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서도 한국감정원에 토지매입 의뢰
대강당·사격장·보육시설 등 갖출 듯
낡고 비좁은 공간 문제를 호소했던 광주 동부경찰서의 이전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신청사 부지 토지 매입 절차에 착수하면서 내년이면 용산지구 신청사 부지에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방청은 지난 11일 동부경찰서 신충공사 관련 교통영향평가 용역을 조달청에 의뢰했다. 용역 대상지는 광주 동구 용산동 산 12필지 2만22㎡이며 7개월간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용역은 경찰서 신축이 인근 사업지역에 미치는 영향 및 유발되는 교통 수요를 확인해 각종 교통상의 문제점을 검토해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절차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동구청으로부터 도시계획시설 결정도 고시 받았다.
만약 교통영향평가 용역 결과 건축이 불가능한 수준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후 광주시 건축설계심사위원회를 거쳐 동구청으로부터 건축 실시 인가를 받아 신 청사 공사에 착공할 수 있다.
행정절차와 더불어 동부경찰서 신청사 토지 매입 절차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15일 한국감정원에 사업 대상 부지 2만22㎡의 매입을 의뢰했다. 의뢰를 받은 한국감정원은 감정 평가 기준을 설정, 공시지가가 아닌 표준지가로 토지를 매입한다. 토지 매입은 내년 3~4월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 토지 소유주로부터 맹지가 되는 자신의 땅에 새 통행로를 조성해 주라는 요구가 접수돼 갈등을 빚었는데, 도시계획 심의위원으로부터 주민의견으로 제시된 8m 제척의견에 대한 조치계획으로 도시계획심의위원회 통보 실시결정이 됐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이처럼 관련 절차가 문제 없이 진행된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새 동부경찰서 신축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광주의 종갓집인 동구의 치안을 담당한 동부경찰서의 역사는 194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45년 11월 광주경찰서로 처음 설치됐고 1982년 지금의 청사가 건축됐다. 서부, 북부 경찰서가 잇따라 신설되자 1988년 동부경찰서로 명칭이 바뀌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찰 조직은 확대됐으나 청사 공간이 협소해 지금도 일부 부서는 청사 외부의 컨테이너 건물에서 업무를 보는 데다 승강기도 없어 직원들과 민원인 모두의 불편이 컸다.
새 동부경찰서는 373억원의 예산으로 1년8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새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용산지구 소태역 뒤 산에 조성되는 새 동부경찰서는 지상 1층 지상 5층 건물로 현재 청사보다 2배 더 공간이 넓어진다. 내부에는 직장보육시설, 체육 단련장, 극장식 대강당, 여경 휴게시설, 확대된 민원인 대기실, 승강기 등 각종 편의시설을 비롯해 시뮬레이션 사격장, 부서별 진술녹화실 등 경찰 업무 향상을 위한 최신 시설들도 생긴다.
경찰 관계자는 "동부경찰서 신청사 착공 절차가 착착 진행돼 나가고 있다"며 "그간 주차장과 업무 공간이 협소해 민원인이나 직원들 모두 불편이 컸는데, 2년 후면 보전 녹지에 둘러싸인 넓은 새 경찰서에서 쾌적하게 민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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