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성기념사업회, 포기 않고 재신청 끝 ‘결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로 상징되는 송홍 선생이 정부로부터 드디어 서훈을 받게 됐다. 송홍 선생은 그 동안 여러차례 신청에도 불구하고 심사비대상으로 분류돼 심사 조차 받지 못하고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등 좌절을 겪었지만 이번 서훈 확정으로 한을 풀 수 있게 됐다.
25일 (사)장재성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에 따르면 송홍 선생은 다음달 1일 거행되는 3·1절 기념식에서 독립유공자 대통령 표창으로 서훈을 받는다.
광주학생독립운동 당시 장재성을 필두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왕재일, 박준채, 황남옥 등 광주고보의 학생들이 모두 송홍 선생의 제자들이다. 왕재일과 장재성은 광주고보 3학년 시절부터 5학년까지 송홍 선생에게 수업을 받았고, 최창규와 정우채, 박준채와 황남옥 등 대다수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들은 광주고보 1학년 시절부터 5학년까지 선생에게 독립정신을 고취 받았다. 이처럼 송홍 선생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였다.
송홍 선생은 지난 1930년 많은 제자들이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투옥되자 장기간 수업을 거부하면서 일제의 부당한 조치에 대한 항의 끝에 사직서까지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교단을 떠나 독서와 집필에 전념하던 송홍 선생은 1945년 광복을 맞고 칠순의 노구를 이끌고 다시 교단에 서서 제자들에게 충효 정신과 미풍양속을 역설했다. 이후 1949년 6월18일 광주 자택에서 향년 78세로 한 맺힌 일생을 마감했다.
이처럼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 송훈 선생의 서훈 확정으로 독립운동사의 올바른 자리매김에도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회는 이번 서훈에 앞선 지난 2020년 5월 광주지방보훈청장에게 광주학생독립운동 관련한 73명에 대한 서훈 요청서를 전달해 28명이 서훈받은 바 있다.
이때 송훈 선생 또한 요청 대상자에 포함해 신청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심사비대상으로 분류돼 심사 조차 받지 못하고 반려되기도 했다.
이번 서훈 확정은 황광우 사업회 운영위원장의 오랜 시간에 걸친 관련 사료 발굴과 조사, 각고의 노력으로 이뤄낸 결실로 평가된다.
황광우 운영위원장은 "송훈 선생의 경우 여러번 심사비대상으로 심사조차 거부 당했던 일을 생각하면 이번 서훈 확정은 가슴 뜨거운 일"이라며 "이번 서훈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올바른 역사적 계승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일고 동문 등의 뜻을 모아 지난 1966년 11월2일 광주일고 교정에 송훈 선생의 공적을 기리는 흉상을 건립됐다. 광주일고 교정에 세워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과 송홍 선생의 흉상 앞에는 현재까지 참배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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