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참맛 아시나요

[전라도 참맛 아시나요 ⑬ 담양특산물] 탄탄한 선발 '죽향 품은 딸기'···든든한 후발 '멜론·블루베리'

입력 2021.06.21. 14:15 이영주 기자
[코로나시대 남도특산물을 찾아서]
온실 없이 노지서 딸기재배 시작
고당도 무르지 않는 단단함 강점
전국 입맛 잡은 특산품으로 꼽혀
‘죽향’·‘메리퀸’ 등 브랜드화 인기

1960년대 노지 재배에서부터 시작된 담양 딸기는 이제 전 국민이 아는 담양의 대표 특산물로 거듭났다. 담양 딸기는 높은 당도와 무르지 않는 단단함이라는 두 장점으로 소비자들과 유통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고당도·고품질의 특산물 생산은 딸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죽향' 브랜드를 통한 멜론과 블루베리 생산 덕에 현재는 전남에서 손꼽는 과일 재배지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60년대부터 이어진 명품 딸기

담양의 딸기 생산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리한 기후 특성을 바탕으로 일부 농가가 딸기를 온실 없이 노지에서 재배했던 것이 시작이다. 딸기 농사는 1970년대 시설하우스 재배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77년 0.4㏊ 규모에서 시작된 시설하우스 딸기재배는 1979년 조기출하방식 등 선진기술의 도입으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인근 광주는 물론 서울의 식탁까지 오르게 됐다. 크기 선별 방식이 도입돼 이를 전국으로 퍼지는데 크게 기여했다.

담양 딸기의 전성기는 1996년 황금기를 맞은 뒤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당시 집계된 348㏊의 재배면적은 무려 전국 6%에 이르는 규모였다. 이는 시·군 딸기 재배면적의 4위를 차지하면서 주산지에 등극하게 됐다.

1998년 IMF로 침체를 겪는 듯했으나 신품종·친환경농법 도입과 '죽향' 브랜드 론칭 등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해 말에 이르러서는 933농가에 366.1㏊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2003년과 2005년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최한 '소비자가 인식하고 있는 대표 딸기 주산지' 설문 결과 고령, 논산, 밀양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수확량 대비 고소득을 창출하면서 명실상부 효자 농산물로도 톡톡하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1만2천517t을 수확해 335억6천만원의 소득을 이끌어냈다. 현재 담양에서 진행중인 다양한 시설 원예작물 재배량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작황과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담양 딸기는 품종 다양화 연구 끝에 현재 '죽향'과 '메리퀸', '담향' 세 품종이 고유 기술력으로 개발된 상태다. 죽향의 경우 당도, 경도, 향이 우수한 보편적인 딸기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수출 판로를 열면서 각광받고 있다. 메리퀸은 딸기 농가에 주로 보급돼있는 육종인 '설향'을 대체하는 품종이다. 큰 크기와 우수한 당도가 특징이다. 그 외 담향 품종은 조기 수확용으로 복숭아 향이 특징이다.

◆ 멜론과 블루베리 디저트로 각광

딸기 다음을 노리는 차세대 작물은 멜론과 블루베리다. 2000년대 초반에 도입된 이들은 영농조합을 중심으로 하는 재배가 진행 중이다. 특히 디저트류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담양군내 카페들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메뉴 개발에도 응용되고 있다.

담양 멜론의 특징은 깊은 당도다. 머스크멜론을 중심으로 재배되던 멜론 농가는 레드멜론 등 신품종 출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무정면과 수북면 등이 담양내 주산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곳에서 출하하는 멜론은 당도 측정관리 등 철저한 선별작업을 거친 최상품들이다. 2009년에는 멜론분야 국내 최초로 ISO 9001(품질경영)과 ISO 14001(환경경영)을 동시에 인증 받기도 했다. 지난해 384개 농가에서 재배된 멜론은 44억1천만원의 소득을 안겨줬다.

담양 블루베리는 달콤한 맛 뒤에 이어지는 상큼한 과육의 식감이 특징이다. 조기수확이 가능한 '듀크'종을 비롯해 '오닐', '스타', '뉴하노버' 등 다채로운 품종들이 재배되고 있다. 6~7월 사이 수확철이 아닌 이상 생과를 먹기 힘들다는 점에 따라 최근 주문량이 늘고있기도 하다. 블루베리에는 항산화 기능은 물론 최근에는 심혈관계 질환에 이로운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지난해 211개 농가에서 생산된 블루베리는 28만6천300만원의 농가 소득을 기록했다.

그 외 소수 작목반을 중심으로는 '황제의 과일'이라 불리는 하미과를 생산하고 있다. 하미과는 중국 신장 하미지구가 원산지인 작물로 멜론과 수박·호박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멜론보다 아삭하고 참외보다 달고 시원한 식감을 자랑한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최형식 담양군수 "특산물 부자 농촌···농업 브랜드 가치 올릴 것"

최형식 담양 군수

"담양을 대표하는 특산물은 영산강이 선사한 천혜의 자연환경에 농민들의 땀이 더해진 결과물입니다. 자랑스러운 담양 특산물들을 널리 알려 지역 농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습니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지난 2002년 민선 3기 취임을 시작으로 2010년 민선 5기 재선 이래 현재 7기까지 담양 특산물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지원 방침에 역량을 쏟고 있다. 최 군수 부임 전부터 전국인 인기를 누리며 지역 효자 특산물이었던 딸기 집중 육성을 비롯해, 멜론과 블루베리 등 고소득 특용작물을 적극 도입하면서 '특산물 부자' 지역이 되고 있다.

최 군수는 다양한 특산물들을 육성할 수 있었던 이유로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와 농경 정책 추진'을 들고있다.

최 군수는 "대규모 개발과 성장 위주의 정책 대신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농경정책을 펼친 효과다"며 "담양이 영산강 시원이라는 천혜의 자원에 지역 농업과 연계해 산업화 하고, 친환경 농업을 도입한데 따른 결과다"고 설명했다.

최 군수의 농경 철학은 다양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먼저 담양군 자체 쌀 브랜드인 '대숲맑은담양쌀'은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대숲맑은담양쌀은 담양군 금성농협 등 8개 농협이 참여해 만들어진 쌀 브랜드다. 수확기 품종이 섞이는 것을 방지하고 수확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고품질 쌀을 생산하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딸기 품종인 '죽향'과 '메리퀸'은 유럽과 동남아까지 유통 판로를 넓혔다.

최 군수는 이번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담양의 농산물을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온라인 쇼핑몰 '담양정터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담양장터몰은 소비자들이 담양 특산물 구매를 위해 농가와 직거래를 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지역 특산물을 사용한 가공품 판로 확보를 위해 개설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군수가 직접 품질을 인증하고 공표하는 품질인증제도가 적용된다.

최 군수는 "담양장터몰 운영을 통해 담양 특산물이 가공식품으로 쓰이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판로 확보에서도 중요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산품인 딸기의 경우 전문 명품 재배 단지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다양하고 값진 담양의 특산품들을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담양=정태환기자 jth780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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