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참맛 아시나요

[전라도 참맛 아시나요 ⑥정남진장흥몰] 전 국민이 입맛 사로잡는 장흥삼합, 지역 경제 살린다

입력 2021.03.24. 18:25 선정태 기자
[코로나시대 남도특산물을 찾아서]
청정자연 속 지역 특산물 인기
한우·키조개·표고 등 9品·9味
전국 1위 특산품만 7개에 달해
생산량·농가 수익도 매년 상승
토요시장 힘입어 판매량 증가


[코로나시대 남도 특산물을 찾아서]

전라도 참맛 아시나요 <6>정남진 장흥몰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장흥군. 장흥군의 억불산 자락의 편백숲우드랜드는 치유의 숲으로 잘 알려져 있고, 여름이면 탐진강변에 펼쳐지는 정남진 장흥 물축제로 지역 전체가 들썩거린다. 가을에는 천관산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뤄 등산객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청정 자연에서 자란 농산물과 키운 축산물, 수산물도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한다. 듣기만 해도 군침이 흐르는 장흥산 소고기와 표고버섯, 키조개로 구성된 '장흥 삼합'은 대표적인 지역 특산물이다.

특히 전국 최초로 주말 관광형 시장을 표방한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이 들어서면서 전국적으로 지역을 알리고 특산물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말마다 전국에서 모여들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장흥의 대표 특산물 9品·9味

장흥군의 특산물을 9품·9미로 꼽을 수 있다.

장흥군의 최고 특산품은 해풍과 숲 향기를 머금어 쫄깃한 맛을 자랑하는 장흥 표고다. 500여 농가에서 매년 1천25t을 생산한다. 건표고는 전남 생산량의 75%, 생표고는 33%를 생산한다. 장흥표고는 향이 짙어 품질이 우수해 신뢰도가 높다. 2006년 지리적 표시등록(임산물 제2호)도 마쳤다.

두번째는 유·무기산을 전혀 쓰지 않고 친환경으로 키운 장흥무산김이다. '무산'은 지명이 아닌 염산이나 유기산 같은 '산이 없다'는 뜻이다.

김을 양식할 때 잡조류가 붙는 것을 막기 위해 산을 뿌리는데, 염산이 나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기산으로 바꿨다. 장흥에서는 유기산조차 쓰지 않고, 김발을 수시로 뒤집어 공기에 노출하는 방법으로 잡조류를 막는다. 무산김은 농산물로 치면 '무농약'과 같은 의미다. 장흥은 김 양식 어업인의 모여 무산김 양식을 선포하고, 장흥 바다를 청정한 자연 그대로 유지한다. 며칠에 한 번씩 김발을 일일이 뒤집는 수고로움으로 무공해 웰빙 무산김이 탄생했다.

세 번째는 풍부한 육즙, 고소함을 자랑하는 장흥한우다. 키조개, 표고버섯과 함께 한우삼합의 주인공인 장흥한우는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한다. 깨끗한 환경과 연중 포근한 기후에서 기르고 좋은 사료를 먹인 장흥한우는 필수지방산 함량이 높고 육질이 부드럽다. 육포는 지방이 적은 우둔살을 넓게 포 떠서 살짝 간하고 잘 말리면 쫄깃하다.

여기에 청정 갯벌에서 잡은 낙지, 삼국시대부터 1천년을 이어온 전통발효차 청태전, 간 기능 활성화와 해독 작용을 돕는 헛개나무, 항암 효과가 좋은 황칠나무, 아미노산이 풍부한 친환경 쌀 아르미, 무산김과 함께 장흥군의 깨끗한 바다에서 자란 매생이도 주요 특산물이다.


◆ 장흥군의 특산물로 이뤄진 대표 음식

9미 중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한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맛 장흥 한우삼합이다. 장흥군에서도 '장흥 최고의 맛'으로 꼽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도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이 '장흥 한우 삼합'이다. 장흥의 청정한 자연이 키운 표고버섯과 한우, 키조개가 어우러져 '눈 감고 요리해도 맛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다. 깊은 숲에서 자란 향긋한 표고버섯, 혀에 착 감기는 느낌과 고소한 맛이 일품인 장흥한우, 바다의 향기를 품은 보들보들한 키조개를 차례차례 올려 입에 넣으면 세 가지 재료 맛이 한데 어우러져 최고의 풍미를 자랑한다.

2미는 청정 바다의 건강한 선물 매생이탕이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바다에서 한겨울에 수확되는 매생이는 철분, 칼슘, 비타민 A·C가 풍부해 조혈 작용을 돕고, 골다공증 예방과 콜레스테롤 생성 억제, 면역력 강화 등에 효과가 있다. 굴이나 키조개를 넣고 끓인 매생이탕 외에도 매생이떡국, 매생이칼국수, 매생이전 등 다양하게 요리해서 먹는다.

3미는 장흥의 청정 바다가 키운 맛의 최고봉인 키조개 요리다. 안양면 수문리에 키조개가 많이 나는 장흥키조개마을이 있다. 청정 해역 득량만 갯벌이 키운 키조개는 패주가 유난히 크고 영양이 풍부하다. 갯벌에서 자라 모래가 많은 곳에서 자란 키조개보다 육질이 부드럽고 향도 좋다.

이 밖에도 구수한 된장의 시원한 변신 여름 해장 별미 된장물회, 입맛 살리는 밥도둑 바지락회무침, 탱글탱글 뽀얀 속살에 군침 가득 고이는 굴구이, 한방약초 국물에 담궈 먹는 하모샤부샤부, 고소하고 쫀득한 갑오징어회&먹찜, 최고의 보양식으로 최고 황칠백숙도 장흥 9미에 포함된다.


◆ 전국 1위 특산물 '수두룩'

장흥군의 특산물 중 전남·전국 1위 제품이 7개 품목에 이른다.

장흥군은 2017년에 한우는 4만8천201마리를 키워 2천285억6천여 만원의 실적을 보였다. 사육두수와 판매액은 전남지역 1위다. 20018년에도 4만9천785마리를 사육해 2천363억5천300만원의 판매액을, 2019년에는 5만50마리를 키워 2천639억1천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남 지역에서 한우 사육 두수와 이에 따른 수익도 가장 높은 장흥 한우에 대한 인기가 커지면서 사육 두수도 늘어나고 있다.

표고버섯은 2017년 1천344t, 170억910만원의 수익을, 2018년에는 1천34t 19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2019년에는 1천292t 207억9천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확량과 판매액이다.

낙지는 2017년 1천250t, 283억800만원의 수익을, 2018년에는 1천458t 307억7천300만원의 수익을, 2019년에는 1천292t, 207억9천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키조개는 2017년 1천950t을 수확해 81억5천7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2018년에는 1천750t, 112억3천90만원의 수익을, 2019년에는 1천670t, 108억2천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밖에도 꼬시래기와 매생이, 청태전 등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과 수익을 내고 있다.

무등일보 DB

◆ 특산물 알린 정남진토요시장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이하 토요시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토요일마다 문을 여는 전통시장이다. 지난 2005년 개장한 후 전국에서 찾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장흥군은 토요시장 덕분에 지역을 알리고 특산물 인지도도 전국적으로 높였다.

특히 연간 100만명에 달하는 방문객에 군 예산의 2배가 넘는 5천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로 전통 시장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았다. 흥겨운 공연이 열리고 장터 곳곳에서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하다.

토요시장에서 판매하는 농수산물들은 품질이 좋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특히 직접 재배한 농부가 직접 판매하는 농산물들은 인기가 높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장흥군 특산물의 상당수가 토요시장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이처럼 토요시장의 전국적인 흥행으로 장흥군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 '정남진 장흥몰'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직영으로 발생한 여러 문제점을 파악한 장흥군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위탁 경영을 추진했다. 위탁경영을 통해 소비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홍보 등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훨씬 효과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장흥군은 코로나 시대의 온라인 판매량 증가에 따른 '온라인 장흥몰' 입점 업체에 물류비와 온라인 홍보비를 지원하고 있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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