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경제사회 구조 위한 역할 분담 必”
주민참여예산제·시민참여수당 연계 주장도

쓰레기 100% 재활용(RE100)을 목표로 광주 내 마을 곳곳에 자리잡은 '자원순환가게'의 지속성을 담보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광주시, 광주시의회, 광주녹색환경지원센터, 광주자원순환협의체와 공동으로 지난 22일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실에서 개최한 '제 2차 자원순환 포럼-자원순환가게 확산과 개선 방안 모색'에서는 자원순환가게의 방향성과 구체적 방법이 논의됐다.
자원순환가게는 마을 내 거점공간에서 정해진 시간에 10%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 수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로, 자원순환해설사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분리배출을 교육하는 공간 역할도 하고 있다.
발제를 맡은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자원순환가게 자체를 단순히 확산하기보다는 지역 시민들의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원순환가게의 확산을 위해서 가장 고려해야할 점은 지속가능성이다"며 "자원순환가게 공간 확보와 동시에 지역 기업과 지자체가 협업하는 자원순환경제사회 구조를 만들기 위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낙선 광주자원순환협의체 위원장은 주민참여예산제나 강기정 광주시장 공약으로 논의되고 있는 시민참여수당과 연계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자원순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광주시가 자원순환가게와 지역기업과의 협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애 롯데케미칼 수석은 플라스틱 규제에 관련한 국외 동향에 대해 언급하며 "앞으로 펼쳐질 플라스틱 규제들에 대해 지자체에서 발 빠르게 대응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광주에서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고 활발한 활동들이 펼쳐지는 만큼 자원순환가게를 통한 지역 기반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은채 광주녹색환경지원센터 부장은 민관산학의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원순환경제 이행을 위해서는 촘촘한 제도와 논의가 필요하고, 그 하나의 주축으로서 작용하는 시민들의 실천의 지속성을 위해 행정적 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지현 광주시 환경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은 "자원순환은 누구보다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가장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환경 의제다"며 "하루 속히 제도와 규제들이 정착되고 다양한 이해당사자들 간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서 우리 광주의 자원순환가게가 확산되고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월 1회 '자원순환 포럼'을 열고 지역의 여러 자원순환 의제들을 발굴하고 순환경제사회구축을 위한 우리 지역의 적용 방안 등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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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되새기는 '의인(義人)'들 고(故) 정선엽 병장. 뉴시스 12·12 군사쿠데타 당시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연결하는 지하벙커 초소를 지키다 반란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고(故) 정선엽 병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정 병장이 영화 '서울의 봄'에서 반란군들의 총기 난사에 쓰러진 조민범 병장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연일 사회적으로 재조명되고 있어서다. 그는 당시 나이 스물셋으로 전역을 3개월 앞두고 있었다.11일 조선대와 동신고 등에 따르면 조선대 학사운영팀은 12·12 군사쿠데타 당일인 12일 교무위원회를 열고 정 병장에 대한 명예 졸업장 수여 여부를 논의한다.교무위원회 심의에서 명예 졸업장을 주기로 결정되면, 총장의 최종 결재를 거쳐 내년 2월 정기 학위수여식 때 수여될 예정이다.2001년부터 시작된 조선대 명예 졸업장 제도는 본교 재학 중 천재지변이나 전시를 비롯한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제적된 학생 중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했거나 본교 명예 발전에 공헌했다고 인정되는 경우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47명이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정 병장도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조선대 재학생이었던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명예 졸업장 수여까지 이르게 됐다.앞서 지난해 12월, 사망 43년 만에 사망 구분이 '순직'에서 '전사'로 변경됐을 때도 조선대는 명예 졸업장 수여를 검토했으나 교무위원회까지 안건을 올리지 못해 무산됐다.정 병장의 고등학교 동문들도 12·12 군사쿠데타 당일인 12일 오후 1시 광주 북구 동신고등학교에 심어진 정 병장 기념식수 앞에서 처음으로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다.동문들은 2017년 모교 운동장에 기념식수를 심는 등 지난 40여년간 조용히 정 병장을 기억해오다가 영화 서울의 봄을 계기로 정 병장의 군인정신과 절개가 널리 알려지면서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추도식을 마련했다.정 병장의 죽음에 대한 사망 구분이 전사로 변경된 것도 동문 등이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에 진정을 넣으면서 바로잡힌 것으로 전해졌다.비록 영화에서는 후반부 단 한 장면에 그쳤지만, 반란군에 끝까지 맞서 싸우다 전사한 정 병장의 희생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데 그 어떤 것보다 강렬했다는 평가다.영화를 통해 재조명된 '의인(義人)'은 정 병장뿐만이 아니다.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린 독일의 공영방송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택시운전사'로 다시 한번 널리 알려졌다.5·18기념재단과 한국영상기자협회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힌츠페터국제보도상도 수여하고 있다.이와 관련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정 병장처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 대부분이 아직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며 "영화 흥행에 그칠 것이 아니라 비극적인 역사의 반복을 막기 위해 그들을 오래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서울의 봄은 상영 20일차를 맞은 이날 오전 전국 누적 관객 수 700만명을 넘어섰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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