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참맛 아시나요

[전라도 참맛 아시나요 ⑤강진'초록믿음'] 강진 특산물·로컬푸드 직거래로 농어업인 살찌운다

입력 2021.03.17. 14:40 이윤주 기자
[코로나시대 남도특산물을 찾아서]
전국 최초 직거래활성화 조례 제정
2015년 ‘초록믿음’ 오픈 맞춤형 지원
로컬푸드직매장 성과…해외 진출도


농어업인들에게 '직거래'만큼 절실한 것이 없다. 무엇보다 '제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진군의 지역 특산물 정책이 돋보이는 것도 바로 그 이유다. 전국 최초로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농어업인들의 소득향상과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구축에 팔을 걷어 붙였기 때문이다. 농어업인들이 단단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 도시와 농촌의 신뢰를 키우자

강진군은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농수특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택배를 이용한 농수산물 직거래 활동을 돕기 위한 기구로 '초록믿음' 직거래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직거래를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남, 도시와 농촌의 신뢰를 키우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초록믿음'은 도농간 직거래 지원을 통해 중간유통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강진 로컬푸드직매장

농어업인이 생산에서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직접 검수해 온라인과 택배로 소비자에게 판매해 품질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고 소득증대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농어업인 교육, 맞춤형 지원, 홍보판촉, 쇼핑몰 운영 등 제도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는 2017년 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2018년 115억, 2019년 124억, 2020년 247억 등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다. 참여농가도 2017년 362명, 2018년 416명, 2019년 482명, 2020년 535명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참여농가가 꾸준히 늘면서 과수·채소·경종·가공·수산·청자 등 6개 품목에 547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농어가 550명, 고객 15만명,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초록믿음의 소중한 자산인 고객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고객수는 13만6천66명 가운데 55%인 7만4천739명이 수도권으로 나타났으며, 부산·울산 1만3천40명, 경상 1만1천882명(9%), 전라 1만203명(85) 순이다. 강진군은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명절과 수확철을 중심으로 고객관리를 추진해오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강진군은 전국에서 직거래를 선도하는 지자체로 인정받으며 지난 2019년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착한브랜드 대상' 농특산물 직거래지원센터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맞춤형 지원 경쟁력 '쑥쑥'

강진군은 초록믿음 참여농가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야별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교육는 마케팅대학, 전문교육지원, 품질평가지도, 선진지견학 등이 주요 지원사업으로 이가운데 직거래센터 참여 농어업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해 온 마케팅대학은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 초록믿음 개설 첫 해인 2015년 51명, 2016년 78명, 2017년 94명, 2018년 98명, 2019년 58명, 2020년 61명 등 그동안 44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강진 화훼농가

올해도 지난 16일 개강식을 갖고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50여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오는 12월까지 마케팅의 이해, 최신 유통 트렌드, 귀농인 유튜버의 농수산물 홍보 방법, 선진 농장 현장 학습 등 총 8강으로 진행되며,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이론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택배비, 택배용포장재, 오픈마켓입점, 시설확대지원, 콘텐츠 제작 등 맞춤형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관련 예산으로 지난 2019년 3억2천800만원에 이어 지난해 3억1천5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예산을 확보했다. 건당 1천500만원씩 지원되는 택배비의 경우 2019년 6천700만원, 2020년 9천200만원이 지원됐다.

이와 함께 홍보책자발간, 초청행사, 테스트마케팅, SNS·온라인 마케팅, 이동형 장터, 사은이벤트, 모바일회원 관리 등 판촉활동과 쇼핑몰 운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도 5억5천200만원의 예산을 마련하고 맞춤형 지원, 판촉홍보, 선진지 견학 등을 지원한다. 품목별 생산조직을 확대해 6개 분야, 550명까지 참여 농어가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마케팅대학(40명)과 다음달 전남도 인재개발원 프리마켓 운영 등이 예정돼 있다.

온라인쇼핑몰 입점확대도 추진한다. 초록믿음과 전남도 '남도장터'의 상세페이지 제작, 라이브커머스 방송 지원, 회원고객 이벤트 테스트마케팅, 홍보용 꾸러미 발송 등을 추진한다.

강진 화훼농가 돕기 행사 

◆ 강진쌀·로컬푸드 직매장도 인기

강진군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쌀'전문 판매 온라인몰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20종의 강진군 브랜드쌀과 4종의 친환경쌀을 전문적으로 판매중이다. 단일품목을 판매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수가 11만4천549명에 이를 정도로 탄탄한 판로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민선7기 중점 공약사업으로 강진 로컬푸드 직매장의 매출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달까지 강진 로컬푸드직매장 매출액은 7억 원을 돌파했으며, 1일 평균 매출은 1천200여만 원으로 지난해 1일 평균 매출(760여만 원) 대비 157%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강진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 2019년 강진농협 파머스마켓 내 201㎡ (61평)규모의 샵인샵 형태로 개장해 첫 해 5억 8천여만원의 매출실적을 보인데 이어 지난해 27억 9천여만 원으로 급증,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참여농가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현재 337농가에서 650개 품목을 출하하고 있다.

강진 로컬푸드 직매장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유통과정을 최소화 그동안 판매에 불리했던 소규모 작물 재배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실질적인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일찌감치 직거래 유통 기반을 마련하고 맞춤형 지원을 통해 농어가들을 지원해 경쟁력을 키워온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며 "직거래 활성화와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지원을 다각적으로 펼쳐 농어가의 실질적인 소득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lyj2001@srb.co.kr


이승옥 강진군수 "농업인·소비자 상생기반 마련, 비대면 유통기반 조성 미래 대응"

이승옥 강진군수

"농수산물은 생산 못지 않게 유통·판매도 중요합니다.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직거래 판매를 확대배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나가겠습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급변하는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통기반 조성을 강조했다.

이 군수는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비대면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며 "유통환경 변화에 발맞춰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농특산물 비대면 유통기반을 탄탄하게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화훼재배단지 직거래'를 실시해 성공을 거둔 경험을 바탕으로 직거래·온라인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강진군 '초록믿음'과 전남도 '남도장터'는 물론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까지 진출한만큼 지속적인 입점확대를 통해 수출판로 확보와 온라인 소비시장 확대에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의 성과에 대해 이 군수는 "농업인과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농가육성을 위한 전문교육, 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시설확대, 직거래확대에 따른 택배비 지원 등 맞춤형 지원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직거래활성화 정책의 가장 큰 핵심은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추구해 고정고객화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13만7천명을 확보하고 품목별로 수확시기에 맞춰 홍보와 판매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군수는 강진 특산품과 향토음식 특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강진 대표 식품을 기반으로 한 특산물 개발은 무엇보다 소득창출이 가장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군 대표 작물인 쌀귀리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지역특화 식품으로 발굴하고 '맛의 1번지' 강진 명성에 부응하는 강진 묵은지를 상품화해 지역민 소득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군수는 "특산품, 향토음식을 상권활성화, 관광사업 등과 연계해 6차 산업 수익모델로 육성,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윤주기자 lyj200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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