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문고 '복무규정 위반' 민원 접수
남구, 동 공문 통해 경위 파악 나설 계획

광주 남구 소속 공무원이 주말 초과근무 중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나 공직기강 해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공무원이 물의를 일으킨 시기 자체가 추석 명절 대비 공직기강 확립 감찰 기간이었던데다 초과근무를 신청하고 근무 중이었다는 점에서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 남구 등에 따르면 전날 국민신문고를 통해 남구 B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A씨(8급)의 복무규정 위반 의혹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해당 민원은 A씨가 행정복지센터 사무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동이 특정되는 문서와 함께 맥주가 보이게 사진을 찍어 SNS에 게시했다는 것으로 '복무규정 위반'이 의심된다는 내용이었다.
취재 결과 A씨는 지난 23일 오후 7시께 B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를 하던 중 맥주를 마시며 사진을 촬영하고 SNS에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A씨는 지난 22일 초과근무를 신청했고, 다음날인 23일 오후 7시부터 한 시간 가량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당근무 시간 자체가 사전에 신청한 초과근무였다는 것이다. 수당을 받고 일하는 '근무시간'에 맥주를 마시는 것은 복무규정 위반일 소지가 높다.
또 A씨의 이같은 행위가 복무기강 해이·금품향응 수수행위·민원처리 지연·품위손상 행위 등 특별감찰을 실시하는 공직기강 확립 감찰활동 기간 중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복무기강 해이 사례로는 초과근무수당 또는 여비 부당수령, 출퇴근 시간 미준수, 근무시간 중 음주나 취침·무단이석 등이 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주민센터에서 초과근무 신청 내역을 삭제한 정황도 나오면서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초과근무 사전명령서와 확인서에는 A씨의 이름이 없었으나 당초 올린 기안문에는 A씨의 신청내역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군다나 A씨가 스스로 타인이 볼 수 있는 SNS계정에 마치 자랑이나 하듯이 해당 사진을 올리면서 '공직기강 해이' 논란을 확산시켰다.
A씨가 SNS에 올린 사진이 타인을 통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시되면서 2시간만에 댓글이 100여개가 달리는 등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 A씨는 "한 시간 정도 잠깐 일을 하러 들렸다.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남구는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을 확인했다. 해당 동에 공문을 보내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면서 "행동강령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초과근무수당 환수 등 징계조치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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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되새기는 '의인(義人)'들 고(故) 정선엽 병장. 뉴시스 12·12 군사쿠데타 당시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연결하는 지하벙커 초소를 지키다 반란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고(故) 정선엽 병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정 병장이 영화 '서울의 봄'에서 반란군들의 총기 난사에 쓰러진 조민범 병장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연일 사회적으로 재조명되고 있어서다. 그는 당시 나이 스물셋으로 전역을 3개월 앞두고 있었다.11일 조선대와 동신고 등에 따르면 조선대 학사운영팀은 12·12 군사쿠데타 당일인 12일 교무위원회를 열고 정 병장에 대한 명예 졸업장 수여 여부를 논의한다.교무위원회 심의에서 명예 졸업장을 주기로 결정되면, 총장의 최종 결재를 거쳐 내년 2월 정기 학위수여식 때 수여될 예정이다.2001년부터 시작된 조선대 명예 졸업장 제도는 본교 재학 중 천재지변이나 전시를 비롯한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제적된 학생 중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했거나 본교 명예 발전에 공헌했다고 인정되는 경우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47명이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정 병장도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조선대 재학생이었던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명예 졸업장 수여까지 이르게 됐다.앞서 지난해 12월, 사망 43년 만에 사망 구분이 '순직'에서 '전사'로 변경됐을 때도 조선대는 명예 졸업장 수여를 검토했으나 교무위원회까지 안건을 올리지 못해 무산됐다.정 병장의 고등학교 동문들도 12·12 군사쿠데타 당일인 12일 오후 1시 광주 북구 동신고등학교에 심어진 정 병장 기념식수 앞에서 처음으로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다.동문들은 2017년 모교 운동장에 기념식수를 심는 등 지난 40여년간 조용히 정 병장을 기억해오다가 영화 서울의 봄을 계기로 정 병장의 군인정신과 절개가 널리 알려지면서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추도식을 마련했다.정 병장의 죽음에 대한 사망 구분이 전사로 변경된 것도 동문 등이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에 진정을 넣으면서 바로잡힌 것으로 전해졌다.비록 영화에서는 후반부 단 한 장면에 그쳤지만, 반란군에 끝까지 맞서 싸우다 전사한 정 병장의 희생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데 그 어떤 것보다 강렬했다는 평가다.영화를 통해 재조명된 '의인(義人)'은 정 병장뿐만이 아니다.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린 독일의 공영방송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택시운전사'로 다시 한번 널리 알려졌다.5·18기념재단과 한국영상기자협회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힌츠페터국제보도상도 수여하고 있다.이와 관련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정 병장처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 대부분이 아직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며 "영화 흥행에 그칠 것이 아니라 비극적인 역사의 반복을 막기 위해 그들을 오래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서울의 봄은 상영 20일차를 맞은 이날 오전 전국 누적 관객 수 700만명을 넘어섰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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