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공항 함평 이전' 논의에 무안 국제공항 활성화 물거품?

입력 2023.04.19. 16:53 선정태 기자
이용객 급감 코로나 직격탄 벗어나려고
동남아 무사증 입국, 정기 노선 등 추진
전남도, 무안에 군공항·민간공항 유치
무안군, 군공항은 결사 반대로 ‘속앓이’
무안국제공항 전경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함평군 동시 추진이 거론되면서 무안공항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2025년 호남고속철 무안공항역 개통에 맞춰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 이전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 공항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됐던 정기노선과 전세기 편을 속속 복구하고 있다.

무안 공항 이용객은 2018년 54만명, 2019년 90만명 등 상승세를 탔지만, 2020년 11만명, 2021년 2만명, 2022년 5만명 등 코로나19 발생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부터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개 국 관광객에 대한 무사증 입국허가제를 시행, 해외관광객 300만명 목표 달성에 시동을 걸었다.

전남 관광의 해 2년째를 맞은 전남도는 국제 정기노선 유치와 전세기 확대, 중국 노선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그동안 전남도는 재정 지원(국제선 손실액 50% 이내 최대 1억원, 국내선 손실액 50% 이내 최대 5천만원)을 확대하고 정기 노선 확보를 위해 제주, 중국, 일본, 동남아 노선 슬롯 배정을 건의한 바 있다.

무안 공항 국제선 운항은 이달부터 조금씩 늘어날 예정이다.

전세기의 경우 오는 28일 베트남 다낭(퍼시픽항공, 비엣젯항공)을 시작으로, 5월엔 나고야(대한항공, 5월12일-6월26일), 기타큐슈(하이에어, 5월24일-8월31일) 등 일본 노선도 운항에 들어간다. 대한항공은 일본 오사카·나리타 노선을 추가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며 5월중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천항공은 중국 장자제 전세기를 검토하고 있다. 정기노선은 6월 상하이(동방항공)부터 재개된다. 현재 국제선은 베트남 나트랑(퍼시픽항공)이 유일하고, 국내선도 제주와 김포 2곳뿐이다.

여행사 등에 인세티브를 지급하는 등 재정 지원을 확대하며 무안 공항 활성화에 나섰다. 또 항공사에 중국과 일본, 동남아 및 제주 슬롯 배정을 건의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전남도는 2025년을 기점으로 무안 공항이 명실상부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착공한 활주로 연장 공사가 마무리되고 호남고속철도 무안 공항 경유 노선이 개통하는 시점이 2025년이기 때문이다.

활주로 연장은 기존 2천800m의 활주로를 3천160m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국비 492억원이 투입되며 올해 1월 착공해 2025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활주로가 연장되면 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해져 미주·유럽 노선까지 운항할 수 있다.

2025년 개통하는 KTX 무안공항 경유 노선은 전국 공항 중 유일하게 KTX가 공항에 정차해 충청·영남·수도권에서의 무안공항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맞춰 전남도는 무안공항 중·장거리(미주·유럽·중동) 노선 취항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본질적인 무안 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광주 민간공항과의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광주 군공항과 동시 이전이 거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장 먼저 이전 후보지로 거론된 무안 공항이 위치한 무안군은 군공항 이전에 대해 김산 군수를 비롯해 군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결사반대하고 있다.

김 군수는 "무안 공항은 광주의 군공항과 결합하지 않아도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밝힘으로써 군공항 이전과 연계한 광주 민간공항 유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함평군은 광주 군공항 유치를 위해 여러 차례 주민 설명회를 열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무안군과는 상반된 모양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무안공항에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동시에 유치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무안군은 꿈쩍도 하지 않은 가운데 함평군만 급부상하고 있어 무안공항 활성화를 꾀해야 할 전남도는 답답한 심정이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가 광주 군공항·민간 공항 이전이라는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 함평 군수와 관련 사안을 논의했으며, 김산 무안 군수와도 조만간 만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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