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논의되다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한 개의 플랫폼에 콘텐츠를 집중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라며 "국내 관련 기업이 많은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이 수석위원은 "메타버스에는 유동인구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점핑 개념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게 되기 때문에 어떤 콘텐츠로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내년에 구축될 홍보관 역시 이같은 관점에서 추진되고 준비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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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하늘 위 롤러코스트 곤두박질 "짜릿한 액티비티"
바람을 타고 비행하는 패러글라이딩의 이색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연습없이 조종사와 2인1조로 비밀의 하늘 숲을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무척이나 견디기 힘들었던 무더위를 뚫고 온 산들바람 때문일까. 가을하늘이 유난히 맑고 푸르다. 새들도 가을에 취한 듯 눈부시게 푸른 하늘 속으로 힘차게 날갯짓을 한다.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청명한 이 가을날, 새처럼 훨훨 하늘 구경을 하며 이리저리 날아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이 바라던 하늘 여행 로망이 여기국내 최초 청소년 안전활동 인증 사업장이자 전라남도 산림레포츠 패러글라이딩 공식 지정업체, 한국관광공사 우수 레포츠업체로 선정된 곡성군 오곡면 덕산리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에서의 탠덤 비행(Tandem Flight·체험자가 조종사와 함께 비행하는 것)은 당신이 그렇게도 바라던 하늘 여행의 로망을 실현시켜 준다. 울긋불긋 지리산 자락의 오색단풍이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의 물결을 선사하고, 굽이굽이 용틀임하며 춤추는 것 같은 섬진강의 자태가 이곳이 인간 세상인지, 선경인지 황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 마법 같은 탠덤 비행은 천덕산 깃대봉(550m)으로부터 시작한다. 깃대봉까지는 울퉁불퉁 오프로드를 따라 정상까지 10여분 남짓 트럭으로 오른다. 순박하고 오밀조밀한 곡성 평야와 기차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섬진강 물줄기와 지리산 자락이 무릉도원처럼 끝없이 펼쳐져 있다. 정말 꿈길같이 아름답고 낭만적인 산수화 한 폭이다.활공장의 바람이 상당히 거세다. 조종사는 "풍속이 4.5㎧이하라야 가장 안전하고 재밌게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고 귀띔한다. 카키색 비행복으로 갈아입고 무릎 보호대와 헬멧을 착용한다. 20㎏이나 되는 무동력 초경량비행장치인 패러글라이더가 금세 하늘을 날 태세를 갖추고 탠덤 비행을 위한 하네스(Harness·비행 시 앉아있는 기체)에 몸을 묶는다. 조종사의 목소리는 깃대봉 바람소리를 가른다. "하나, 둘, 셋 뛰세요!!" 주저 없이 후다닥 뛰어오르면 어느새 허공에서 발길질을 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공중에 붕 뜬 몽환적 기분을 맛볼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진강 물줄기와 지리산 자락이 꿈길에서 본 듯한  아름다운 자태로 다가와 마치 낭만적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한다.◆서멀, 스파이럴, 윙오버···유쾌 상쾌 통쾌 그 때부터 10~15여분 서멀(Thermal·지상과 하늘의 열로 하늘 높이 올라가기)과 스파이럴(Spiral·회전을 통한 짜릿한 하강), 윙오버(Wingover·하늘 바이킹) 등의 비행체험은 비밀의 하늘 숲을 만끽할 수 있는 인생 최고의 흥겨움을 선사한다."바람을 타고 비행하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그 다음이 짜릿한 스릴과 재미, 모험이라고 여기면 됩니다. 서멀과 윙오버 등의 특별한 맞춤비행은 조종사의 몫이고 그저 부는 바람에 온몸을 맡기면 됩니다."'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의 이일규(38) 대표는 신바람을 느끼기에 앞서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이어 "한없이 자유로워 보이는 패러글라이딩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며 "창공을 함께 나는 조종사의 지시에 따를 경우 두려움이나 긴장감이 서서히 가슴 뭉클한 울림으로 변해간다"고 덧붙인다.◆신바람 만끽 좋지만 첫째도 둘째도 안전말 그대로 2인승 패러글라이딩은 누구나 별도의 연습과정 없이 원추형 날개에 몸을 맡긴 채 조종사와 2인1조로 드넓은 하늘 세상과의 만남을 가슴 속 깊은 곳에 담는 이색체험이다. 그래서 꿈나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으로, 연인들에게는 색다른 이벤트를 선물하는 데이트 코스로, 여행객들에게는 도전정신과 열정을 끌어올리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이 대표가 천덕산 깃대봉에서 패러글라이딩 사업을 시작한 것은 곡성이 고향이기도 하거니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San Diego)에서 지난 2006년부터 2017년 초까지 유학생활과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패러글라이딩 매력에 흠뻑 빠졌던 이유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누구든지 한 번쯤 꿈꿔왔던 하늘을 날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을 선물해주고 싶은 절절한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러글라이딩은 계절을 타는 레포츠가 아닙니다. 봄과 가을은 그 계절대로 묘미가 있고 여름과 겨울 역시 풍향과 풍속만 적당하다면 멋진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습니다." 그의 패러글라이딩 예찬이다.패러글라이딩에 대한 그의 사랑과 열의가 하늘에 닿아서일까. 지난 2017년 8월 개장한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은 광주와 전남북 뿐 아니라 서울과 충청, 심지어는 제주와 강원지역에서도 패러글라이딩을 타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주로 MZ세대가 주류를 이루지만 지난해 말까지 줄잡아 남녀노소 1만5천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다. 이런 유명세 때문일까.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은 무수히 많은 전국의 패러글라이딩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전파를 탔다. KBS 2TV '1박2일', '생생정보', 'Battle Trip', MBC와 SBS, MBN, YTN, 아리랑TV, 국회방송을 비롯, 태국의 공영방송 채널3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인 원어민 교사가 패러글라이딩에서 바이올린으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뭇사람들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하늘 숲에서 보여준 바이올린 독주회는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그야말로 건강한 힐링이었던 것이다.◆MZ세대 주류 "버킷리스트 드디어 완성"친구의 스물 네 번째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고민 끝에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이새연(24·여)씨는 "친구 덕분에 하늘을 날아보는 제 버킷리스트를 오늘 드디어 완성하게 됐다"며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친 곡성의 하늘, 산, 강이 이렇게 예쁘고 아름다울 줄이야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연신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에 고마워 어쩔 줄 몰라한 김은영(24·여)씨는 "날아오르기 전에는 전신이 마비될 만큼 버럭 겁이 났지만 막상 하늘로 날아오르자 점점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빼어난 절경에 정말 심장이 멎어버리는 것 같았다"며 "제가 느낀 그 황홀감과 희열을 부모님께 꼭 전해주고 싶어 조만간 부모님과 함께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상기된 얼굴로 곡성 하늘에 마음을 빼앗겼던 느낌을 토해낸다.15년간 패러글라이딩을 조종한 배테랑 박형석(49)씨와 백수진(49)씨는 "요즘 힐링이 대세인데 패러글라이딩만한 힐링이 없다"고 단언한다. "활공은 바람의 타이밍을 맞추고 안전 장구만 착용하면 몇 발짝 뛰지 않아도 쉽게 뜰 수 있습니다. 이후엔 편한 자세로 요리조리 하늘과 땅 구경을 하다가 셀프영상촬영기의 각도를 잘 조정해 인생샷을 남기면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가을로 채워지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진한 감동이 바람에 실려 너풀거리는 천덕산 깃대봉에서 한 마리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난다. 그즈음이면 매일 보던 하늘도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대여섯 살 꼬마 아이도,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는 이들도, 주름살이 깊게 파인 할머니 할아버지도 한결같이 "마음이 녹아내린다. 이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행복하고 편안하다. 자꾸 눈물이 난다"라는 등의 말을 전하면서 패러글라이딩을 극찬한다.당신이 만약 곡성기차마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한다면 덤으로 기차마을입장권은 물론 ▲레일바이크 ▲증기기관차 ▲레프팅 ▲서바이벌 ▲자전거 ▲암벽타기 등의 각종 레포츠 이용권을 30%나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스타가게 1호' 명물, 지자체 지원 아쉬워다만,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 사업장이 곡성군 '스타가게' 1호로 선정됐는데도 아직까지 곡성군 당국의 지원책은 전무하다는 점이다. 곡성군은 지난 9월 관광 연계효과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을 발굴해 지역대표 명물로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을 스타가게로 선정했다. 경북 문경과 경기 용인, 전북 순창과 정읍 같은 지역의 패러글라이딩 사업은 지자체가 관광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는 반면 곡성군은 섬진강변을 활용한 테마별 거점 관광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만 무성할 뿐 관광발전을 위한 홍보나 시설개선,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김봉일 기자 amazingreporter@mdilbo.com·곡성=김성주기자
MZ세대
달라진 선거 문화, 마이크·악수정치 대신 SNS 공략
이용섭 광주시장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 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한(엄근진) 모습으로 존재감을 어필했던 선거 문화가 달라졌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플랫폼이 생활 문화로 안착한데다 코로나19까지 장기화되며 비대면이 익숙해진 상황에서 유권자를 공략하는 가장 강력한 매체로 자리잡은 SNS 활용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더욱이 SNS 주이용층인 MZ세대 중 상당수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라는 점에서 2030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후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유튜브 계정 이미지 쇄신 차원은 물론 성과 보고, 비전 제시 등 다양한 창구로도 활용되면서 "코로나19로 더 확고해진 비대면 문화가 역설적으로 정책 선거를 이끈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톡채널, 웹엑스, 구글플러스, 줌 등 내년 대통령 선거 직후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표심에 열을 올리는 후보군 상당수는 일찌감치 다양한 SNS 채널을 운영하며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그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게시글을 통해 시민들과 '활자 소통'을 하던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유튜브에 '이용섭TV' 채널을 추가로 개설하고 '밈(이른바 짤) 소통'을 시작했다.최용선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 페이스북 계정 MZ세대가 동영상 콘텐츠를 향유하는 새로운 방식인 '짧고 굵은' 쇼트폼(짧은 형식)을 착안해 주요 시정 현안을 직접 소개하는 3분 뉴스, 공식 일정 속 뒷이야기, 건강비결 공개 등 시장으로서의 진중함은 다소 내려놓고 '인간 이용섭'의 모습을 소위 B급 감성 코드로 담아 선보이고 있다.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카카오의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인 브런치에 '청와대 밥상 이야기'라는 채널 운영을 시작한 것을 비롯해 유튜브에 '강기정TV'를 열고 아들, 남편, 아버지로서의 진솔한 강기정을 담아내고 있다.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지역공약 사업 제언을, 앞서서는 500만 광역경제권 구상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도 게시해 정책 기획자로서의 강점을 내보이고 있다.자신의 SNS를 지역 현안 해법 제시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 출신의 최용선 민주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은 최근 고향인 나주의 빛가람혁신도시 최고 골칫거리 민원인 악취 유발과 관련해 GIS(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한 풍향 요인조사 결과를 내놓아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지역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정찬재씨는 "20~40대 유권자는 더이상 과거와 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선거를 대하지 않는다. TV, 유세현장에서 사전에 잘 준비된 전형적인 모습보다는 SNS 상에서 엿볼 수 있는 진솔함, 사고방식 등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다"면서 "온라인 채널은 필요하다면 대면없이 후보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심도있는 논의도 가능하다. 온라인 소통 매체가 진화한 만큼 그 매체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후보들도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