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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국민이 얼마나 고통받는데···"시민들 분노 끝내 터졌다

입력 2021.01.27. 17:23 수정 2021.01.28. 00:46
광산구 TCS 국제학교 앞에서 잇단 계란투척
5인 집합금지 방역수칙 지키던 식당 주인 이어
손주 얼굴 1년째 못 본 60대까지 “천불 난다”
26일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 TCS 국제학교 앞에서 한 60대 시민이 "나는 손주들도 못보는데 이렇게 피해를 주는 꼴을 보니 참을 수가 없다"며 라바콘을 들고 병원 건물을 향해 "목사 나오라"고 외치고 있다.


"아니 종교는 무슨 치외법권입니까.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으면 좀 자제할 줄 알아야죠. 선교가 그렇게 급해요? 못참아요?"

1년 이상의 긴 시간을 인내해 온 광주 시민들의 분노가 115명(6시 현재)의 집단 확진 사태로 끝내 폭발했다.

27일 오전 11시께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 TCS 국제학교.

27일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 TCS 국제학교 앞에서 한 60대 시민이 건물에 계란을 투척하다 경찰들에 이끌려 가고 있다.

확진자들을 생활치료시설로 이송하기 위한 준비로 한창 긴장감이 감돌 때 한 남성이 다가와 학교 외벽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러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고 새겨진 글씨를 향해 무언가를 힘껏 던졌다.

계란이었다. 바로 옆에 있던 방역당국 직원이 말릴 새도 없이 잇따라 네 개를 던지면서 '주 예수'는 만신창이가 됐지만, 남성의 화는 풀리지 않는 듯 했다.

자신을 광주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라고 밝힌 이 남성은 "종교가 치외법권이냐. 선교가 그렇게 중요하고 급하냐. 자제할 줄 모르냐"며 격앙된 목소리로 잇단 성토를 토해냈다.

27일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 TCS 국제학교 앞에서 한 60대 시민이 가져와 건물에 던진 계란. 경찰이 2차 투척을 막기 위해 깨트렸다.

그는 "자영업자들은 힘든 정도가 아니다. 어제도 식당에 손님이 5명 이상 찾아와서 정부 방침이 그러니 이해해 달라며 되돌려 보냈다"며 "이렇게 국민들이 정부 지침 따르면서 고통받고 있는데 이 좁은 곳에 100명이 모이다니 화를 참기가 어렵다. 이런 게 무슨 종교냐. 종교의 자유가 법보다 우선하느냐"고 핏대 선 목소리로 비판했다.

그렇게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가나 싶었는데 끝이 아니었다. 오후 12시50분께 학교 내에 수용됐던 확진자들을 버스 3대로 이송하는 가운데 또 다른 남성이 나타나 건물 외벽에 계란 한 개를 던졌다.

계란 한 판을 들고 온 이 남성이 잇따라 계란을 던지려는 것을 보고 방역복을 입은 경찰들이 제지해 학교 부지 밖으로 끌고 나갔다.

경찰들의 제지에도 어떻게든 뚫고 학교로 향하려던 이 남성은 "화가 나서 도저히 못참겠으니 막지 말라. 계란 맞는다고 어떻게 되느냐"며 "나는 정부 방역지침 따른다고 1년째 서울 사는 손주 세명 얼굴도 못본다. TV에서 의료진들 보면 동생 같은 사람들 고생하는 거 보면 눈물 난다"고 소리쳤다.

광주에 사는 60대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일년 내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저 사람들한테 항의도 못하느냐. 저런 사람들은 추방해야 한다"며 "1분이라도 소리 지르게 해달라. 광주 시민들이 얼마나 고생하느냐"고 경찰과 승강이를 이어갔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국제학교 내에 수용됐던 확진자들은 버스를 이용해 충남 천안과 나주의 생활치료시설로 이송됐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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