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송시마을, 전국 마을기업 중 최고로 꼽혔다

입력 2020.05.08. 10:49 선정태 기자
행안부 주관 ‘모두애 마을기업 선정’
주민 화합되니 매출 늘고 수상 기쁨도
SNS로 농촌 일상 공유…소비자 신뢰
여수의 마을기업 농업회사 법인인 송시마을㈜이 행정안전부 주관 2020년 '모두애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행정안전부에서 송시마을 양혜숙 사무장이 지난달 29일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하는 모습. 여수시 제공

"주민들이 기업 운영을 적극 지지해 주시고 전적으로 믿고 따라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여수의 마을기업 농업회사 법인인 송시마을㈜이 행정안전부 주관 2020년 '모두애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송시마을은 지난해 우수마을 기업에 선정된데 이어 이번 선정으로 2관왕을 달성했다. 송시마을은 농특산품 직거래, 오란다 등 전통식품제조와 마을 폐교를 리모델링한 농촌교육농장, 파충류 체험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애 마을기업'은 행안부가 정책 인지도를 높이고 마을기업의 가치를 공유·전파하기 위해 도입한 사업으로, 사업 시행 전에는 '스타마을기업'으로 정했다가 명칭을 변경했다. '모드애 마을기업'은 '간판 마을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수마을 기업'이 전국 마을기업 중 잘 된 곳이라면 '모두애 마을기업'은 우수마을기업 중에서 더 뛰어난 마을기업에게 주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상으로, 14개 마을기업 중 송시마을을 포함한 5개 마을기업이 선정됐다.

송시마을은 판로 확보가 어려운 마을 농산물을 매입·판매해 지역농가소득과 일자리창출 부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송시마을은 지난 2014년 마을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다 한 주민의 제안으로 설립했다. 당시 '세월호'로 인해 판매가 막혀 목포로 가서 판매하는 것을 알고 마을 주민이 "마을 기업이 있는데, 한번 추진해보자"고 제안, 출범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주말 농장이나 체험학교도 같이 운영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농산물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100% 택배 배송으로 판매 중이다.

주 품목은 쌀을 비롯해 27명의 마을 주민들이 키우는 옥수수와 감자, 갓, 시금치 등이다.

지난해 연매출은 25억여원으로 출범한 해보다 수익도 약 10배 늘었다. 전국 마을기업 중 매출로만 1~2위를 다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송시마을이 출범하기 전 주민들은 원예농협에 옥수수 30개를 6천~8천원에 판매했지만 이제는 송시마을에 20개를 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른 작물들도 대부분 원협에 30%를 판매할 뿐 대부분의 작물은 송시마을에 판매를 맡기고 있다.

직원도 정규직 10명, 일용직 4명 등 총 14명으로 고용도 설립 당시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직원 중 이 마을에 있는 학교 졸업생도 있으며, 멀리 강원도에서 온 직원도 있다.

양혜숙 송시마을 사무장은 높은 매출과 '모두애 마을기업' 선정은 전적으로 '주민들과의 화합' 덕분이라고 꼽고 있다. 다른 마을기업들이 주민들과의 화합에 힘들어하는 점과 비교하면 송시마을만의 엄청난 강점인 것이다.

양 사무장은 "사업을 추진하려고 주민들께 의견을 여쭈면 반대 없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셔서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다"며 "마을 농작물 대부분 수도권 소비자들의 높은 인기로 완판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사무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농촌 일상을 공유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는 더 높아지고 있다.

양 사무장도 송시마을을 운영하면서 개인적인 기쁨도 커졌다. 지난 2014년 이 마을로 귀촌한 양 사무장은 2016년 배가빈 양을 출산했다. 이 마을에서 25년 만에 아이를 출산한 것이다. 그렇다보니 마을 주민들은 가빈 양을 더욱 애뜻하게 대하고, 가빈 양도 어른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안기는 등 스스럼없이 친하게 지낸다.

양 사무장은 "마을 주민 평균 연령이 72세로 노령화가 심각한 지역 중 하나다"며 "마을 주민들이 건강해야 마을도 잘살고 '송시마을'도 성장할 수 있어 마을 어르신들이 더 건강하게 생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수시 관계자는 "지난해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된데 이어 올해 '모두애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주민과 기업이 한 마음으로 뭉쳐 상생 의지를 갖고 한결같이 노력한 결과"라며 "또 다른 모두애 마을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마을기업 발굴과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여수=강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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