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다음날 전남대에서 무사 발견
건강 이상 無…창문 방묘창 제작·설치
버스 교통사고 이후 학생들과 시민들의 모금으로 수술 끝에 생명을 되찾아 큰 화제가 됐던 광주 서영대학교 마스코트 '줄냥이'가 실종됐다가 학생들의 도움으로 다시 구조됐다.
서영대 재학생 A(20·여)씨는 지난 28일 오전 줄냥이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광주 북구 용봉동 2층 주택에서 줄냥이가 방충망을 스스로 열고 집을 나갔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게시했다.
줄냥이의 입양자인 A씨는 실종 당시 집 안 환기를 시키기 위해 방충망을 닫은 채 방 창문을 열어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게시물을 통해 "하룻밤 사이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 고양이 탐정까지 의뢰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쭉 찾아다녔지만 줄냥이를 찾지 못했다"며 "길 생활을 오래해 돌아다닐 가능성이 크다. 아직 항생제와 안약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고 줄냥이의 실종 사실을 알렸다.
이어 A씨는 '한쪽 눈 실명', '짧은 수염', '목과 다리 부분 털 밀림', '아랫턱과 왼쪽 볼 부분 수술한 흉터', '플라스틱 넥카라(벗겨져 있을 가능성 있음)' 등 줄냥이의 실종 당시 특징을 세세히 설명했다.
줄냥이의 실종 소식은 같은날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의 동네생활 게시판에도 잇따라 올라왔다.
소식이 없던 줄냥이는 실종 다음날인 29일 새벽 전남대 생활관 인근에서 남학생 두 명에 의해 발견돼 무사히 A씨의 품으로 돌아갔다.
A씨는 곧장 줄냥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 진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수술했던 왼쪽 볼 부분에만 상처가 생겨 이틀 간격으로 소독을 받을 예정이다.
또 A씨는 이번과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방 창문에 방묘창을 제작·설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앞으로는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더 주의하며 돌보겠다. 많은 걱정 끼쳐 죄송하다"며 "줄냥이가 아직은 방에서만 생활하고 있어 거실을 비롯한 그 외 창문에 대해서는 주문제작을 알아보고 있다. 줄냥이 건강 소식은 꾸준히 병원 내원한 뒤 좋아진 소식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앞서 줄냥이는 지난달 25일 서영대 앞 횡단보도에서 버스에 치였다. 당시 사고 장면을 목격한 시민들은 줄냥이를 살리기 위해 급히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으며, 광주동물보호소와 학생들과 만든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줄냥이의 사고 소식을 알렸다.
이후 학생들과 시민들은 줄냥이의 수술을 위해 모금 활동에 돌입해 일주일간 700여명으로부터 1천100여만원을 모금받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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