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환경 보존에 한 몫 하는 주체"

입력 2021.02.24. 10:55 임장현 기자
'업사이클' 가방 만든 여수 '송광행복타운'
제작시 힘든 장애인 교육 과정 불구
사회 구성원 역할 가능성 알리고파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의복 원단을 설명하고 있는 송광행복타운 송승하 대표.

"돌아가는 길일지라도, 지역사 회에 공헌하고 기후 위기를 늦추는데 장애인들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부분이 큰 의미입니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추진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참여하는 송광행복타운. 이 곳은 지적 장애인 등 중증장애인들이 의류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일반 의류 제작업체에 비해 작업 속도는 느리지만 사회 구성원의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송광행복타운의 송승하 대표는 여수광향항만공사의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사업 참여를 망설였다.

여수시 소라면 송광행복타운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노동자가 함께 작업복을 제작하고 있다.

의류는 단순작업이 가능해 큰 문제없이 작업을 진행하던 것과 달리 '가방'을 제작한 이 사업은 장애인들이 수월하게 진행하기 어려운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원단을 재봉하는 작업까지는 할 수 있다 치더라도, 가방 하단의 라운딩 처리 작업은 수차례 반복해도 습득하기 어려웠다. 하루 가르치더라도 다음날 다시 처음부터 가르쳐야하는 과정이 수차례 반복됐다.

장애인 노동자에게 새 일을 가르치는 것이 스트레스로 받아들여질까 교육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송 대표는 시작부터 힘든 작업일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업사이클링' 사업 참여에 대한 열의를 나타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 한다는 친환경 사업과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돕는 사업을 같이 추진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제작 과정도 길어 수익을 내기도 어려운 사업이라 참여하기 망설여졌지만 장애인이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이라 나서게 됐다"며 "가방이 어렵다면 기존에 했던 의복류나 침구류, 판촉물 등으로 제작할 수 있고 새로운 생산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약점을 보완하고 단순 재활사업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기업'으로서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서 다른 기업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 만한 롤모델로 만들고 싶다"며 "업사이클링 사업에 지역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 환경 보존과 장애인복지 모두를 이룰 수 있는 작업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장현기자 locco@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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