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축하메시지 “오래도록 시민 사랑 받길”
강기정 시장 “온전히 무등산 누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

1966년부터 군사시설로 일반인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았던 무등산 정상이 57년 만에 광주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광주시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23일 오전 10시부터 무등산 정상 인왕봉을 상시개방했다.
이날 서석대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권은희 국회의원, 강수훈·명진·이명노·김용임 시의원, 공군 및 국립공원 관계자,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57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을 축하했다.
이번 정상 상시개방은 지난해 강기정 시장이 무등산에 올라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 깜짝 소식을 전한지 1년여 만이다. 강 시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공군 등에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을 요구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광주시와 국립공원공단,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은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협력해 복잡한 행정절차와 탐방로 공사를 발빠르게 준비해왔다. 민선 8기 광주시의 속도감있는 추진력과 국립공원공단과 공군, 지역 국회의원의 협력이 빛을 발했다. 특히 국립공원공단은 적극적인 계획으로 이날 상시개방을 함께 준비했고 앞으로 무등산 정상 복원 등에 있어서도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광주시민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광주시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무등산 정상 개방이 드디어 실현됐다"며 "57년 동안 제한됐던 무등산 정상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무등산이 오래도록 광주시민의 사랑을 받길 바란다"고 밝혀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을 더욱 빛나게 했다.
강기정 시장은 "57년 만에 무등산 철조망을 걷어내고 정상에 오르니 참 좋다"며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1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된 지 5년 만에 드디어 무등산이 대한민국과 세계가 인정하는 위상에 맞는 모습을 되찾는 날이다. 앞으로도 방공포대 이전을 통해서 더 많은 시민이 더 온전하게 무등산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 시장은 "오늘이 있기까지 애써 주신 분들이 참으로 많다. 우선 국립공원 지정에 앞장서 주신 강운태 시장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앞장서신 윤장현 시장님, 무등산을 온전히 지켜주신 환경운동가, 무등산 반공포대 이전 협상에 노력해 주신 송갑석·권은희 의원님, 대한민국 공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준 국립공원공단 덕분에 성공적으로 준비를 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가장 고마운 것은 늘 무등산을 사랑하고 찾아주시는 시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시개방 구간은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부대 후문 옆을 지나 인왕봉 전망대까지 390m 왕복코스이다. 탐방로 폭은 1.8m로 탐방객들이 오가는데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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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되새기는 '의인(義人)'들 고(故) 정선엽 병장. 뉴시스 12·12 군사쿠데타 당시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연결하는 지하벙커 초소를 지키다 반란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고(故) 정선엽 병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정 병장이 영화 '서울의 봄'에서 반란군들의 총기 난사에 쓰러진 조민범 병장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연일 사회적으로 재조명되고 있어서다. 그는 당시 나이 스물셋으로 전역을 3개월 앞두고 있었다.11일 조선대와 동신고 등에 따르면 조선대 학사운영팀은 12·12 군사쿠데타 당일인 12일 교무위원회를 열고 정 병장에 대한 명예 졸업장 수여 여부를 논의한다.교무위원회 심의에서 명예 졸업장을 주기로 결정되면, 총장의 최종 결재를 거쳐 내년 2월 정기 학위수여식 때 수여될 예정이다.2001년부터 시작된 조선대 명예 졸업장 제도는 본교 재학 중 천재지변이나 전시를 비롯한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제적된 학생 중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했거나 본교 명예 발전에 공헌했다고 인정되는 경우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47명이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정 병장도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조선대 재학생이었던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명예 졸업장 수여까지 이르게 됐다.앞서 지난해 12월, 사망 43년 만에 사망 구분이 '순직'에서 '전사'로 변경됐을 때도 조선대는 명예 졸업장 수여를 검토했으나 교무위원회까지 안건을 올리지 못해 무산됐다.정 병장의 고등학교 동문들도 12·12 군사쿠데타 당일인 12일 오후 1시 광주 북구 동신고등학교에 심어진 정 병장 기념식수 앞에서 처음으로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다.동문들은 2017년 모교 운동장에 기념식수를 심는 등 지난 40여년간 조용히 정 병장을 기억해오다가 영화 서울의 봄을 계기로 정 병장의 군인정신과 절개가 널리 알려지면서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추도식을 마련했다.정 병장의 죽음에 대한 사망 구분이 전사로 변경된 것도 동문 등이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에 진정을 넣으면서 바로잡힌 것으로 전해졌다.비록 영화에서는 후반부 단 한 장면에 그쳤지만, 반란군에 끝까지 맞서 싸우다 전사한 정 병장의 희생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데 그 어떤 것보다 강렬했다는 평가다.영화를 통해 재조명된 '의인(義人)'은 정 병장뿐만이 아니다.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린 독일의 공영방송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택시운전사'로 다시 한번 널리 알려졌다.5·18기념재단과 한국영상기자협회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힌츠페터국제보도상도 수여하고 있다.이와 관련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정 병장처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 대부분이 아직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며 "영화 흥행에 그칠 것이 아니라 비극적인 역사의 반복을 막기 위해 그들을 오래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서울의 봄은 상영 20일차를 맞은 이날 오전 전국 누적 관객 수 700만명을 넘어섰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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